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안정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최근 경제 성장이 국민총소득(GNI)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체감경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악화 영향으로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 7월에 수정 전망한 4.5%보다 높은 4.5~5.0%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2007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소폭 둔화되겠지만 내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확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반기(5월)에 예상했던 4.4%에서 4.9%로 높여잡고 내년에도 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성장률이 5%였으니까 3년 연속 5% 정도의 성장을 하는 셈이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실질구매력(GNI)이 거의 GDP 성장률에 육박하고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민간소비는 올해 4.4%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4.5%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2003~2004년의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 4~5% 수준의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비IT 부문 및 비제조업 투자를 중심으로 올해 7.6%에 이어 내년 6%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올해 3.3%보다 높은 4%대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경상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199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경기회복세를 고려,정부의 재정지출은 애초 계획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년에도 추가지출을 억제하고 세원(稅源) 확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성장률이 1%를 하회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다른 선진국으로 확대되면,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jjh@hankyung.com


-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좊아질 것이라는군요.

우리 경제는 과거 7%성장했다가 이듬해 3%대로 추락하는 등 부침이 심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해마다 잘하든 못하든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경제의 실력(잠재성장률)이 4%대라는 이야기인데, 이런 수준으론 소득 3만달러 이상 선진국에 도달하기가 요원해 입니다.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