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학생이 된 A씨는 원하지 않던 학과를 지원하여 후회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학과를 선택하기보다 대학 순위만을 보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대학의 전공 학문이 학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 진학만을 목적으로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를 포기하다 보니 좋은 학점을 받거나 학업이수 시간을 채우기도 버거워 전과나 어쩔 수 없이 뒤늦게 복수전공, 부전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내에서는 별도의 기준을 설정해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있지만 특히 기초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전과율은 좀처럼 줄어들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대학 위주의 진학과 학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입장으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다.

성신고의 G군은 "능력보다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선호하는 학과보다는 명문 대학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같은학교의 K군은 "사회 풍토나 부모님에게 떠밀려서 대학에 간다면 원치 않는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문 수양이라고 볼 수 없으며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원서 접수를 할 때에는 대학만을 볼 게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잘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울산광역시 진학지도협의회를 맡고 있는 윤승웅 회장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전공이지 대학이라는 학교의 간판이 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과 직업이 중요하므로 4년제 대학이 아니더라도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일을 배울 수 있는 학교라면 진학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신중한 선택을 강조하였다.

진로 결정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수험생의 경우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정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과 관심 있는 분야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배우고 싶은 분야가 특화되어 있거나 특성화된 학교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대학과 학과의 선택 문제로 갈등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순간의 판단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소질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느 학과, 어느 대학을 가야 후회하지 않을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

윤승철 생글기자(울산 성신고3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