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성교제, 자연스러운 흐름 …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는 교육 필요

최근 보건교육연구회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전국의 청소년 2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의 약 20%가 '이성 교제' 경험이 있으며 그 중 25%가 키스 이상의 스킨십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이성관과 성의식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영화 '제니,주노''어린 신부',청소년 드라마 '반올림' 등 근래 몇 년 동안 많은 매체들은 청소년의 이성 교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내 왔다.

청소년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주체로서 우뚝 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세태에 대하여 교사와 학생들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나타낸다.

정주식 현대청운고 인성부장은 "급속한 개방화가 청소년들의 성의식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아직 이성에 대한 현재 청소년들의 의식과 가치관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부족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이성 교제를 무조건 허락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대다수 학생들은 청소년의 이성 교제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최근 이성 교제로 인해 학교로부터 주의를 받은 서울 J고등학교 김모양은 "이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본능이며,그 감정이 학생이라고 해서 안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학교 측의 제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청소년 인권복지센터 내일'의 맹수현 사무국장은 "이성 교제를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이 자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성 교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이끌어 주어야 한다"며 교육의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성춘향이 이몽룡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나이는 이팔청춘 16세였고,줄리엣은 열 네 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로미오와 죽음을 각오한 사랑을 나누었다.

숨기면 숨길수록 드러나는 것이 기침,가난 그리고 사랑이라 했던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이 법칙에서 어긋나지는 않는다.

억압하고 제지할수록 빗나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이다.

이러한 특성을 잘 고려하여 청소년들의 이성 교제를 숨기고 나쁜 것으로 보기보다는 이들의 사랑과 만남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시대의 변화에 대한 지혜로운 방안일 것이다.

가슴 속에 피어나는 자연스런 감정에 대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송유림 생글기자 (울산 현대청운고 2년) syltop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