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oney] 2008년 증시 어떻게 될까
올해의 증시 관전 포인트


① 새 정부 경제정책이 증시에 얼마나 반영될지

② 지난해 주식을 계속 팔아댔던 외국인들이 올해는 어떤 태도를 보일지

③ '펀드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증권회사들은 새해 증시 전망을 내놓느라 분주해진다.

새해 들어 국내외 각 증권사들은 새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최고점과 최저점에 대한 예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1일 2085.45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미국의 서프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세계적 신용경색 여파로 내리막이었다.

고유가와 금리 상승도 증시를 주춤하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증시에 호재로 꼽힌다.

결국 올해 증시는 이런 '악재'와 '호재' 간 힘겨루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또 올해의 증시 관전포인트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증시에 얼마나 반영될지 △지난해 주식을 계속 팔아댔던 외국인들이 올해는 어떤 태도를 보일지 △증시 강세의 견인차였던 '펀드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등이 꼽힌다.

연초에 나오는 각 증권회사들의 전망에 대해 지나친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올 한 해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사상 최고치 다시 넘을까

올해 증시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사상 최고치 경신을 낙관하는 증권회사부터 2000선조차 넘기 힘들 것이란 비관론까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회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침체를 예상하는 증권회사들의 논리는 '지난해 증시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증권회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코스피지수의 최저·최고점 간 간격이 무려 500~600포인트에 달한다.

예년에 비해 올해 증시 향방을 점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낙관론을 펴고 있는 증권회사는 하나대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글로벌경제 팽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 세계 투자자금은 아시아로 몰리고 있고 국내 자금 흐름도 증시로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지수는 2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흥 경제권의 급성장으로 전 세계 기업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 둔화를 이겨내고 주가는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SK증권은 "올해도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국내 기업의 이익이 안정적이고 기관을 중심으로 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2200선까지는 올라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 최고점에 대한 전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2300~2400선이 꼽힌다.

⊙ 만만찮은 비관론

이에 반해 올해 증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이런 견해는 교보증권이 대표적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 끝나가고 있어 4년 넘게 지속된 자산가격 상승도 마무리 국면"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15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올해부터 기업이익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며 "상반기는 보유주식 처분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경우 중국 수출기업의 부실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감안해 적정 코스피지수는 1850~1950선"이라고 말했다.

⊙ 외국계 증권사는 긍정론

외국계 증권사들은 어떨까?

한국에 진출해 있는 주요 해외 IB(투자은행)들은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300으로 제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 펀드 등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흘러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경우 은행과 건설업종과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 관련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UBS도 코스피지수가 올해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지난해만큼 강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12개월 뒤 지수 목표치로 23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밖에 다른 외국계 IB들도 대체로 지난해에 비해 변동성이 커지고 상승률도 둔화되겠지만 하락 가능성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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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가 뭐지?

증시에서 자주 쓰이는 증권 관련 용어 중에 '1월 효과'(January effect)라는 말이 있다.

신년 초가 되면 새해에 대한 희망감으로 증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과거 통계에 비춰볼 때 '1월 효과'는 다분히 설득력이 있다.

1991년 이후 17년 동안 1월 코스피지수는 10번 오르고 7번은 내렸다.

예년 사례에 비춰 1월 중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58.8%라는 얘기다.

이는 해외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S&P지수는 1965~2007년까지 월별 상승률을 보면 1월이 가장 높았다.

특히 우리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들은 연초에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한국 증시에서 지난 10년간 외국인들은 1월에는 매년 순매수(매수액>매도액)를 나타냈다.

지난해 무려 25조원의 주식을 내다팔아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이 유독 1월에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1월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한편 지난 17년간 전통적으로 1월 효과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업종은 IT(정보기술)로,평균 1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