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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53) 건설관련 직업
6월18일은 건설의 날이다.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과 건설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1980년에 제정됐다. 정부는 매년 건설의 날 기념식을 갖는데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 건설 60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인 대한민국 건설대전이 6월20~23일 서울 COEX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 중 건설 산업의 비중은 8.2%, 건설업 고용비율은 7.9%(181만4000명)로 국가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내수경기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건설과 관련된 직업도 다양하다. 한국직업사전에 나와 있는 것만 해도 건축공학기술자, 건축설계기술자, 건축구조기술자, 건축시공기술자, 건축감리기술자, 건축전기설비기술자, 토목공학기술자, 토질 및 기초기술자, 토목구조기술자, 토목시공기술자, 토목감리기술자, 지적 및 측량기술자, 측량사, 건설자재시험원(건설공사품질관리원),건설견적원(적산원), 전통건축원, 철근공, 철골공(강구조물건립원),경량철골공,콘크리트공, 석공, 조적공(벽돌공), 목공, 미장공, 방수공, 배관공, 단열공(보온공), 바닥재시공원(마루설치원,타일부착원), 유리공, 도배공, 건물도장원, 건설기계운전원, 광원·채석원 및 석재가공원, 점화·발파 및 화약관리원 등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직업으로 건축공학기술자를 들 수 있다. 건축공학기술자는 건축물 공사에 대하여 전체적인 관리와 감독을 하고 구조를 설계하거나 기타 시공에 관련된 기술적 자문을 한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건축공학기술자는 공사 기간이나 시공 방법, 건설기능공 및 인부 등의 투입 인력의 규모, 건설 기계 및 건설 자재 투입량 등과 세부 공정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또 건축물에 대한 구조설계를 하거나 구조물에 대한 구조계산 및 시공에 관한 일을 하기도 한다. 산업직업별 조사에 의하면 건축공학기술자는 12만7622명인데 여성의 비율은 6.6%에 불과하다.

건축공학기술자는 주로 건축회사, 감리전문회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건설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한다. 그밖에 측량회사, 관공서의 건축과나 주택과에서도 근무한다.

건축공학자가 되려면 수학, 과학 등 자연과학 분야의 기초지식이 있어야 하며, 건축이라는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예술적 재능과 미적 감각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창의력,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와 논리성, 공간지각력 등도 필요하다. 또 건축이나 건설업은 단순 노무를 하는 사람부터 고급 기술을 갖춘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공학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서 건축공학, 건축학 등을 전공하고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축공학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실제 건축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건축물의 구조, 시공, 환경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건축학과 마찬가지로 건물을 짓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이론과 기술체계를 연구한다.

건축공학은 '건축구조' '건축환경계획' '건축설비'의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건축구조에는 건물의 기초를 연구하는 '기초공학', 건물의 골조·기둥 ·보·바닥 등의 강도나 변형을 연구하는 '구조역학', 건물의 구조재료가 되는 철골이나 철근 콘크리트의 재질을 연구하는 '재료역학' 등이 있다. '건축환경계획'은 건물환경 특히 실내 환경에 영향을 주는 음향, 채광, 조명, 일조, 온·습도, 환기, 통풍 등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건축설비'는 급배수, 냉난방, 공기조화, 전기, 소화 설비 등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반면 건축학은 건축물의 설계, 건축, 유지 등을 위한 이론과 기술체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건축학에서는 건축계획, 건축설계, 건축역사, 건축시공, 구조설계, 도시계획 등 건축 관련 광범위한 분야를 공부하지만 이 중 건축설계 분야를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건축학은 주로 주택, 소형사무실에서부터 오피스텔, 아파트 등과 같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실습하는 '건축설계' 분야, 건축설계 이전의 건축의 모든 분야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건축설계 이론' 분야, 건축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위한 '건축사' 분야로 구분된다.

현재 종사자의 64.3%가 대졸 이상이며, 전문대졸이 17.4%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건설기계기사, 건설기계정비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등이 있다. 건설기계기사는 건설플랜트의 기계 설비를 설계, 제작, 시공, 감리 등과 기능 인력에 대한 기술지도, 감독 등을 담당한다. 건설재료시험기사는 공사에 필요한 토질검사를 실시하고, 배합설계도의 강도와 일치하는 건설재료를 사용하고 있는가 검사하는 일을 담당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예측에 의하면 향후 10년간 건축공학기술자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12만7622명→14만6902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자기 집을 갖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높아 주택건설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 또 노후지역에 대한 재개발사업과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증가, 대형 평수 주택에 대한 수요증가로 인하여 건축공학기술자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행정복합도시 등 각종 국책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며 건설의 고품질화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더욱 많이 진출하리라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200층(800미터) 규모의 '버즈두바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건설되는 등 두바이의 건설시장 규모는 230조원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 동유럽, 아시아 지역의 건설시장에 앞으로 한국 기업이 추가로 진출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


관련단체 및 기관

·대한건설협회 www.cak.or.kr

·대한전문건설협회 www.ksc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