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의 지적능력과 교육자의 사명감 겸비해야

[직업의 세계] (50) 대학교수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정부는 불우한 퇴직 교사 또는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자는 차원에서 1964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각급 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며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찾아뵙기도 한다.

사실 스승의 날을 둘러싼 각종 잡음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스승의 날을 학기가 끝나고 학생 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2월 말로 옮기자는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간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스승의 날은 현재 대통령령에 규정돼 있어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기진작이라는 취지를 감안하고 교육공동체의 합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며 당분간 스승의 날을 5월15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승의 날과 관련하여 약간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인기 있는 직업이다.

특히 대학 교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직장인 2231명을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교사·교수'가 1위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학생 4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7%가 10년 뒤 희망직업으로 대학 교수를 꼽았다.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대학 교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그만큼 대학 교수라는 직업이 매력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학 교수에 대하여 알아보자.

대학 교수는 전문대학,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시험, 보고서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며,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대학 교수의 주요 업무는 전공이나 담당 교과목에 따라 강의, 실험, 실습 등 다양한 강의 방법을 이용하여 학생을 지도한다.

인문 계열 교수는 대부분 강의를 통한 수업이 많으며 이공 계열 교수의 경우 실험, 실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예체능 계열 교수도 강의와 실습 지도를 병행한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연구하여 각종 학회, 세미나 등에 논문을 제출하며 전공 분야, 관심 분야 등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도 한다.

전공 분야에 대한 학회 활동과 모임을 통해 다른 교수들과 교류하며, 연구 결과물들을 공유한다.

◆어떤 특성이 요구되며 어떻게 되나?

대학 교수는 학자로서의 성격과 교육자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직업이다.

이에 따라 학자로서 요구되는 끊임없는 연구 의지와 통찰력, 분석력 등이 필요하며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요구된다.

대학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 의지로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유리하다.

현재 국내 대학 교수의 89.2%가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일반적으로 학사 학위 취득 이후 5∼7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들 학위 과정을 거쳐 박사 학위를 따게 되면 경쟁을 통해 교수로 임용될 수 있다.

최근 박사 학위자의 증가에 따라 박사 학위를 갖고도 대학 교수가 못 되어 박봉의 시간강사로 지내거나 비(非)정년트랙(non-tenure track)으로 몇 년 동안만 임용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노동부가 입법예고한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령' 적용 대상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시간강사는 빠졌다.

오는 7월부터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바꿔야 하지만 대학 강사의 40%나 되는 '박사 강사'는 이 법의 보호에서도 벗어나 있는 셈이다.

그만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임교수가 되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단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대학 교수로 임용되고 난 후 연구업적을 쌓아가면서 전임강사(2년), 조교수(4년), 부교수(7년) 등을 거쳐 정교수에 이르게 된다.

과거에는 대학 교수를 철밥통이라 하였지만 이제는 업적 평가를 받아야 재임용이 되거나 연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대학 교수에 대한 업적 평가는 교수들의 무사안일주의를 제어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국내 대학 여건에서는 교수들을 쥐어짜는 측면도 없지 않다.

외국에 비해 훨씬 많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논문이나 저술 등을 다수 내놓아야 한다는 대학 교수들의 푸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대학 교수의 전망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약 38명(200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명)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학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감축하려면 더 많은 대학 교수가 필요할지 모른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시대에 맞추어 30, 40대에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인구도 점점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대학 교수의 숫자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지방대학교와 전문대에서는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공립 대학교를 비롯 학교 간, 학과 간 통폐합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측면에 비춰볼 때는 향후 대학 교수에 대한 수요가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미국의 머니매거진과 샐러리닷컴이 공동 조사한 '미국 최고의 직업 순위'에서도 대학 교수는 2위를 차지했다.

일과시간이 탄력적이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임기가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지위도 높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펴낸 '미래의 직업세계 2007' 책자에 따르면 대학 교수는 평생 직업으로 가장 적합한 직업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대학 교수는 자율적으로 일하며, 창의력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적 인정을 추구하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


관련 사이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www.kcue.or.kr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www.kcce.or.kr

하이브레인넷 www.hibr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