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일 서울지역청소년특별회의 주최로 '알 페스티벌'(일명:알에서 깨어나 나를 알리고 서로를 알아가자)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우리 주변에서 소외되고 있는 비학생청소년, 리틀 맘, 다문화청소년 등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

이날 오전에는 '편견''청소년증''청소년특별회의'라는 3개의 부스에서 여러 행사가 있었다. '편견' 부스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포스트잇에 소외되는 청소년들에 대한 느낌이나 편견을 쓰고 이러한 편견의 심각성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했다.

'청소년증' 부스에서는 청소년증과 그것을 만드는 절차에 대한 소개를 하고, 다양한 청소년들이 대형의 청소년증 모형을 가지고 모의로 청소년증을 찍어볼 수 있게 하는 참여 이벤트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특별회의' 부스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청소년 정책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청소년 특별회의의 자체 역할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했다. 그리고 오후 1시 이후에는 청소년 특별회의 외에 '다솜바리'라는 봉사단체와 타 학교 청소년 동아리의 다양한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이 공연으로 인해 청소년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평소 소외된 청소년들에 대해 편견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 특별회의에서 활동 중인 김진영양(영파여고 2학년)은 "축제를 준비하는 제 자신도 처음엔 비학생하면 노는 아이, 리틀맘하면 안좋은 이미지가 선뜻 떠올랐었다"면서 "청소년 특별회의에서 이러한 축제를 직접 준비해보니 자신이 가졌던 편파적 사고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수정양(여의도중 3학년)은 "내가 알지 못했던 편견들을 알았고 그것을 하루 빨리 고쳐나가야겠다는 의무감이 든다"면서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많은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나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등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수능을 앞둔 임근화양(명지고 3학년)은 "입시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부 지원도 증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알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여태껏 지녀온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굳어진 다짐이 행동으로 옮겨지려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참여 공간이 지속적으로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김슬아 생글기자(상명부속여고 2년) aujow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