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세 문제 모두 답하시오.)

<제시문 1>

다음의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즉 변화하는 다양한 생존 조건 아래서 유기체들의 구조는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개체적 차이를 나타낸다.

또한 유기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정한 나이나 계절 또는 해에 극심한 생존 경쟁이 일어난다.

이 두 가지가 사실이라면,모든 유기체들이 서로에 대해서나 생존 조건에 대해서 맺고 있는 관계가 무한히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인간에게 많은 유용한 변이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각 생물에게도 그 자신의 번영에 유용한 변이가 일어나리라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어떤 유기체에게 유용한 변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그러한 특징을 가진 개체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장 좋은 조건에 놓이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확고한 유전의 원리에 따라 그 개체들은 비슷한 특징을 지닌 자손을 낳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보존의 원리 또는 최적자의 생존을 일컬어 나는 ‘자연선택’이라고 부른다.

자연선택은 각각의 생물을 그 유기적·비유기적 생존 조건과의 관계에서 개량함으로써 그것들을 진보로 이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단순하고 하등한 형태들이 그들의 단순한 생존 조건에잘 적응되어 있다면 이 형태들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제시문 2>

자연선택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시베리아 지역의 경우,빙하기가 도래하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털이 거의 없는 코끼리와 상대적으로 털이 더 많은 코끼리 가운데 후자가 생존에 유리했고,일반적으로 이 무리의 코끼리가 더 많은 자손을 남겼다.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시베리아에는 진화를 통해 코끼리에서 유래된 자손,즉 털이 난 매머드들이 살게 되었다.

하지만 털이 난 매머드가 털 없는 코끼리보다 전체적으로 더 낫거나 전반적으로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매머드의 ‘향상’은 전적으로 기후가 추워진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털이 거의 없는 코끼리 조상은 따뜻한 지역에서 여전히 더 유리하다.

(…)

이러한 국지적인 적응의 어떤 면도 일반적 진보(이 모호한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든지)를 보증하지 않는다.

국지적인 적응이 더 복잡하게 되는 정도에 비례해서 생물은 해부학적으로 단순하게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기생생물인 사쿨리나 성체는 따개비의 계통인데 숙주인 게의 배 밑에 붙은 무정형의 생식 기관 주머니처럼 보인다.

이것은 분명히 (적어도 우리의 가치 기준으로는) 추악한 기관이지만 배 밑바닥에 붙어 물속에서 다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따개비 종류보다 해부학적으로 훨씬 단순한 형태이다.

환경이 생물에 진보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계속 변해가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어느 지역에서건 지역적인 환경 변화는 지질학적 연대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일어난다.

바다에 잠겼던 곳이 육지가 되기도 하고 육지가 물에 잠기기도 하며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고 더워지기도 한다.

생물이 자연선택에 의해 그 지역의 환경변화를 따라가는 것이라면 그 지역 생물의 진화적 변화도 당연히 무작위적일 수밖에 없다.

<제시문 3>

인류 문화의 서광은 사람이라는 자각에서 비롯하며,인격적 노력으로써 내적 연마와 외적 제복(制服)을 누적하는 데 그 발달과 생장이 있었다.

흩어져 있던 개별 인간이 점차로 집단을 이루어 집단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공통한 감정과 공통한 욕구로써 공통한 목적을 위하여 공통한 정성과 힘을 기울이는 동안에 씨족 관계가 생기고,민족 관계가 생기고,사회가 되고,국가가 되었다.

씨족에서고 민족에서고,국가로고,사회로고 그것을 조성한 각 분자가 그 집단의 일원이라는 자각이 명확한가에 따라 그 운명이 성쇠영고를 드러내게 되었다.

즉 집단적 통일의 공고함의 정도 여하에 따라 흥폐존망이 양극으로 나뉘었다.

이렇게 집단생활의 여러 단계를 골고루 밟는 동안에 감정의 순화(醇化)와 지능의 속달(速達)을 이룬 자가 문화의 강자로 세계에서 큰 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곧 우주의 생명력이 점차로 개현(開顯)되어 가는 정당한 순서에 부합하는 까닭이다.

일체의 문화적 현상은 인성자연(人性自然)이 열려 펼쳐진 것이다.

당연히 필 꽃이 인연과 시기가 맞아 피게 되는 것이다.

그 인연을 가깝게 하고 그 시기를 빠르게 하는 것이 민족의 성능이다.

민족의 성능은 지리적 조건이나 경제적 정형(情形) 같이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것에 크게 구속을 받지만,또 동시에 인성의 일부인 창조력,탄발력(彈撥力),응화력(應和力)의 발동 정도 여하에 의해 환경과 사세(事勢)에 대하여 어느 정도 합당한 개화를 베풀 수 있다.

이 능력의 발휘는 일 민족,일 국가의 역사에 영광과 명예를 얹는 것이다.

가장 험악한 국면을 헤치고 가장 어려운 업적을 이루는 곳에 가장 큰 영예가 있다.

그것은 마치 가장 어두운 구름 속에서 가장 빛나는 번개가 치는 것과 같다.

그 대신 이러한 제약 하에 있으면서 줄곧 끌려 다니기만 하는 자에게 응당한 보답으로 주어지는 것은 수치와 굴욕과 고민과 신음이다.

역사의 교훈적 방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이것이다.

<제시문 4>

옛날에 공자가 노(魯)나라 사제(납일(臘日)에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들을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사)의 빈(賓)이 되었다.

공자는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성문의 관 위에서 쉬고 있다가 “아아!”하고 탄식하였다.

공자는 아마 노나라의 일을 탄식했을 것이다.

언언(言偃)이 곁에 있다가 말하였다.

“군자께서는 무엇을 탄식하십니까?” 공자가 말씀하였다.

“옛날 큰 도가 행해진 일과 3대[하,은,주]의 영현(英賢)한 인물들이 때를 만나 도를 행한 일을 내가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었으나 3대의 영현들이 한 일에 대해서는 기록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큰 도가 행해진 세상에서는 천하가 모두 만인의 것이었다.

사람들은 현자(賢者)와 능자(能者)를 선출하여 관직에 임하게 하고,온갖 수단을 다하여 상호간의 신뢰친목(信賴親睦)을 두텁게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각자의 부모만을 부모로 하지 않았고 각자의 자식만을 자식으로 하지 않았으며,노인에게는 생애를 편안히 마치게 하였으며 장정에게는 충분한 일을 시켰고,어린이는 마음껏 성장할 수 있게 하였으며 과부,고아,불구자 등은 고생 없는 생활을 하게 하였고,성년 남자에게는 직분을 주었으며,여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남편을 갖게 하였다.

재화(財貨)라는 것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미워하였지만 단지 자기만 사사로이 독점하지 않았으며,힘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노력을 단지 자기 자신의 사리(私利)를 위해서만 쓰지는 않았다.

모두가 이러한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사리사욕에 따르는] 모략이 있을 수 없었고,절도나 폭력도 없었으며 아무도 문을 잠그는 일이 없었다.

이것을 대동(大同)의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대도(大道)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들은 천하를 한 집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각기 내 부모만을 부모로 생각하고 내 아들만을 아들로 생각하였으며,재화를 사유(私有)하고 노력은 사리(私利)를 위해서만 사용된다.

천자와 제후들은 세습하는 것을 예의로 알며,성곽과 구지(溝池)를 외적으로부터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알고 있다.

예의를 기강으로 내세워 그것으로 임금과 신하의 분수를 바로 잡으며, 부자(父子)를 돈독하게 하고,형제를 화목하게 하며,부부를 화합하게 한다.

제도를 설정하고 전리(田里)를세우며 지혜와 용맹을 존중하고,공(功)은 자기를 위한 일에 이용한다.

간사한 꾀가 이 때문에 일어나고 전쟁도 이로 인해 일어난다.

우왕(禹王),탕왕(湯王),문왕(文王),무왕(武王),성왕(成王),주공(周公)은 이 예도(禮道)를 써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

이 여섯 사람의 군자들 가운데 예를 삼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즉 이들 여섯 왕은 모두 예의를 지킨 사람들이고,예의로써 각자의 도를 헤아렸으며,백성의 신망을 모았고,적의 죄과를 밝혔으며,인애(仁愛)와 겸양(謙讓)의 도를 강설(講說)하여 백성들에게 보여주었다.

만일 이 법에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권세의 지위에 있는 자가 할지라도 백성들로부
터 배척당하여 끝내는 멸망할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소강(小康)의 세상이라고 한다.”

[문제 1] <제시문 1>과 <제시문 2>에 의거해서 아래의 도표에 나타난 변화를 설명하고, 두 제시문의 논점의 차이를 지적해 보시오.
[논술 길잡이] 연세대 2008학년도 다면사고형 논술시험 2차 예시문제
[문제 2] <제시문 3>에 나타난 인류 역사의 발전에 대한 주장이 <제시문 1>에 나타난 생물의 진화에 대한 주장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지 비교·분석하시오.

[문제 3] <제시문 3>과 <제시문 4>의 주장을 대비하면서 ‘사회와 문화는 진보해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