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위치부터 정확히 파악…입시상담은 고1부터 필요"

[대입 길잡이] 2008학년도 대입 지원전략 특집 : 수시전략-배치표닷컴 이동훈 소장에게 듣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생글생글 '대입길잡이' 코너에 대입 지원전략을 연재하고 있는 배치표닷컴이 무료 대입 전화상담을 시작한 이후 하루 20여건 이상,총 700여건의 전화상담 예약이 서울은 물론 부산,대전,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쇄도했다. 이제 수시 2학기 모집을 2개월 앞둔 시점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과 해결책을 배치표닷컴의 이동훈 입시전략연구소장에게 들어보자.

Q: 배치표닷컴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수강인원 대비 최다합격률을 자랑하는 S·논술 컨설팅팀이 운영하고 있는 1 대 1 온라인 입시상담 서비스업체다. 각종 언론매체와 학원 및 입시관련 사이트에 입시정보가 난무하지만 대개 뜬구름 잡는 식의 상담이 많고,정작 자신이 관심있는 대학과 학과,전형을 개인별 맞춤형으로 자세히 상담하고 대비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배치표닷컴은 최근 3~4년간의 실제 대학 합격자의 사례와 당해연도 입시제도 및 지원 경향을 면밀히 분석,수험생 개인별로 1 대 1 상담을 실시한다.

Q: 대입 무료상담은 어떻게 계획하게 되었나?

A: 오프라인에서 상담할 때 수험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자신의 지망대학 및 전형,올해 입시제도의 특징에 관해 잘 모른다. 물론 학교에서 한 반 4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개인별 대입 상담을 해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현재 입시상담을 유료로 상담하는 업체도 있지만 생글생글 독자와 배치표닷컴 회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무료상담을 계획했다. 현재 7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차 전화상담은 마감되었고,대면상담은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다.

Q: 수시모집이 이제 코앞이다. 수험생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며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이다. 하지만 논술,면접,인·적성 검사 등 대학별 고사를 미리 대비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10% 미만이었다. 그리고 대입 상담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받아야 한다. 대학들의 수시 특별전형이 5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 마련되어 있다. 토플,토익 같은 외국어성적,각종 자격증,전국 규모의 대회 입상 등을 고3이 되어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Q: 잦은 대입제도의 변경으로 미리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데?

A: 아직도 올해 입시전형이 확정되지 않은 대학이 있을 정도로 혼선을 초래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계획할 때 전체적인 기본틀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대입정보를 잘 알고 있으면 부분적으로 수정되는 변경사항만 살펴보고 그에 맞게 대비하면 된다. 대학 합격률이 높은 강남지역 고등학교나 특목고의 학생들은 대입제도 발표 후 기민하게 반응한다. 논술의 경우 2학년 겨울방학부터 늦어도 3월부터 대비한다. 대개의 수험생들이 여름방학이나 논술고사 직전 1~2개월 전에 준비하는 것과는 다르다. 입시제도가 바뀌었다고 불평을 터뜨리기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상담 중 가장 많았던 질문은?

A: 역시 수시모집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특히 자신의 학생부 성적으로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6월 실시된 모의수능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 대학과 비교내신,논술대비 방법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Q: 수시모집 지원전략은 어떻게 짜야하는가?

A: 우선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상담 중 내신성적을 물어보면 "대충 3,4등급 정도 되는데요"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입시 관련 사이트의 무료 내신산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전체 평균 몇 등급,주요 과목 몇 등급,지망대학의 총점에서 자신의 점수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실질 반영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처럼 실질 반영비율이 4%라면 오히려 내신보다 논술 준비기간과 실력 수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동국대 같이 실질 반영비율이 50% 이상이라면 지원시 내신성적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Q: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준비 해야하는가?

A: 수시에서 논술과 학생부 중심 전형인 일반 전형의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또한 수능과 학생부 등급제로 동점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논술,면접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본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르다. 3월부터 준비한 학생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직 3~5개월 남았으니 공부 비중을 높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모의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은데 반드시 채점 결과를 눈여겨봤으면 한다. 채점 결과는 그 대학의 논술 평가기준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주마간산식으로 그냥 읽어나가기보다는 자신의 논술답안을 어떻게 지원대학 평가기준에 맞게 작성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Q: 수시 지원시 유의해야할 사항과 대비방법은?

A: 수능 학생부 등 전형요소 중 특정 부분을 강화하여 선발하는 전형이 많아졌으니 당연히 대비방법도 맞게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일반전형이 있지만 학급회장이나 부회장 등 임원 경력이 있다면 고교추천 전형에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남들이 일반전형 한 곳에 지원할 때 두 곳 이상 지원이 가능하다면 당연 합격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학원 및 입시설명회에 가면 대개 연사들이 특별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특별한 사례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직접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해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자 합격비법이다.

Q: 끝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A: 입시정보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이다'보다는 '아는 게 힘이다'가 진실에 가깝다. 단순히 수시 한 두 군데 지원하여 불합격하면 정시로 가자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재수생까지 포함하여 실시된 6월 모의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대학과 학과를 선별해야 한다. 수시의 무제한 복수지원을 노려 5개 이상 무분별한 지원은 삼가하자. 합격 가능성이 높은 2~3개 정도의 대학에 지원하여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아울러 수능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난해 서울 주요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조건부 합격을 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 비율이 30% 내외다.

또한 수능공부를 소홀히 하면 정시에서 세 번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수험생들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출제 매뉴얼을 꼭 탐독하도록 하자. 이를 통해 △시험의 성격과 목표 △출제 절차 △출제 세부내용 △문항개발 방법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고려대,한양대처럼 재수생 이상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는 대학들은 경쟁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유념해 지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