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둘리·뽀로로는 내 손으로…

[직업의 세계] (77) 캐릭터 관련 직업
2008년 무자년(戊子年)은 쥐띠해다.

'쥐' 하면 흔히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영리하고 부지런한 속성을 가진 동물로도 널리 인식되고 있다.

쥐와 관련해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미키마우스'다.

1928년 월트 디즈니에 의해 만들어진 미키마우스가 올해 80세 생일을 맞는다.

특히 쥐띠해를 맞아 미키마우스를 담은 패션,리빙,가전 등 분야를 불문하고 캐릭터 상품 판매량이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키마우스가 캐릭터 상품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매년 5조6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잘 알고,좋아하는 캐릭터는 아기공룡 둘리(30.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미국 캐릭터인 미키마우스(19.7%),일본 캐릭터인 키티(16.7%)와 짱구(15.0%),한국 캐릭터인 마시마로(12.7%) 등이 따르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뿌까와 뽀로로 같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캐릭터도 있다.

[직업의 세계] (77) 캐릭터 관련 직업
뽀롱뽀롱 뽀로로는 국내 80개 라이선시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고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북유럽 등 40여개국에 진출하였다.

지방자치단체도 친근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성군은 홍길동 캐릭터를 열쇠 등으로 상품화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경찰도 포돌이와 포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산업은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공해 산업이다.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2006년 기준으로 약 4조9400억원에 이른다.

국산 캐릭터의 내수시장 규모는 전체의 40% 수준이며,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 시장은 277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화관광부의 캐릭터산업백서에서는 국내 캐릭터 개발사 500여개사,캐릭터 제조 및 유통사 200여개사,캐릭터 유통점 30여개소 등을 조사해 산업규모를 추정하고 있다.

캐릭터상품은 문구,완구,의류,신발,식품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에 활용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캐릭터와 관련된 직업에 대하여 살펴보자.

⊙ 캐릭터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는 캐릭터의 상품화를 위해 시장 분석을 통해 상품화할 대상을 정하고,직접 상품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그림책이나 잡지,광고 홍보물,웹사이트,영상 매체 등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그림이나 문양을 도안하고 제작한다.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제품 매장의 디자인과 전시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기도 한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사물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력,기본적인 데생 능력,상상력,끊임없는 아이디어 생산력,창의력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디자인,예술,상품 제조 및 공정,영업과 마케팅,컴퓨터와 전자공학 등의 지식이 필요하다.

캐릭터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의 시각디자인,시각미디어,시각정보디자인,영상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고 캐릭터산업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가질수록 유리하다.

또한 캐릭터 디자이너의 직종 특성상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전문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살리는 경험도 중요하다.

캐릭터 디자이너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시각디자인 기사,시각디자인 산업기사,컴퓨터 그래픽스 운용 기능사 등이 있다.

⊙ 캐릭터 상품기획자

캐릭터 상품기획자는 상품화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대상을 캐릭터 상품에 적용하여 개발·기획·홍보하는 직업이다.

가전회사의 상품기획자가 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하고,신제품을 기획하며,생산된 제품을 홍보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다.

캐릭터 상품기획자는 기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흥미를 갖는 것은 물론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낼 수 있는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정보 수집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을 전망하며 특화된 캐릭터 제품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력,순발력,이해력,응용력,정보 분석력,추진력도 요구된다.

⊙ 피겨 디자이너

영화·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유명 인사 등을 축소해 만든 인형으로 원래의 캐릭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드는 캐릭터 인형을 피겨(figure)라고 한다.

피겨를 설계·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피겨 디자이너다.

피겨는 각 관절이 움직이도록 설계돼 일반 장난감이나 인형과는 차별화된다.

일부 피겨 제품은 수십 군데의 관절이 움직이도록 설계돼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동작을 흉내낼 수 있고,크기만 축소되었을 뿐 실제 캐릭터와 완벽할 정도로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상에서 자주 접하는 캐릭터를 아바타 형태가 아니라 실제로 조형화하는 피겨는 캐릭터산업의 새로운 성장분야기도 하다.

⊙ 캐릭터 분야의 직업 전망

문화부의 추정에 의하면 현재 캐릭터분야의 전문 인력은 수요 대비 15.6%가량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분야는 성장성도 높아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대중적 감각을 가진 캐릭터 관련 직업인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얘기다.

캐릭터산업은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use)'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원 소스 멀티 유스'란 하나의 소재를 다양한 형태로 변용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캐릭터를 이용해 만화,영화,게임,출판,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라이선스업체를 통해 완구,문구,생활용품,전자제품 등에까지 폭넓게 상품화하는 작업이다.

캐릭터산업의 성공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은 그 자체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

중고생들이야말로 캐릭터산업의 최대 소비자다.

그렇다면 캐릭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온 세계인이 열광할 캐릭터를 직접 창조해보는 일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참고할 사이트

·(사)한국캐릭터협회 http://www.character.or.kr

·한국디자인진흥원 www.designdb.com

·(사)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 www.kocda.org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