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PC방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PC방에 들어서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된다. 금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로 인해 게임을 하는 학생들은 간접 흡연의 피해를 입고 있다.

2005년 보건복지부는 PC방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였다. 그러나 소홀한 관리로 금연구역 지정이 유명무실하게 된지 오래다. 손세권군(김천고2년)은 최근 PC방에서 흡연하는 어른에게 항의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금연구역임을 밝히고 담배를 그만 피워달라고 부탁했더니,오히려 심한 짜증과 욕설만 들었어요." 손 군은 흡연하는 사람을 본 PC방 관리인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PC방 측도 금연 단속에 곤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6)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면 대부분 짜증을 낸다. 심한 경우 욕설을 하며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또 "PC방 손님 중 흡연자들은 상당히 중독된 수준이다. 퇴직 후 어렵게 마련한 사업인데,매출과 관련되는 만큼 이들의 흡연을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7년부터 국민 건강 증진법에 의해 금연석 시설 점검 단속을 실시했지만,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간접 흡연의 심각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PC방을 찾는 성인들은 여전히 금연구역을 망각하고 있다. 금연 구역과 흡연 구역의 차이도 형식적이다. 대부분 좁은 공간에서 팻말 하나로 공간을 구분하고 있어 사실상 한 공간인 실정이다. 그로 인해 많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최명철군(김천고 2년)은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귀가했더니,부모님께서 담배냄새 때문에 흡연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셔서 곤란한 적이 많았다"며 황당한 경험을 털어 놓았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06년 2월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부산지역 중·고교생의 소변 94.8%에서 니코틴이 검출되고 니코틴의 체내 대사물질인 코티닌도 74.3%나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청소년들의 체내에서 담배 관련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오락실,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이 흡연석과 금연석이 완전 분리되지 않아 간접흡연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간접흡연으로 청소년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그러나 이들이 즐길 건전한 공간은 없는 상황이다. 오늘도 청소년들은 밀폐된 PC방, 노래방에 출입하며 탁한 공기 속에 방치되어 있다.

박상재 생글기자(김천고2년) mentor72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