글로벌증시 폭락에 긴급 처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FRB는 22일(현지시간)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FOMC는 당초 오는 29,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FRB가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일찍 긴급 소집했다.

FRB는 기준금리 인하폭도 시장의 예상치였던 0.5%포인트보다 큰 0.75%포인트로 결정했다.

이로써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발생한 작년 8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했다.

FRB가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사태가 발생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단기자금 시장의 압박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체적인 금융시장의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제 전망이 악화하고 있고 성장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OMC는 이날 9명의 위원 중 8 대 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에 대부분 공감했다는 얘기다.

FRB가 긴급 FOMC를 열고,금리를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0.75%포인트 인하한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패닉 상태로 빠져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 퍼지면서 시기를 놓칠 경우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이 함께 사용돼야 효과가 있다"며 "FRB는 통화정책을 시의적절하고도 유연하게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기준금리를 앞당겨 인하할 방침임을 시사했었다.

FRB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그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하영춘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인 FRB가 다급해진 것 같군요.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강력한 의지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오죽 경제가 어려웠으면 이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렸을까 하는 냉소적 시각도 있습니다.

경제는 워낙 예민한 유기체 같아서 한 번 망가지면 복원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앞으로 두고두고 뉴스가 될 거니까 잘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