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주가흐름에서 패턴을 찾아 시장 예측
지난주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기본적 분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는 주가의 과거 흐름을 검토해 일정한 추세나 파동,패턴을 발견해내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수십 가지의 기술적 지표들이 쓰인다. 이들 기술적 지표들은 과거 흐름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이나 이하에서는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증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과거 흐름을 똑같이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이들 지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루 주가를 보여주는 일봉
하루 중의 주가 변화를 봉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일봉이다. 주간은 주봉,월간은 월봉이라 부른다. 증시가 열려 첫 거래된 주가를 시가라고 하고 마지막 주가를 종가라 한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양봉(붉은색)으로,낮으면 음봉(청색)으로 표시한다. 하루하루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일봉을 보면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이 이어지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좋은 상황이다.
주가 흐름의 큰 전환을 암시하는 모형으로는 적삼병과 흑삼병이 있다. 적삼병은 오랜 기간 침체 국면에서 단기간에 걸쳐 양봉 3개가 출현하면 바닥권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흑삼병은 적삼병에 대비되는 것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고가권에서 음봉이 3회 연속 출현하면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음봉에 청색 대신 검은 색을 썼던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갭(Gap)이 발생한다. 상승 갭은 특정일의 저가가 전날의 고가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상승장의 모습이다. 반면 하락 갭은 특정일의 고가가 전날의 저가보다 낮은 것이다. 이 경우 수일 내 하락 갭을 메우는 일봉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하락 추세가 길어질 수 있다.
◆주가 이동평균선과 이격도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을 연결한 선이 이동평균선이다. 주로 주간 월간 6개월간 연간 등으로 나눠 5일·20일·60일·120일선이 쓰인다. 가령 5일선은 그날의 종가를 포함한 최근 5일간의 합계를 5로 나눈 것이다. 주가가 상승 추세이면 이동평균선도 올라간다. 특히 강세장에서는 일봉이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는 반면 약세장에서는 아래쪽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이동평균선 간 배치를 배열이라 한다. 5일선이 제일 위에 위치하고 20일·60일·120일선이 순차적으로 놓인 것을 정배열이라고 한다.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들이 거꾸로 놓여 있으면 역배열이라 부른다. 상승장에서는 정배열,하락장에서는 역배열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경우 골든크로스 또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든크로스의 출현은 강력한 강세 전환 신호로 주식을 사야 할 때임을 알려준다. 거꾸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하향 돌파할 때 데드크로스라고 한다. 이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는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떨어진 정도를 나타낸다. 주가는 이동평균선에서 멀리 떨어지면 어떤 형태로든 이동평균선으로 되돌아오는 속성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 20일선과 주가의 이격도가 110% 근처까지 가면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다시말해 20일 이동평균선이 1만원인데 주가가 1만100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매도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주가-거래량 상관곡선으로 불리는 역시계 곡선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주가가 상승하기 전 거래량이 먼저 증가하고 하락하기에 앞서 먼저 감소하는 경향을 이용한 그래프다. 증시의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으면 상승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신호다.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하락 전환을 예상해 봄 직하다.
◆거래량 지표
기술적 지표에서 주가나 이동평균선 등 가격 지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거래량 지표이다. 거래량은 시장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투자심리가 살아 있으면 살려는 사람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다.
거래량 지표에도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있다. 주가 이동평균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주가 이동평균선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거래량이 감소 추세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증가 추세에서 감소 추세로 바뀌면 주가는 반대로 해석된다. 거래량 이동평균선에서도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가 있어 주가 이동평균선 때와 비슷한 신호로 여겨진다.
거래량 회전율은 시장에 상장된 전체 주식수 중에 어느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는 거래량의 증감 상황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투자기법으로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거래량 회전율은 개별 종목 회전율과 전체 시장 회전율로 구분된다. 거래량 회전율은 당일의 거래량 규모를 기준으로 상장 주식수가 연간 몇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데 이것이 높은 종목 일수록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인기주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시장의 거래량 회전율이 300% 이상이면 주가가 경계권에 있음을 보여주고 100% 이하이면 바닥권에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 지표의 대표적인 것으로 기술적 분석의 대가인 그랜 빌이 만든 'OBV'가 있다. 이는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전제 아래 주가가 전날에 비해 상승한 날의 거래량 합계에서 하락한 날의 거래량 합계를 차감해 이를 누적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증권사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개별 주식의 OBV선을 볼 수 있는데 강세장에서는 OBV선의 고점이 이전 고점보다 높게 형성되는 반면 약세장에서는 OBV선의 저점이 이전 저점보다 낮게 형성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지난주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기본적 분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는 주가의 과거 흐름을 검토해 일정한 추세나 파동,패턴을 발견해내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수십 가지의 기술적 지표들이 쓰인다. 이들 기술적 지표들은 과거 흐름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이나 이하에서는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증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과거 흐름을 똑같이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이들 지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루 주가를 보여주는 일봉
하루 중의 주가 변화를 봉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일봉이다. 주간은 주봉,월간은 월봉이라 부른다. 증시가 열려 첫 거래된 주가를 시가라고 하고 마지막 주가를 종가라 한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양봉(붉은색)으로,낮으면 음봉(청색)으로 표시한다. 하루하루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일봉을 보면 시장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이 이어지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좋은 상황이다.
주가 흐름의 큰 전환을 암시하는 모형으로는 적삼병과 흑삼병이 있다. 적삼병은 오랜 기간 침체 국면에서 단기간에 걸쳐 양봉 3개가 출현하면 바닥권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로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흑삼병은 적삼병에 대비되는 것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고가권에서 음봉이 3회 연속 출현하면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음봉에 청색 대신 검은 색을 썼던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가가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갭(Gap)이 발생한다. 상승 갭은 특정일의 저가가 전날의 고가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상승장의 모습이다. 반면 하락 갭은 특정일의 고가가 전날의 저가보다 낮은 것이다. 이 경우 수일 내 하락 갭을 메우는 일봉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하락 추세가 길어질 수 있다.
◆주가 이동평균선과 이격도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을 연결한 선이 이동평균선이다. 주로 주간 월간 6개월간 연간 등으로 나눠 5일·20일·60일·120일선이 쓰인다. 가령 5일선은 그날의 종가를 포함한 최근 5일간의 합계를 5로 나눈 것이다. 주가가 상승 추세이면 이동평균선도 올라간다. 특히 강세장에서는 일봉이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는 반면 약세장에서는 아래쪽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이동평균선 간 배치를 배열이라 한다. 5일선이 제일 위에 위치하고 20일·60일·120일선이 순차적으로 놓인 것을 정배열이라고 한다.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들이 거꾸로 놓여 있으면 역배열이라 부른다. 상승장에서는 정배열,하락장에서는 역배열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경우 골든크로스 또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든크로스의 출현은 강력한 강세 전환 신호로 주식을 사야 할 때임을 알려준다. 거꾸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하향 돌파할 때 데드크로스라고 한다. 이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는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떨어진 정도를 나타낸다. 주가는 이동평균선에서 멀리 떨어지면 어떤 형태로든 이동평균선으로 되돌아오는 속성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 20일선과 주가의 이격도가 110% 근처까지 가면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다시말해 20일 이동평균선이 1만원인데 주가가 1만100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매도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주가-거래량 상관곡선으로 불리는 역시계 곡선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주가가 상승하기 전 거래량이 먼저 증가하고 하락하기에 앞서 먼저 감소하는 경향을 이용한 그래프다. 증시의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으면 상승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신호다.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하락 전환을 예상해 봄 직하다.
◆거래량 지표
기술적 지표에서 주가나 이동평균선 등 가격 지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거래량 지표이다. 거래량은 시장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투자심리가 살아 있으면 살려는 사람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다.
거래량 지표에도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있다. 주가 이동평균선과 비슷한 개념으로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주가 이동평균선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거래량이 감소 추세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증가 추세에서 감소 추세로 바뀌면 주가는 반대로 해석된다. 거래량 이동평균선에서도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가 있어 주가 이동평균선 때와 비슷한 신호로 여겨진다.
거래량 회전율은 시장에 상장된 전체 주식수 중에 어느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는 거래량의 증감 상황으로 주가를 예측하는 투자기법으로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거래량 회전율은 개별 종목 회전율과 전체 시장 회전율로 구분된다. 거래량 회전율은 당일의 거래량 규모를 기준으로 상장 주식수가 연간 몇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데 이것이 높은 종목 일수록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인기주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시장의 거래량 회전율이 300% 이상이면 주가가 경계권에 있음을 보여주고 100% 이하이면 바닥권에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 지표의 대표적인 것으로 기술적 분석의 대가인 그랜 빌이 만든 'OBV'가 있다. 이는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전제 아래 주가가 전날에 비해 상승한 날의 거래량 합계에서 하락한 날의 거래량 합계를 차감해 이를 누적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증권사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개별 주식의 OBV선을 볼 수 있는데 강세장에서는 OBV선의 고점이 이전 고점보다 높게 형성되는 반면 약세장에서는 OBV선의 저점이 이전 저점보다 낮게 형성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