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71) 조명관련직업

서울 한강의 야경을 내손으로 만들거야

지난 5월 법률 제8478호로 제정된 경관법이 오는 18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국토의 체계적 경관관리를 위하여 각종 경관자원의 보전·관리 및 형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함으로써 아름답고 쾌적하며 지역특성을 나타내는 국토환경 및 지역 환경의 조성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시·도지사 또는 군수는 지역의 경관을 향상시키고 경관의식을 높이기 위해 경관계획이 수립된 지역 안에서 △가로환경의 정비 및 개선을 위한 사업 △지역의 녹화와 관련된 사업 △야간경관의 형성 및 정비를 위한 사업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의 경관을 살리는 사업 △농산어촌의 자연경관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등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 법이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각종 조명에 대해서도 새롭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광안대교나 청계천 등의 예에서와 같이 지자체들은 야간경관을 조성하여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볼거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하려 하고 있다.

한 예로 내장산은 과거에는 낮에만 구경을 하고 해가 지면 관광객이 다 빠져나가곤했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일부 단풍나무에 야간조명을 설치, 관광객들이 해가 진 이후에도 머물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조명은 자자체에 돈을 벌어주는 효자가 됐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밝고 아름다운 조명을 조성해 밤에 관광객들이 호텔에서 나와 돌아다닐 수 있도록 유도, 결과적으로 관광객들의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우리나라 조명산업 시장 규모가 2003년의 1조7000억원,2005년 2조4400억원으로 커진 데 이어 2007년에는 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조명산업 분야에는 6400여개 업체에서 약 2만7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명 관련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명감독,조명기구디자이너,조명기구설치원,조명기구연구원,조명기구장식원,조명기구제조반장,조명기구조립원,조명기구판매원,조명기사,조명디자이너,조명설비연구원 등이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조명기사는 연극,영화,무용,방송드라마 등을 제작하기 위한 조명 설비를 설치하고 조절한다.

무대조명디자이너는 무대장치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인공조명을 다루는 사람이다.

조명컨설턴트는 상업시설,공공시설이나 사무실 내외의 조명 배치 및 설치, 밝기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자문해 주는 직업이다.

조명기구설치원은 건축도면과 설치상세도를 보고 분전함,스위치,콘센트의 설치위치와 조도 및 조명기구를 확인한다.

조명설비연구원은 각 조명기구의 조도,광도,휘도 등을 확인하여 설치장소에 적합한 기구를 선택하고 제어장치를 설계한다.

조명감독은 연극,영화,무용,방송드라마 등에 사용되는 조명을 총괄하는 직업으로 방송연출가,영화감독,연극연출가 등과 협의해 각 행사나 주제에 맞는 조명을 연출해내는 직업이다.

앞으로 조명분야는 큰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를 2015년까지 세계 7대 조명산업 기술 강국에 진입하게 만들고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10%,수출 40억달러,고용 10만명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런 맥락에서 조명산업을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4년제 조명공학 과정을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시장창출을 통한 고용증대효과와 함께 수출을 위한 여건도 마련돼 한국의 조명산업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조명산업이 부가가치가 낮은 굴뚝산업 정도로만 인식돼 사람들의 관심도 적은 편이었다.

그 결과 세계시장에서 한국 조명산업의 위상도 아주 미미하다.

조명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970억달러로,이 중 램프류가 200억달러,등기구류가 770억달러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시장 규모는 약 21억달러 정도로,이 중 램프류가 6억달러,등기구류가 15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세계 27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2% 정도다.

앞으로 세계 조명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장 자체도 적을 뿐만 아니라 광원분야에서는 외국(특히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최근 조명과 관련하여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LED는 반도체의 일종인 발광다이오드로 전기신호를 보내면 빛을 발산하기 때문에 교통신호등,일반조명,자동차·의료용 조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LED는 특히 일반조명과 비교해 최고 90%까지 절전할 수 있으며,이론적으로 수명이 반영구적인데다 유독성 물질인 수은이 들어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LCD TV,노트북,카메라 플래시,프로젝션 디스플레이 등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매년 12~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LED시장은 2015년께 조명시장의 30%까지 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는 15조407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조명 역사를 보면 과거에는 조명을 보급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에너지절약,조명을 통한 건강,환경을 생각하는 조명,멋있는 것을 추구하는 조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조명이 조절되는 감성조명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의 심리상태와 몸 상태에 맞추어 색,온도,밝기를 조절해 인간의 감성을 최고조로 높여줘 업무능률과 학습능률을 극대화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밝혀주는 새로운 조명문화다.

또한 조명을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조명치료(Light therapy)라는 영역도 있다.

빛에너지를 몸 안에 전달해 몸 속 미세구조들이 빠르게 질서를 회복하도록 함으로써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다.

빛은 항상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빛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을 광해라고 하는데 잘못된 조명에 의해 인간은 물론 동·식물들도 피해를 입는다.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도 조명에 관한 전문가는 필수적이다.

인간은 정보의 85%를 눈을 통해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 중 상당 부분은 적절한 조명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만큼 조명은 우리생활과 밀접할 뿐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분야다.

청소년들이 조명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참고할 사이트

한국조명기술연구소 www.kilt.re.kr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http://www.kiiee.or.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