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수위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 발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새로 뽑힌 대통령의 정권 인수를 돕는 기구)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른바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우선 표준점수,백분위 없이 등급만 공개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 통지 방식이 2007학년도처럼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공개하는 것으로 바뀐다.
대학들이 수능,내신,논술 등 전형요소의 반영비율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내용도 대입 자율화 방안에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방안들은 당장 올해 고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만큼 어떤 부분이 달라질지를 숙지하고 있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 수능,"잘하는 과목 점수를 끌어올려라"
2009학년도 입시는 현행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발표된 200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성적표에 기재되는 학력 정보가 등급,표준점수,백분위 등으로 다양화되지만 시험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점수 통보방식이 바뀌는 만큼 입시 전략을 2008학년도와는 다르게 짜야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등급제 수능에서는 점수가 떨어지는 과목에 집중적으로 매달려 등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점수제 수능에서는 잘하는 과목의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높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지원 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따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수능 등급제의 폐지로 새롭게 공개되는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주로 정시에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서강대는 정시에서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탐구영역에서는 백분위를 각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새로 제공되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모두 공개
대학들 전형요소 비율 자유롭게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
⊙ 내신 실질반영비율 소폭 낮아진다
내신,수능 등 전형요소 반영 비중을 대학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정시에서 일제히 내신의 반영비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09학년도에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감안,내신 반영비율의 축소폭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대학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새 대입제도에 익숙해지는 2010학년도 이후에는 내신 반영비율을 더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2009학년도 정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2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올해(21.28%)와 비슷한 20% 안팎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도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처럼 2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0%대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숙명여대는 실질반영률을 15~20%로 설정한다는 내용의 2009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 대학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2008학년도 입시가 끝난 뒤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입시안을 마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내신·수능·논술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약화
주요 대학들은 수능과 내신·논술 등 3대 평가척도를 특성화하는 쪽으로 대입전형의 윤곽을 잡고 있다.
2008학년도에 유행했던 '수능우선선발'처럼 한 가지 전형요소 반영 비중을 대폭 높인 전형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수시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는 내신의 반영비율을 줄이는 대신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내신 중심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릴 계획이다.
이화여대도 내년 입시에서 논술중심 전형과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인원을 50~100여명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 역시 2008학년도에는 전형을 4가지로 나눠 이 중 내신으로만 선발하는 인원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인원을 각각 25%가량 배분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이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 수시에서는 여전히 논술이 중요
등급제 폐지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다.
서강대,경희대,숙명여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을 2008학년도 입시와 같이 등급으로만 활용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대학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수시에서는 여전히 논술고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지표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논술에서 영어지문,답이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금지했던 '논술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과거 본고사의 성격을 가미한 논술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수위는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자율적으로 본고사를 규제하도록 하고 대학 협의체 차원에서도 본고사에 대한 자율규제가 안 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교육부가 강제로 본고사 출제를 막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본고사의 성격을 가미한 논술문제를 출제한 후 논술이라고 주장할 경우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본고사 성격이 가미되고 영어지문까지 등장하는 논술고사가 생길 경우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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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이 시험 치르는 2012년 이후엔 어떻게 되나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2학년도 이후에는 대학 입시제도의 기본 틀이 달라진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 중 2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능-내신-논술'이라는 대입의 3대 전형요소가 '간소화된 수능-입학사정관 내신-한국식 토플'로 바뀌게 된다.
우선 2012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응시과목이 최대 5개로 줄어든다.
외국어영역이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합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도 두 개로 제한된다.
현행 수능에선 탐구영역에서 네 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치르면 최대 8과목을 봐야 했다.
올해 중2가 되는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에는 수능 외국어 영역이 문제은행식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된다.
수능 응시과목은 이때부터 최대 4개로 줄어든다.
'한국식 토플'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은행식 영어능력평가시험은 1년에 2~4차례 정도 치를 수 있으며 성적은 등급으로 나온다.
토플식으로 시험이 바뀔 경우 수능 외국어 영역보다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수능 과목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대학들이 어떤 보완책을 마련할지는 일선 고교가 대학에 얼마만큼의 학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선 고교의 원활한 협조로 입시전문가를 고교에 파견,수험생이 이수한 교육과정이나 특기,학력 등을 자체 기준에 따라 점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할 경우 '입학사정관 내신'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 중심으로 대입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에 따르면 우선 표준점수,백분위 없이 등급만 공개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표 통지 방식이 2007학년도처럼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공개하는 것으로 바뀐다.
대학들이 수능,내신,논술 등 전형요소의 반영비율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내용도 대입 자율화 방안에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방안들은 당장 올해 고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만큼 어떤 부분이 달라질지를 숙지하고 있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 수능,"잘하는 과목 점수를 끌어올려라"
2009학년도 입시는 현행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발표된 200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성적표에 기재되는 학력 정보가 등급,표준점수,백분위 등으로 다양화되지만 시험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점수 통보방식이 바뀌는 만큼 입시 전략을 2008학년도와는 다르게 짜야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등급제 수능에서는 점수가 떨어지는 과목에 집중적으로 매달려 등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점수제 수능에서는 잘하는 과목의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높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특히 지원 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따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수능 등급제의 폐지로 새롭게 공개되는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주로 정시에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서강대는 정시에서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탐구영역에서는 백분위를 각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새로 제공되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모두 공개
대학들 전형요소 비율 자유롭게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
⊙ 내신 실질반영비율 소폭 낮아진다
내신,수능 등 전형요소 반영 비중을 대학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정시에서 일제히 내신의 반영비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09학년도에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감안,내신 반영비율의 축소폭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대학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새 대입제도에 익숙해지는 2010학년도 이후에는 내신 반영비율을 더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2009학년도 정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2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올해(21.28%)와 비슷한 20% 안팎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도 "수험생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처럼 2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0%대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숙명여대는 실질반영률을 15~20%로 설정한다는 내용의 2009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 대학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2008학년도 입시가 끝난 뒤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입시안을 마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내신·수능·논술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약화
주요 대학들은 수능과 내신·논술 등 3대 평가척도를 특성화하는 쪽으로 대입전형의 윤곽을 잡고 있다.
2008학년도에 유행했던 '수능우선선발'처럼 한 가지 전형요소 반영 비중을 대폭 높인 전형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수시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는 내신의 반영비율을 줄이는 대신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내신 중심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릴 계획이다.
이화여대도 내년 입시에서 논술중심 전형과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인원을 50~100여명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 역시 2008학년도에는 전형을 4가지로 나눠 이 중 내신으로만 선발하는 인원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인원을 각각 25%가량 배분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이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 수시에서는 여전히 논술이 중요
등급제 폐지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다.
서강대,경희대,숙명여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을 2008학년도 입시와 같이 등급으로만 활용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대학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수시에서는 여전히 논술고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지표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논술에서 영어지문,답이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금지했던 '논술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과거 본고사의 성격을 가미한 논술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수위는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자율적으로 본고사를 규제하도록 하고 대학 협의체 차원에서도 본고사에 대한 자율규제가 안 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교육부가 강제로 본고사 출제를 막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본고사의 성격을 가미한 논술문제를 출제한 후 논술이라고 주장할 경우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본고사 성격이 가미되고 영어지문까지 등장하는 논술고사가 생길 경우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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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이 시험 치르는 2012년 이후엔 어떻게 되나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2학년도 이후에는 대학 입시제도의 기본 틀이 달라진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 중 2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능-내신-논술'이라는 대입의 3대 전형요소가 '간소화된 수능-입학사정관 내신-한국식 토플'로 바뀌게 된다.
우선 2012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응시과목이 최대 5개로 줄어든다.
외국어영역이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합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도 두 개로 제한된다.
현행 수능에선 탐구영역에서 네 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치르면 최대 8과목을 봐야 했다.
올해 중2가 되는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에는 수능 외국어 영역이 문제은행식 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된다.
수능 응시과목은 이때부터 최대 4개로 줄어든다.
'한국식 토플'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은행식 영어능력평가시험은 1년에 2~4차례 정도 치를 수 있으며 성적은 등급으로 나온다.
토플식으로 시험이 바뀔 경우 수능 외국어 영역보다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수능 과목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대학들이 어떤 보완책을 마련할지는 일선 고교가 대학에 얼마만큼의 학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선 고교의 원활한 협조로 입시전문가를 고교에 파견,수험생이 이수한 교육과정이나 특기,학력 등을 자체 기준에 따라 점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할 경우 '입학사정관 내신'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제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 중심으로 대입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