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를 배운 학생이라면 조선시대의 삼사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

언론 기관 정도로 알려져 있는 삼사는 조선이 수많은 당파 싸움에도 불구하고 500년 역사를 유지할 수 있게 한 버팀목이었다.

삼사의 관원들은 무엇보다 청렴했다.문과 합격자 중에서도 가장 청렴한 자들만 뽑아 배치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삼사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 많다.

신정아씨 학력 위조 파문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우리 사회에 청렴결백한 정신이 퇴색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교육에서 부터 싹트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순수해야 할 고등학생들이 점점 물질 만능주의에 빠지고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을 보면 드러난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15~19세에 직업선택 요인 중 '안정성과 수입을 주된 요인으로 삼았다'고 대답한 비율은 2002년에 비해 2006년에 10%포인트 증가해 43.8%를 차지했다.

반면 '적성과 흥미를 주된 요인으로 삼았다'고 대답한 경우는 2002년에 비해 2006년에는 4.3%포인트 떨어져 30%에 그쳤다.

'장래성,발전성'을 고려했다고 대답한 경우는 2002년에 비해 5% 떨어진 경향을 보였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적성과 흥미는 따지지 않은 채 단순히 안정성과 수익만을 고려하는 풍토는 미래의 또 다른 부정부패를 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학교 교육이 입시 교육 위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에만 교육의 초점이 쏠려 있을 뿐 학생 개개인의 인성 교육과 직업에 대한 교육은 없다.

김선기군(전북대 사대부고 3년)은 "학생들의 안목을 높여 주지 못하는 데 교육의 문제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자료를 제공하고 경험도 쌓게 해 주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는 유교 교육을 통한 바른 선비를 교육의 큰 목표로 삼았다.

바른 선비를 키우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바른 마음을 닦고, 그 후에 글을 배우고 사회에 진출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한다.

대학 입시에만 집중하고 있는 우리의 학교 교육은 자칫 미래 부정부패의 싹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

조선시대처럼 엄한 유교 교육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바른 사회인으로 클 수 있도록 정신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시대의 삼사는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김세웅 생글기자(서울 선유고 2학년) tpdnd_zo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