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우주인 고산·이소연 인터뷰 "우주처럼 무한한 꿈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꿈 없이 살아 있는 것은 반쪽만 살아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과 예비 우주인으로 각각 선발된 고산(31),이소연(29)씨는 청소년 시절에는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귀국, 국내 훈련 중 잠시 시간을 내 서울 마포초등학교를 찾았다.

초등학생들과 장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던 고산·이소연씨는 생글생글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해 달라는 요청에 선뜻 응해 주었다.

고산씨는 12일 미국으로 건너가 우주 훈련을 받고 다시 러시아로 가 마지막 훈련을 받은 후 4월에 우주선 가가린호를 타게 된다.

이소연씨는 고산씨가 우주선을 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고산씨와 똑같은 훈련을 받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훈련 내용은 무엇인가요?

▶고산=우주선 시뮬레이터에 탑승하여, 크루 트레이닝이라는 우주선 발사와 궤도 진입 과정에 대한 훈련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러시아 우주인 2명과 동승해서 우주선을 타고 모의발사 연습을 했는데요,발사의 모든 과정이 마치 실제 상황처럼 똑같이 진행됐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는 모니터에 투영된 컴퓨터 그래픽에 불과했지만 제게는 큰 감동을 주었어요.

―보수,업무환경 등을 고려한 직업으로서의 우주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소연=아직 그것을 답변하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이제 갓 우주인을 선발했으니까요.

나라마다 임금의 편차가 크다고 들었어요.

미국 같은 경우는 상당한 임금을 받지만 러시아는 일반 군인과 같은 임금을 준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어떨지 아직 모르겠어요.

―고산씨는 인지과학 전공,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동메달 등 이색적인 프로필을 갖고 계신데요,우주인으로서의 활동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고산=제가 인지과학을 전공한 건 사람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이 즐거워서예요.

아마 우주인으로 뽑히지 않았다면 계속 그쪽 분야를 연구했겠죠.

이제는 지구 바깥을 탐구하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제 흥미에 맞는 것 같아요.

이번 우주과학실험이 끝나면 달 탐사를 비롯해서 우주 탐사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고 싶어요.

―일반인에서 어느새 유명인이 되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이소연=처음에는 당황스러웠어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의연해지려고 해요.

너무 의식하지 않고,자연스럽게 행동하는거죠.

제 기사가 난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즐거워 할 때나 가족,친구들이 저를 자랑스러워 할 때 기분이 좋아요.

또 저 때문에 카이스트에 오겠다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반대로 기사에 악성 댓글이 달리면 그걸 가족들이 보고 안타까워하고, 저 역시 가슴이 아파요.

요즘은 댓글 거의 신경쓰지 않지만요.

―앞으로도 계속 우주인으로 남으실 건가요?

이소연=할 수 있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이왕 시작했으니 뭐든 잘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 거예요.

―고등학생 때 꿈이 뭐였나요?

고산=그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어요.

지금 그 꿈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우주인에 도전하는 과정 내내 행복했고,지금도 행복하니까요.

―고등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소연=현재 자기 자리에서 학생의 본분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들은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공부를 폭넓게 하는 것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고산=꿈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하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그것 만큼이나 중요해요.

당장은 노력의 과정이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뿌듯하고 기쁠 거예요.

이지수 생글기자(서문여고 3년) jisooaaaa@hanmail.net

김경무 생글기자(명덕외고 2년) kkm_by_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