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이미지는 진실을 말하나
'싸이월드'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사진작가로 만들어버렸다.

디카 하나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찍고 그것들을 '미니홈피'에 올리도록 만들었다.

개성적인 미니홈피를 자랑하려는 경쟁은 남들보다 '예쁘게, 특이하게, 멋있게' 찍도록 만들었고 프로작가 못지않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대거 등장했다.

주말 서울 '삼청동'거리는 예쁜 간판과 풍경을 담기 위해 수많은 '작가'들로 마치 '저그'들처럼 북적댄다.

디지털 문명의 발전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지식은 물론 적정 노출을 조절하는 법 등 웬만한 고급 정보들은 일반인들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진작가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대에 과연 '사진작가'와 '비(非)사진작가'와의 구분이 가능할까.

싸이월드와 SLR클럽 같은 사진 커뮤니티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보다 많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특이한 이미지를 찾아 오늘도 거리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문자 텍스트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문자와 영상 간의 전쟁에서는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이미지의 등장이 사람들의 소통과 대화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휴대전화도 이제는 화상시대가 되었다.

편지가 이메일로 변했듯이 목소리조차 이제는 동영상의 보조일 뿐이다.

예술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철민 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 pres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