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면 우리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볼 거야!

[직업의 세계] (64) 철도 관련 직업
일주일 뒤면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연인원 3900만명이 이동,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명절 기간 동안 움직였다. 올 추석에도 근 4000만명이 고향을 찾거나 친척·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할 전망이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주목을 받는 것이 철도다. 철도를 이용하면 교통 체증 없이 편안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엿새 동안 철도 수송 인원은 272만명(하루 45만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보다 연휴 기간이 하루 짧은 올 추석에도 270만명 가까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KTX 개통 이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하게 됐고,덩달아 고속도로 교통난도 일부 완화되었다. KTX는 비행기 수준의 서비스로 항공사들의 국내 노선과 경쟁하고 있다.

마침 9월18일은 '철도의 날'이다.'철도의 날'은 국가 기간 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철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와 관련해 오늘은 철도와 관련된 직업에 대하여 살펴보자.

◆어떤 직종들이 있나

얼마 전 실시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공채에서 제시된 직렬을 보면 어느 공기업에나 있는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일반사무(기획·예산·인사) 이외에 △영업(역운영 여객·화물 운송 및 승무) △전기통신(전기·통신·신호제어 설비 유지·보수) △토목(선로 유지·보수) △건축(건축물 및 부대시설의 조경·설비 관리) 등이 있다. 철도라는 특수성에 의해 기술 관련직이 상당히 많다.

직종별로는 크게 보아 기차를 직접 운행하는 기관사,정비를 담당하는 정비원,설비 유지·보수를 맡는 보수원,철도 배정 등을 관리하는 철도운송 사무원과 대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승무원 및 역무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철도 종사자들의 근무지는 철도공사 본사와 전국의 각 역(驛)을 비롯 차량사업소,시설사업소,건축사업소 등이다.

◆어떻게 준비하나

철도 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선 한국철도대학과 일반대학 철도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먼저 한국철도대학(www.krc.ac.kr)에서는 철도운수경영과,철도경영정보과,철도운전기전과,철도차량기계과,철도시설토목과,철도전기제어과,철도차량전기과가 있다.

우송대 철도대학(www.woosong.ac.kr)에는 철도전기·정보통신학부,철도·경영학부,철도건설환경공학과,철도차량시스템학과,철도대학 자율전공의 과가 설치 운영된다.이 외에도 송원대,상지대,서라벌대,대구공업대 등에 철도전기과가 개설되어 있고,송원대에 철도공업과가 운영되고 있다.

철도 관련 인력 채용을 주관하는 철도공사의 입사시험에선 국가기술 자격증 소지자에게 응시 직렬에 따라 과목별 최고 5%의 가산점을 부여하며,본인에게 유리한 자격증을 최대 2개까지 인정해 준다.

철도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전기철도기사(기능사,기술사,산업기사),철도동력차기관정비 및 전기정비 산업기사(기능사)가 있다. 또한 철도보선기사(산업기사),철도신호기사(기능사,기술사,산업기사),철도운송산업기사(기능사),철도차량기사(기술사,산업기사),철도차량정비기능장,철도교통 안전관리자 및 철도기술사 등이 있다. 이들 자격증에 대한 응시 방법은 큐넷(www.q-net.or.kr)을 참고하면 된다.

◆철도 기관사가 되려면

철도 관련 직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기관사다. 철도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철도 및 지하철 기관사는 직접 디젤기관차나 전기기관차,전동차를 운전해 승객과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직업이다. 정해진 궤도를 장시간 운행해야 하므로 강한 책임감과 자기통제,스트레스 감내성 등의 성격이 요구된다.

철도기관사와 지하철기관사가 되는데 특별한 학력 제한은 없지만,공고나 대학 공학계열 졸업자가 유리하다. 공업(공학) 계통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관련 기능사 또는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할 수 있다. 기관사로 직접 기차를 운전하려면 건설교통부에서 인증하는 기관사면허 지정교육기관인 한국철도공사 경영연수원에서 면허 종류 및 관련 분야 경력에 따라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정비원·보수원이 되려면

정비원은 철도 기관차의 기관 및 객차,화차를 정비하거나 지하철 전동차의 주요 기관 및 차체, 바퀴 등을 정비 점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정비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한국철도대학이 있다. 철도대학의 철도차량기계과에서는 기계설계,전기공학,차량자동제어,내연기관,전기기계,기계재료 등을 배우고 현장 실습도 거친다. 일반 직업훈련기관에도 전기철도,차량기계 등의 과목이 3~5개월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

철도선로설치 및 보수원은 열차의 안전한 운행과 선로수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레일·침목·철로지반 및 기타 구조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보수·교체하는 역할을 한다.철도 선로를 설치하기도 한다. 보수원이 되려면 철도공사의 공채시험(필기,실기)에 합격하거나 한국철도대학에 국비장학생으로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특채되는 방법이 있다.

이 밖에 철도운송사무원과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승무원,역무원이 있다. 철도운송 사무원은 열차의 운행 시간,노선,승무원 배정 및 지도와 화물의 크기 및 중량을 파악하여 적재량을 계산하고 작업을 할당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철도로 대륙을 달려보자

남북한 간에 이미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철도가 연결돼 시험운행까지 마친 상태다. 또한 앞으로 TKR(한반도 종단철도)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가 이어져 우리나라의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달릴 날도 멀지 않다고 한다. 코레일은 2015년께 대륙철도 운행을 목표로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구상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좁은 땅덩이에 머물지 않고 대륙을 향해 뻗어나갈 것이다.

철도청이 공사(코레일) 조직으로 변신한 뒤 대고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전국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테마열차 등 이색 서비스를 많이 개발해 국내 관광 상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젊은이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볼 만한 분야다.


참고 사이트

·한국철도공사(KORAIL) www.korail.com

·철도기술연구원 www.krri.re.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