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내 기사가 읽혀 가슴 뿌듯한 보람 느껴"

노조 파업 현장 취재갔다가 보디가드에 건물 밖으로 쫓겨 나

조센징 언급한 日학자에 항의하자 '훌륭하다 역시 한국인이야' 칭찬 받기도

2007년 7월 선발된 3기 생글기자들이 첫해 활동을 정리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생글기자들은 지난 6개월을 뒤돌아 보며 생글기자로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새해에는 더 나은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수(사회·경기고 2년)=생글기자로 선발된 지 6개월이 지났어.

다들 기자가 되어서 남다른 생각을 가졌을 것 같아.

임정은(안산 동산고 2년)=난 생글기자로 발탁되었을 때 소리를 지를 정도록 깜짝 놀랐어.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말이야.

김지혜(대전 둔산여고 2년)=나는 처음에 생글 기자에 대해 잘 몰랐어.

기자 활동이란 그저 단순히 지면에 글을 싣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어.

한 줄의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취재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지.

처음으로 기사를 쓰기 위해 '슈퍼차이나 페스티벌'에 참가해서 스텝들하고 인터뷰할 때 학생기자라서 무시할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친절하게 응해주시더라^^.

아마 생글기자가 아니었다면 평생 경험하지 못했을 거야.

송지은(부산 혜화여고 3년)=생글기자 생활은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고3인 나에게 상큼한 활력소가 되어 주었어.

33만부가 발행되는 생글에 내 생각을 실을 수 있다는 게 참 설레고 뿌듯했어.

임나리(서울 한영고 2년)=나는 주변의 일들을 주마간산 식이 아닌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어.

저 현상의 시발점은 무엇이고 그 진행과정에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이와 같은 파행적인 결과가 빗어졌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물론 쉽지는 않지만 말이야~

송유림(울산 현대청운고 2년)=다른 사람들한테 내 글을 보여준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일줄이야 ㅋㅋ.

나도 나리처럼 생각도 더 많아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난 항상 내 생각만, 내 주장만 가지고 살았는데…

기자로서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

유동석(서울 대일외고 1년)=친구에게 명함을 보여주면 예전에는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갔는데 한 번 더 쳐다보더군요.

저는 그게 기억에 남아요.^^

[생글기자 코너] 3기 생글기자들 기자생활 6개월 해보니
생글기자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자활동을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만나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

생글기자 14명은 지난달 29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나 기자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우의를 다졌다.

이날 모임에는 권대욱 김경무 김세웅 김재유 김지혜 문소현 박민수 박상재 유동석 이유정 이지수 송유림 정유경(이상 3기) 김진수 윤승철(이상 2기) 기자가 참가했다.

김경무(서울 명덕외고 2년)=취재하는 과정에서 견문을 넓힐수 있다는 것,기자라는 책임감 때문에 평소 언어생활을 조심하게 된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겠다. ^^

송지은=얘들아 우리가 정말 좋은 점을 빠뜨린것 같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생글기자단에서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소중한 친구를 만난 거 아닐까?

▶(모두) 지은 누나 말이 맞아요.^^

박민수=취재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웠던 점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어?

나는 방송사에서 열린 게임대회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방송작가분을 만나 인터뷰한 게 기억에 남아.

녹화가 끝나고 용기를 내어 작가분께 인터뷰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응해 주셔서 첫 인터뷰 기사를 116호에 실었지^^.

권대욱(서울 동북고 2년)=나는 증권전산을 운영하는 코스콤의 파업 현장에 갔던 때가 기억에 남아.

노조 측과 회사 측 간에 서로 몸싸움을 하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는데 노조 측 한 분께 인터뷰와 사진찍기를 요청했는데 꺼려하시더라.

그래서 회사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쪽의 보디가드가 내 어깨를 잡더니 나를 건물 밖으로 쫓아냈어.

너희들은 웃을 수도 있겠지만 난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해^^.

김경무=나는 글로벌 인적자원 포럼(119호)을 취재하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취재 대상이 될 뻔 했어.

일본인 교수가 강의 도중 한국사람이 싫어하는 "조센징"이라는 말을 한거야.

그래서 나는 흥분해서 그 교수에게 그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얘기를 했지.

그런데 일본인 교수가 못 알아듣는 것 같더라.

그때 옆에 있던 한국인 교수가 학술적 용어로는 적절한 표현이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어.

그 행사에는 정창영 연세대 총장,오세정 서울대 학장 그리고 국내외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오셨는데 주위에서 "훌륭하다,역시 한국인이야"라며 여러분이 칭찬해 주셨어.

취재하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취재대상이 될 뻔한 거지 ㅋㅋ.

박민수=6개월 동안 아쉬웠던 점은 없었니?

김세웅(서울 선유고 2년) 김재유(부산 광명고 1년) 문소현(청주 주성고 2년) 박상재(김천고 2년) 이유정(광주 동아고 2년) 정유경(전주 상산고 2년) 임나리 김지혜 등=바쁘다는 이유로 좀 더 부지런한 생글기자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쉬워.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해야지~

박민수=새해에는 어떻게 활동할 거야?

김선기(전북대 사대부고 3년)=민수야 나는 입시 다 끝나면 새로 마음 잡고 새로운 위치(대학생)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양질의 기사를 내고 싶단다.^^

송유림=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

유명인사 인터뷰도 담아보고, 칼럼 비슷하게도 써보고, 르포기사도 써보고 싶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다 ㅎㅎ

아! 또 다른 생글이들이랑 기획기사도 많이 써보고 싶어~

김경무=생생한 기사를 쓰고 싶어.국제 회의나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같은 취재가 필요한 기사말이야..^^

박민수=그래, 우리들 각오를 다 들으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우리 모두 생글 독자 여러분께 우리의 새해 다짐을 각자 외치면서 새해를 시작하자.

(모두)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2008년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생글기자가 되겠습니다.기대해 주세요^^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