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지식과 학습 과정을 평가하고 창의력을 고양하기 위해 1999년 시행된 수행평가 제도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학교는 물론이고 과목마다 수행 평가를 달리 시행하여 학생들은 모든 과목의 수행 평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과목별로 제시한 주제의 자료를 찾아 조사하고 리포트 형식으로 보고하거나 기말고사 기간에 따로 시간을 내 주관식 시험을 보기도 한다.

또 수업 태도를 반영하고 시나 소설,독후감을 쓰기도 하며 영어는 듣기,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은 대부분을 실기로 반영한다.

이처럼 모든 과목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수행 평가를 시행하다 보니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능 등급제와 논술,내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분당 한솔고의 이민우 학생(18)은 수행 평가 방법의 주관성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문학작품 창작을 비롯한 현행 수행평가 제도는 얼마든지 선생님들의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양식을 제출하는 것이 현행 수행 평가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꼬집어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업 성적이 우수해 소위 명문대에 진학할 학생들에게 더 좋은 점수를 준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행 평가 외에 시험 문제도 단답형 주관식보다 서술형으로 출제하다 보니 선생님들도 출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모 고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한 선생님은 "매번 형식을 바꿔 같은 교과서의 내용으로 수행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현행 수행평가 제도는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제도임은 분명하다.

수행평가 원래의 취지는 유지하되 학교 현실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승철 생글기자(울산 성신고 3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