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그동안 논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학습을 해왔다.

물론 효과는 있겠지만 창의성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논술 전문가의 생각이 은연중 주입되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주로 평가하는 통합논술 시대에는 적절한 학습법이 아니다.

필자는 NIE를 통한 '스스로논술학습법'의 3단계를 제시한다.

말 그대로 '스스로'에 초점을 둔 논술 학습법이다.

먼저 1단계로 '흥미 있는' 신문 기사를 선정한다.

'흥미 있는 기사'를 선택하는 것은 논술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먼저 심어주기 위해서다.

얼마 전에 고려청자를 발견한 '주꾸미'에 관한 신문 기사를 사례로 들어보자.우선 수험생은 주꾸미 기사를 그대로 베껴본다.

베껴보는 과정은 문장력,논리의 흐름을 익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기 위한 내용을 파악하게 해준다.

다음으로 기사의 마지막 문단을 지우고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신문 기사의 논리 흐름을 이어받아 자신의 생각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그 결과 기자가 쓴 마무리와 자신의 마무리가 상호 비교가 되어 평가가 가능해진다.

평가도 수험생이 '스스로' 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기사 내용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필자가 학생들과 수업한 결과 '주꾸미의 운명'을 제시한 경우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려청자를 발견한 주꾸미가 다른 주꾸미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해결 방안은 주꾸미를 어항에 넣어 주꾸미다운 생활을 평생 보장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창의적 사고는 수험생이 NIE를 통하여 '스스로' 학습할 때 가능하다.

2단계는 '신문 칼럼'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다음의 칼럼을 보자.

<맹인 한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손에 등불을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마주친 사람이 말했다.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니는 건가요?" 맹인이 대답했다.

"당신이 제게 부딪힐까봐요.

이 등불은 나 아닌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배려란 무엇인가'의 예로 자주 인용되는 얘기다.

'배려'란 이처럼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 마음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고객관계관리(CRM)의 핵심은 시스템 구축이나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에 대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연한 내용이 연구 결과로 보고되는 걸 보면 현실은 안 그런 모양이다.

실제 수많은 기업에서 고객 만족이니,고객 감동을 외치지만 여전히 말뿐인 경우가 많다.

(이하 생략)> (박성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우선 칼럼을 그대로 베껴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논리의 흐름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칼럼의 요소를 익히게 된다.

'맹인과 등불'을 칼럼의 서두에 배치함으로써 얻는 효과도 조명해볼 것이다.

다음으로 문단별로 나누어 소주제문을 찾도록 한다.

소주제문들이 모여 요약이 되기에 중요하다.

다음으로 칼럼의 마지막 문단을 자신의 생각으로 써보는 것이다.

필자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참신한 사례를 동원하고 반대 의견을 끌어들여 비판하는 등의 다양한 형식을 통하여 써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같은 칼럼 제목으로 자신만의 한 편의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수험생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칼럼의 내용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

2단계가 가능하다면 논술을 스스로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3단계는 자신이 스스로 제시문을 편집하고 문제까지 만들어보는 것이다.

답안도 작성해 보는 완성된 단계이다.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최적이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에 실린 기사와 칼럼 제목들을 보자.

<①고액권 화폐 인물 추천 ②펀드,투자지역 같아도 수익률 천차만별 ③태양에너지 활용 '햇빛경제' 반짝 ④李 "10%P 이상 완승"… 朴 "드디어 역전했다" ⑤명지대 "장미희 '학력세탁' 확인" ⑥유동성 충격,경제체질 강화할 때>

우선 6개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생각하여 여러 문제를 만들어보면 좋다.

이를테면 '①,②,④,⑤,⑥의 공통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라는 문제를 만들었다면 어떨까? '선택'이나 '경쟁'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답안으로 제시하면 좋다.

또한 '①의 해결방안을 ⑥의 관점을 참고하여 제시하시오' 등 여러 문제를 만들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이렇게 3단계에 걸쳐 창의성을 키우는 '스스로논술학습법'은 수험생을 합격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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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선생의 창의력 교실'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얼쑤는 판소리에서 흥겨움을 나타내는 추임새인데,'얼쑤! 선생'은 독특한 강의기법으로 유명한 송탄여고 이도희 선생님(국어)의 필명입니다.

한국언론재단 NIE논술강사,경기도교육청 논술연수 강사이며 회원수 1만5500여명에 달하는 인터넷 다음 카페 '얼쑤논술연구소'(http://cafe.daum.net/hurrah2)를 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쑤 선생님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캐낸 창의적 논술쓰기의 노하우를 전국의 생글생글 독자들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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