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한다.

이슈에 올라오는 치열한 '찬·반'의 댓글이 증명한다.

그러나 댓글에 올라온 의견이 한 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내용의 많은 댓글은 '무리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미 논의되어 논리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한 댓글은 '독특한 내용'이 많다.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물론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댓글은 배제돼야 한다.

그러나 다수의 주장에 맞서 당당하게 펼치는 소수의 건전한 논리는 댓글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의 내용도 논술 수험생들에게 주목의 대상이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논술 전략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글을 통해 생각해 보자.

[얼쑤!선생의 창의력 교실] 10. 소수 의견에 가치를 두고 주장을 해보자 <끝>
(1)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씨(35)가 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의 문화 상품에서 '한류(韓流)'라는 국가 라벨을 떼어 내야 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한류 속에 스며든 민족 이념의 과잉이 주변국들의 반감을 자초하고,문화 수출을 방해한다는 얘기다.

(2)1997년 중국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영화 음악 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넓히면서 지금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정부는 한류상품 수출에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나섰다.

(3)한류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류의 쇠퇴는 아니지만 '소강 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우리의 보배인 한류를 더 오래 지속시키고,더 크게 키우려면 수용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요소는 가능한 한 줄여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2007년 2월8일자>

한류 열풍은 우리나라에 문화적,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준다.

자료 (2)의 내용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자료 (1)의 경우는 한류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보인다.

한류 열풍은 '한국 만세'가 되고 곧 '민족 이념의 과잉'이라는 결과를 낳는다고 박진영씨는 체험을 바탕으로 주장한다.

만약 우리가 '한류'에 대해 찬반의 댓글을 단다면 '찬성'이 다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을 통하여 이미 '한류 효과'의 내용을 접했기에 찬성의 주장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식에 가깝기에 신선함을 주지는 못한다.

(3)의 경우는 한류 쇠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제시됐다.

"민족이 우리에겐 귀중한 가치일지라도 다른 이들에겐 '배타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방안을 모색했다.

수험생들은 자료 (1),(2),(3)을 어떻게 활용해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창의력은 우선 자신의 독특한 주장과 근거에서 나온다.

(1)의 입장에 동조하고 나 자신만의 논리를 개발하여 글을 쓴다면 창의성 향상에 좋다.

한류 찬성에 대한 논리는 많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한류 반대'에 바탕을 두고 개발된 논리는 많지 않다.

논술 평가자의 호기심을 끌고 창의성을 평가받으려면 '소수자의 편'에 서는 것이 좋다.

여기에 논리적인 근거를 댈 수 있다면 고득점을 예약한 것과 같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려면 박진영씨와 같은 생각을 가질수록 좋다.

물론 '한류 찬성'을 주장하면서 독특한 사례나 논리로 창의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소수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논리로 주장하는 것보다 창의력의 강도가 약하다.

논술 전문가들은 소수의 입장에 서서 참신한 논리로 주장하는 학습 방법을 권장한다.

박진영씨는 연세대 특강에서 "그동안 한류는 '한국산 문화상품의 일방적 수출'이었다.

한류를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한국에서 온 가수가 한국인이 만든 노래만 부르고 무조건 한국만을 외치면 어떤 외국인이 계속 좋아하겠는가? 음악,드라마,영화 등 모든 제품의 주류를 이루는 곳은 미국이다.

아시아의 1위가 되고 싶으면 미국에서 성공해야 하고 그렇게 할 때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존경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만의 근거에서 우러나오는 창의적인 주장이다.

수험생들은 소수자의 입장에서 주장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개발해 보자.자신은 다수의 입장에 가치를 두고 있다 하더라도 소수자의 입장에서 글을 써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다수자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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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선생의 창의력 교실'이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송탄여고 이도희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전국에서 이 코너를 성원해 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주부터는 '닻별 황샘의 사통팔달 실전논술'을 10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닻별'이란 별자리 카시오페이아의 순우리말로 과천고 황현주 선생님(국어)의 필명입니다.

논술이라는 큰 바다를 항해할때 등대와 같이 뱃길을 다소나마 밝혀 줄 것입니다.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전국의 선생님들께 이 지면을 개방합니다.

논술과 관련해 좋은 자료나 글이 있으면 언제든지 생글생글 제작팀으로 이메일(nie@hankyung.com)을 주십시오.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