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월스트리트 CEO들의 명과 암
회사 구성원 간의 조화와 친목을 중시하는 '3세대 최고경영자(CEO)'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제국 건설형 1세대 CEO와 문제 해결형 2세대 CEO를 거쳐 이제는 조직 구축형 '버전 3.0' CEO의 시대가 왔다"고 보도했다.

1세대 CEO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적 격변기를 거쳐 1990년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외형을 확장한 경영자들이다.

씨티그룹의 스탠퍼드 웨일과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등이 여기에 속한다.

2000년을 전후해 자리를 넘겨받은 2세대 CEO는 1세대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기술주 거품 붕괴와 각종 기업 부정의 여파에서 회사를 지키는 등 위기 관리에 탁월한 인물들이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와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등이 대표적인 2세대 CEO들이다.

하지만 최근 프린스와 파슨스가 사퇴한 것 등을 계기로 이제는 조직을 융화할 수 있는 3세대 CEO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조직 구성 능력과 함께 사원들의 거부감 없이 조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사람들.

워런 베니스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경영학)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CEO는 재즈 6중주단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팀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며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A.G. 래플리나,보잉의 제임스 맥너니처럼 비전이 있으면서도 자만심 없이 따뜻함을 보여주는 차세대 CEO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미국의 경영대학원들도 3세대 CEO에 걸맞은 교육 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경우 지난해 금융과 마케팅 분야의 교육 내용을 개인적인 지식보다는 조직 지향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쪽으로 바꿨다.

이는 미래의 경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팀을 만드는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