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에어시티' 주인공처럼 살아볼까

[직업의 세계] (59) 공항 관련 직업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은 늘 출입국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국제공항에는 과연 어떤 직업의 사람이 종사하고 있을까?

공항하면 먼저 떠오르는 직업이 스튜어디스 같은 항공기 승무원이나 조종사이지만 이외에도 운항관리사, 정비사, 화물담당, 발권담당 등 다양한 전문 직종들이 있다. 면세점, 금융업, 관광업, 이동통신사(휴대폰 로밍서비스 등), 외식업체 등 각종 업체들도 들어와 있다. 또한 공항공사, 공항출입국관리소, 공항검역소, 공항세관, 공항경찰대, 국정원 등 각종 정부기관도 공항에 직원들을 파견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1개 정부기관이 상주하고 있다. 그 밖에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새와 비행기의 충돌)를 예방하는 야생조수관리소 직원, 하늘 길을 여는 관제사 등 이색직업 종사자들도 만날 수 있다.

최근 방영된 TV드라마 '에어시티'를 보면 말 그대로 공항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나라의 관문인 공항의 경쟁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첫 이미지로 각인되며, 공항의 효율성은 국가경쟁력과도 밀접하다. 연간 해외여행객이 연인원 1000만명을 넘어선 지금 공항에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을 살펴보자.

외국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직업인은 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의 공무원이다.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은 법무부 산하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 소속인데 출입국 업무와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대한민국의 관문을 지키는 최전방의 국가기관으로 외국인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공항검역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도 있다. 공항검역소는 해외 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방 또는 차단하는 기관이다. 검역소에는 보건직, 간호직, 행정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스(SARS), 조류인플루엔자(AI), 콜레라 등 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전염병을 차단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또 관광객이 해외 여행 중 많은 물건을 쇼핑해 오는데 이에 대해 적절히 관세를 부과하고 밀수를 막는 업무는 공항세관의 관세담당 공무원들이 맡는다. 세관공무원이 되려면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가직 공무원시험(7ㆍ9급)에 합격해야 한다. 요즘은 항공편을 통한 수출입 통관이 해마다 급증세여서 세관공무원은 무역지원 업무도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들고 나는 물품들에 대한 감시를 통해 국민건강과 사회안전까지 지킨다는 보람과 사명감도 필요하다.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공사의 직원도 빼놓을 수 없다. 공항공사는 공항을 건설하고 관리ㆍ운영할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개발은 물론 해외사업까지 펼치는 공기업이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일반직, 별정직 등을 합쳐 총 816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항에서 근무하기 위해 특별히 뚜렷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항공업과 관련된 직업을 살펴보자. 흔히 항공기 승무원의 역할을 기내식 제공과 면세품 판매 등을 도와주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여객기 객실 안전과 서비스 전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적합하고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국제화 감각, 기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능력, 장시간 비행 및 스케줄 근무 등을 고려한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겉보기 만큼 화려한 직업은 아니라고 한다.

[직업의 세계] (59) 공항 관련 직업
비행기 승객들에 대한 예약, 발권 및 화물 운송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있다. 탑승수속 카운터 근무 직원의 경우 항공권 좌석을 지정해 주고 승객의 수하물을 분류해 보내는 일을 담당한다. 내외국인 승객을 직접 상대하므로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서비스 마인드로 정확하고 신속한 업무처리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공항에서 만날 수 있는 직업에는 탑승객의 여행 가방에서부터 수출입을 위한 화물,국제택배까지 하늘을 통해 실어나르는 화물운송업 담당 직원들도 있다.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항공지식과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물론 외국어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행기 운항과 관련해 중요한 분야의 하나는 정비일 것이다. 항공기 정비사가 되기 위해서는 항공정비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 직업을 갖기 위해선 정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기본이고 하늘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과연 다니는 코스가 정해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속 800km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정해진 코스로 유도하고 안전하게 착륙을 도와주는 직업인이 관제사다. 레이더 스코프를 보면서 공항의 반경 100km 범위 내 비행기 간의 공중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관제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따야 하며 건교부 채용시험을 거쳐 일할 수 있다. 각국의 조종사들과 교신해야 하므로 영어는 필수이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상황판단이 빨라야 하며, 항상 긴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항에서 항공기 안전항공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야생조류다. 공항 야생조수관리소에 담당직원이 배치돼 공항 내외의 야생동물과 서식지를 관리하고 있다. 이 직업에 취업하려면 현장 야생동물 통제업무 경력 6개월 이상으로 총기 사용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밖에 이용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공항 면세점도 빼놓을 수 없다. 면세점에서 근무하려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하나 정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항에서 식음료를 제공하는 업체의 직원들도 많이 있다. 외국어를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며, 항상 바쁜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세계의 다양한 화폐를 교환해 주는 환전소 직원(은행원)도 있다. 이를 위해선 의사소통이 가능한 외국어 실력, 위조지폐 감별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에 나가서도 필요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 로밍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업인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직업인들이 공항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편리하게 국내외 여행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세계화 추세에 맞춰 공항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를 무대로 뛸 청소년들이 공항과 관련된 직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