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도 마땅히 놀 곳이 없어요.고작 노래방,PC방…. 목적 없이 먹고 노는 것도 이제 지겨워요."
10월12일,2학기 중간고사의 마지막 시험을 마친 이보경양(현대청운고2)은 투덜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10월 중순,많은 중·고등학교의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제 한 짐 덜었다며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을 찾지만 그들이 찾는 곳은 고작 노래방과 PC방.
지난 13,14일 한 포털사이트의 최대 청소년 카페 '수만휘'의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시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5%가 '노래방,PC방,만화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답변했으며 '미술관 오페라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전체 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즐기고 있고,문화생활에 대한 청소년들의 참여와 이해가 매우 부족함을 절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생활 수준이 이토록 낮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학생은 '높은 비용'과 '놀이·문화 시설의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많은 학생이 관람하길 원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가격은 4만~12만원 사이로 학생들에게는 매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청소년 할인제도가 있으나 원래 가격 자체가 너무 고가인 탓에 큰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공연이 자주 열리지 않는 지방의 학생들은 문화생활을 위해 대도시로 향하는 교통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서울에 있는 학생들은 대학로나 다른 문화 시설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저는 거리가 멀어 비용도 많이 들고,자연히 소식에서도 멀어지는 것 같아요."
청주에 거주하는 아이디 rurumie의 한 고등학생 누리꾼은 지방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홍정희양(경혜여고2)은 "어른들은 노래방 PC방밖에 갈 곳이 없느냐며 꾸중하시지만 사실 그곳밖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어렸을 때 노는 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성장 후에도 알차게 노는 법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잘못된 MT문화,신입생 문화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지요"라며 우리나라의 잘못된 놀이 문화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공부하는 법만을 교육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노는 법' 또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생들의 입장이다.
부족한 청소년 문화 시설과 교육이 대한민국 청소년을 음지의 놀이터로 내몰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 활동에 대한 국가의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한 때다.
송유림 생글기자(울산 현대청운고 2년) syltop90@hanmail.net
10월12일,2학기 중간고사의 마지막 시험을 마친 이보경양(현대청운고2)은 투덜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10월 중순,많은 중·고등학교의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이다.
이제 한 짐 덜었다며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을 찾지만 그들이 찾는 곳은 고작 노래방과 PC방.
지난 13,14일 한 포털사이트의 최대 청소년 카페 '수만휘'의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시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5%가 '노래방,PC방,만화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답변했으며 '미술관 오페라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전체 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즐기고 있고,문화생활에 대한 청소년들의 참여와 이해가 매우 부족함을 절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생활 수준이 이토록 낮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학생은 '높은 비용'과 '놀이·문화 시설의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많은 학생이 관람하길 원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가격은 4만~12만원 사이로 학생들에게는 매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청소년 할인제도가 있으나 원래 가격 자체가 너무 고가인 탓에 큰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공연이 자주 열리지 않는 지방의 학생들은 문화생활을 위해 대도시로 향하는 교통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서울에 있는 학생들은 대학로나 다른 문화 시설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저는 거리가 멀어 비용도 많이 들고,자연히 소식에서도 멀어지는 것 같아요."
청주에 거주하는 아이디 rurumie의 한 고등학생 누리꾼은 지방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홍정희양(경혜여고2)은 "어른들은 노래방 PC방밖에 갈 곳이 없느냐며 꾸중하시지만 사실 그곳밖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어렸을 때 노는 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성장 후에도 알차게 노는 법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잘못된 MT문화,신입생 문화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지요"라며 우리나라의 잘못된 놀이 문화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공부하는 법만을 교육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노는 법' 또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생들의 입장이다.
부족한 청소년 문화 시설과 교육이 대한민국 청소년을 음지의 놀이터로 내몰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 활동에 대한 국가의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한 때다.
송유림 생글기자(울산 현대청운고 2년) syltop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