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4.7% 전망,물가는 3.3%로 높아질 듯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4.8%)보다 낮은 4.7%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정부가 예산안 작성 시 제시했던 전망치 5.0%는 물론 국책 및 민간연구소의 전망치 5.0~5.2%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5일 발표한 '2008년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7%로 전망하고,상반기 성장률(4.9%)보다 하반기(4.4%)가 더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여타 연구소들이 전망을 내놓았던 지난 9~10월과는 국제유가 등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지금까지는 고유가 충격이 선진국의 경기 호조와 신흥시장국의 고성장 등에 의해 상당 부분 흡수됐으나 앞으로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물가 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증가세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4.4%에서 4.3%로 소폭 둔화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7.6%에서 6.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역시 올해 11.3%에서 내년 1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토균형 개발 사업 등으로 올해 1.8%보다 소폭 개선된 2.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3.3%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개인서비스 요금의 집중 인상으로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3±0.5%)의 상단인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30억달러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적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치솟는 국제유가 등 최근에 악화된 경제 여건을 감안해 내년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