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선생의 창의력 교실] 7. 논술답안을 단순, 즐겁게 제시하자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는 무엇일까? 신상품을 구매하는 것,스포츠에 열광하는 것,또는 자연에 은거하는 것 등 여러 답변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무리가 없으나 창의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다.

신상품의 구매나 스포츠에의 열광은 복잡한 현대에서 순간적인 도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에서의 은거도 선택된 소수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일 뿐이다.

그렇다면 복잡한 현대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에 실린 다음의 글을 보고 생각해보자.

▷Simple(단순함): 과거 시장 환경이 비교적 정태적이었던 시절에는 복잡한 매뉴얼을 수반하는 경영전략이 가능했는데,최근의 극심한 시장 환경 변화는 또 다른 경영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한 경쟁 상황에서 변화를 따라잡고,도모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njoy(즐거움): 현대 소비자들은 '즐거움'을 산다.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필요'가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욕망을 자극해 지갑을 열게 만든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품질에다 즐거움이란 요소를 첨가한 제품이 히트상품이 된다.

'단순화 시켜라!''즐겁게 하라!' 신상품 개발에 던져진 화두다.

복잡한 시대에는 단순한 것을 찾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인간의 지루함은 복잡한 것에서 나온다.

오늘날 고객은 상품을 보고 즐겁지 않으면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즐거움은 스스로 즐기는 것에서 나온다.

즐거움은 인간의 본능이고 누구나 확대하려는 기대심리를 갖는다.

히트 상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단순함과 즐거움'이 그것이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히트 상품은 고득점 논술답안과 같다.

단순한 상품이 히트 상품이 되었다면 단순한 논술 답안은 무엇일까? 각 대학의 2008학년도 통합논술 모의문제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통합논술은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 분량이 적다.

200~700자 내외의 분량에서는 논술 문제가 요구하는 것만을 단순하게 적으면 좋다.

여기서 '단순하게'는 꼭 필요한 내용만 적으라는 말이 된다.

답안의 분량이 1000자 내외일 때는 두괄식이 좋다.

단순하고 명쾌하기 때문이다.

두괄식은 '중심문장+뒷받침 문장들'로 구성된 답안의 단순한 구조다.

두괄식 답안의 장점은 평가자의 눈을 즉시 사로잡는다.

두괄식은 중심 내용이 첫 줄에 명확히 드러나 평가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논술 고득점자들은 답안의 첫 문장을 통해 평가 교수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말한다.

논술 문장도 마찬가지다.

문장이 길면 내용이 복잡해진다.

중심 문장은 짧게 하여 단순화시켜야 한다.

가급적 수식어를 줄이고 피수식어 위주로 적으면 된다.

논술답안의 문장에서 살을 제외하니 뼈만 남아 단순해진다.

평가 교수는 답안의 단순성에서 상쾌함을 느낀다.

이른바 통합논술에도 문장 다이어트가 필요한 셈이다.

'즐거운 상품'이 히트 상품이 되었다면 즐거운 논술 답안은 무엇일까? 수험생이 제출한 논술답안의 내용은 대부분 획일화되어 있다.

그 결과 답안을 채점하는 교수는 지루함에 지쳐 있다.

어떤 학생들은 사례를 논의 삼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루함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제는 평가 교수들이 즐기는 논술답안이 필요한 때이다.

쉬운 방법으로 '참신한 사례를 통한 여운남기기'를 권한다.

여운은 논술답안을 읽는 평가자의 몫으로 즐기는 대상이 된다.

사례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할 때 쓰인다.

여운을 남기기 위한 방법으로 '~이 사례에 해당한다'고만 짧게 제시하면 어떨까? 평가교수는 논술 답안의 중심 내용과 참신한 사례의 관련성을 즐겁게 연상할 것이다.

그 결과 논술의 즐거운 맛을 즐긴다.

사례가 참신한 것일수록 평가 교수의 즐거움은 더해간다.

처음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자.복잡한 시대에 필요한 지혜는 '단순함과 즐거움'이라 보면 어떨까.

반대의 개념으로 접근한 창의적인 답안이 된다.

전문가들은 검색 사이트 '구글'의 성공 비결로 단순한 메인화면에서 찾는다.

구글의 단순함 속에서는 많은 자료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통합논술 답안도 형식이 단순하고 내용이 즐거우면 좋다.

수험생들이여,통합논술 시험에 단순함과 즐거움으로 승부를 걸어보자.자신의 답안이 바로 히트상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