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수요는 고객예탁금으로 파악,
외상으로 주식사면 미수금,
돈빌려 투자하면 신용융자
"시장 재충전…거래대금,고객예탁금 크게 늘어."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는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증권시장으로 들어오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증권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어떤 시장이나 그렇듯이 증권시장을 오가는 각종 돈의 흐름은 증시의 향후 기상도를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이 때문에 주요 경제신문은 매일 증시관련 자금 동향을 표를 통해 보여준다.
급격한 자금 변동이 있을 때는 기사로 다루기도 한다.
그럼 증시관련 자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씩 알아보자.
⊙ 주식을 사려고 들어온 돈,'고객예탁금'
주식투자자들은 일단 증권회사 계좌에 돈을 넣은 뒤 이 자금을 가지고 주식을 사고 판다.
이때 이 자금을 고객예탁금이라고 한다.
증권 거래와 관련된 위탁자 예수금,청약자 예수금,저축자 예수금,환매조건부 예수금,신용거래계좌 설정보증금,신용거래 보증금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가 전망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실제로 중장기적으로 고객 예탁금 증감 추이는 코스피지수의 등락 추이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300~1400대에서 조정을 보이자 13조원 수준이던 고객 예탁금은 8조원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낸 올초에는 고객 예탁금이 16조원까지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지수가 다시 1900대를 중심으로 횡보세를 보이는 동안 고객예탁금도 11조원대로 감소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고객예탁금의 증가가 반드시 주가 강세에 청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게 되면 이 자금 역시 증권사 계좌에 입금된다.
즉,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때도 고객 예탁금이 늘어날 수 있다.
⊙ 외상·빚으로 주식투자,'미수금'과 '신용융자'
투자자들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거나,증권회사에서 빚을 내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외상이 미수금이고,빚은 신용융자다.
그러면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증권사마다,종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증거금율은 40%다.
증거금이란 주식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할 때 매입대금(주식수×주가)의 일부를 자신의 증권계좌에 갖고 있어야 주문을 받아준다는 것이다.
매매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일종의 보증금인 셈이다.
증거금율 40%란 이야기는 예컨대 주당 1만원짜리 A기업 주식 1000주를 살 때 전체 매입대금 1000만원(1만원×1000주) 중 최소 400만원 이상의 현금이 자신의 증권계좌에 있어야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60%에 해당하는 금액은 주문이 체결되면 이틀 뒤에 채워 넣으면 된다.
여기에서 나머지 60%의 잔금을 이틀 후에 채워넣지 않으면 미수금이 된다.
위탁금 계좌에 1000만원(40%)이 있으면 미수 거래를 이용해 2.5배인 총 2500만원까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뒤 이틀 안에 계좌에 입금시키지 않으면 증권사가 사흘째 되는 날 개장 전에 임의로 주식을 처분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이미 주가가 급락해 반대매매를 하더라도 미수금을 다 메우지 못하게 되면 계좌에는 잔고가 '0'원이 된다.
이를 두고 속칭 '깡통계좌'라고 부른다.
주식 매매 때 미수금이 이틀 내에 갚아야 되는 반면 신용융자는 최장 150일까지 증권사로부터 빌릴 수 있다.
돈을 빌리는 기간은 증권사마다 투자자 신용도와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개월 정도다.
미수금이나 신용융자는 자칫 투자 과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 등에서 탄력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일례로 주식투자 붐으로 깡통계좌가 늘어나자 지난 5월부터 반대매매를 당하는 경우 한달간 미수거래를 봉쇄하는 미수동결계좌제도가 도입됐다.
신용융자 증감 역시 코스피지수의 등락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1월 4000억원대에 머물던 신용융자는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가자 6월에는 7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조정을 보인 데다 증권사들이 자율 규제에 나서면서 4조원대로 줄었다.
⊙ 선물옵션,펀드 동향도 파악해야
이 밖에 증시의 주요 자금 동향으로는 선물옵션예수금이 있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를 하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는 돈을 말한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몇년간 오름세를 이어온 것처럼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선물·옵션 투자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와 선물옵션예수금은 정반대 움직임을 나타낸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 선물옵션예수금은 크게 증가하는 식이다.
선물·옵션 거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주식을 매매하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맞아 일시적으로 선물·옵션 투자로 방향을 틀기 때문이다.
펀드시장에 들어오는 자금 동향도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투자지표가 된다.
그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 자금 동향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자금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 데 쓰인다.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중순까지 13조원대에 머물던 주식형 펀드 잔고는 현재 108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흐름을 알 수 있는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도 있다.
일주일 단위로 파악되며 한국경제신문에서는 매주 토요일 증권면에 이 추이를 싣고 있다.
미국의 펀드정보업체인 AMG데이터가 발표하는 전 세계 주요 펀드들의 자금 유출입 현황 중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태평양 펀드 △인터내셔널펀드 등이 대표적인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주로 아시아 지역 국가와 개발도상국 주식에 투자되기 때문에 일부는 한국에 투자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기자 kgb@hankyung.com
외상으로 주식사면 미수금,
돈빌려 투자하면 신용융자
"시장 재충전…거래대금,고객예탁금 크게 늘어."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는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증권시장으로 들어오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증권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어떤 시장이나 그렇듯이 증권시장을 오가는 각종 돈의 흐름은 증시의 향후 기상도를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이 때문에 주요 경제신문은 매일 증시관련 자금 동향을 표를 통해 보여준다.
급격한 자금 변동이 있을 때는 기사로 다루기도 한다.
그럼 증시관련 자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씩 알아보자.
⊙ 주식을 사려고 들어온 돈,'고객예탁금'
주식투자자들은 일단 증권회사 계좌에 돈을 넣은 뒤 이 자금을 가지고 주식을 사고 판다.
이때 이 자금을 고객예탁금이라고 한다.
증권 거래와 관련된 위탁자 예수금,청약자 예수금,저축자 예수금,환매조건부 예수금,신용거래계좌 설정보증금,신용거래 보증금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가 전망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실제로 중장기적으로 고객 예탁금 증감 추이는 코스피지수의 등락 추이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300~1400대에서 조정을 보이자 13조원 수준이던 고객 예탁금은 8조원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낸 올초에는 고객 예탁금이 16조원까지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지수가 다시 1900대를 중심으로 횡보세를 보이는 동안 고객예탁금도 11조원대로 감소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고객예탁금의 증가가 반드시 주가 강세에 청신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게 되면 이 자금 역시 증권사 계좌에 입금된다.
즉,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때도 고객 예탁금이 늘어날 수 있다.
⊙ 외상·빚으로 주식투자,'미수금'과 '신용융자'
투자자들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거나,증권회사에서 빚을 내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외상이 미수금이고,빚은 신용융자다.
그러면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증권사마다,종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증거금율은 40%다.
증거금이란 주식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할 때 매입대금(주식수×주가)의 일부를 자신의 증권계좌에 갖고 있어야 주문을 받아준다는 것이다.
매매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일종의 보증금인 셈이다.
증거금율 40%란 이야기는 예컨대 주당 1만원짜리 A기업 주식 1000주를 살 때 전체 매입대금 1000만원(1만원×1000주) 중 최소 400만원 이상의 현금이 자신의 증권계좌에 있어야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60%에 해당하는 금액은 주문이 체결되면 이틀 뒤에 채워 넣으면 된다.
여기에서 나머지 60%의 잔금을 이틀 후에 채워넣지 않으면 미수금이 된다.
위탁금 계좌에 1000만원(40%)이 있으면 미수 거래를 이용해 2.5배인 총 2500만원까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뒤 이틀 안에 계좌에 입금시키지 않으면 증권사가 사흘째 되는 날 개장 전에 임의로 주식을 처분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이미 주가가 급락해 반대매매를 하더라도 미수금을 다 메우지 못하게 되면 계좌에는 잔고가 '0'원이 된다.
이를 두고 속칭 '깡통계좌'라고 부른다.
주식 매매 때 미수금이 이틀 내에 갚아야 되는 반면 신용융자는 최장 150일까지 증권사로부터 빌릴 수 있다.
돈을 빌리는 기간은 증권사마다 투자자 신용도와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개월 정도다.
미수금이나 신용융자는 자칫 투자 과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 등에서 탄력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일례로 주식투자 붐으로 깡통계좌가 늘어나자 지난 5월부터 반대매매를 당하는 경우 한달간 미수거래를 봉쇄하는 미수동결계좌제도가 도입됐다.
신용융자 증감 역시 코스피지수의 등락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1월 4000억원대에 머물던 신용융자는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가자 6월에는 7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조정을 보인 데다 증권사들이 자율 규제에 나서면서 4조원대로 줄었다.
⊙ 선물옵션,펀드 동향도 파악해야
이 밖에 증시의 주요 자금 동향으로는 선물옵션예수금이 있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를 하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는 돈을 말한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몇년간 오름세를 이어온 것처럼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선물·옵션 투자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와 선물옵션예수금은 정반대 움직임을 나타낸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 선물옵션예수금은 크게 증가하는 식이다.
선물·옵션 거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주식을 매매하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맞아 일시적으로 선물·옵션 투자로 방향을 틀기 때문이다.
펀드시장에 들어오는 자금 동향도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투자지표가 된다.
그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 자금 동향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자금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 데 쓰인다.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중순까지 13조원대에 머물던 주식형 펀드 잔고는 현재 108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흐름을 알 수 있는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도 있다.
일주일 단위로 파악되며 한국경제신문에서는 매주 토요일 증권면에 이 추이를 싣고 있다.
미국의 펀드정보업체인 AMG데이터가 발표하는 전 세계 주요 펀드들의 자금 유출입 현황 중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태평양 펀드 △인터내셔널펀드 등이 대표적인 한국관련 뮤추얼펀드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주로 아시아 지역 국가와 개발도상국 주식에 투자되기 때문에 일부는 한국에 투자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