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의정부 신흥대학교에서 제7회 전국 고등학생 토론·논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와 신흥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744명의 학생이 참가, 조별로 나뉘어 실력을 겨루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저금리 정책, 경제의 약인가? 독인가?'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토론이 끝난 후 각 조에서 가장 잘한 학생을 투표를 통해 점수를 매겼다.

아쉬웠던 점은 자료를 준비해 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에 양극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또 감독 소홀로 자료를 보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나연양(고양외국어고·1학년)은 "주최 측의 통제가 소홀했기 때문에 자료를 보며 토론한 참가자와 그렇지 않은 참가자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논술 주제에 대해서 '아버지는 누구일까?'라는 소설책을 참고하라고 대회 전에 미리 알렸다.

논술은 총 55분이 주어졌는데, 1800자 분량을 쓰기엔 부족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김형섭군(소래고·3학년)은 "분량을 채우는 데 힘들었다.

좀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풍부한 내용을 적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1 대 2 토론은 두 명씩 짝지어 온 학생이 교수가 제시한 논제에 대해 서로 주장하고 반박하는 시험인데 어떤 시사 상식이 논제로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풍부한 시사 상식이 필요했다.

또 상대 주장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침착성과 논리력이 요구됐다.

상대 논리에 편승하거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일관성 있게 주장하며 교수의 비판도 조리 있게 반박할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절차상 몇 가지 오점을 남겨 아쉬웠다.

사전에 주최 측이 어떤 시험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순서에 따라야 하는지 명확하게 통보해 주지 않아 참가 학생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빚었다.

시험 후 학생들이 조별로 앉는 과정에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지 않자 스태프들의 입에서 오히려 욕이 터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무료여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는 점, 논술·토론·구술 등을 통합적으로 치르는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조은혜양(행신고·3학년)은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다만 학생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생글기자(서울 청원고 3년) hyun955@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