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의 보관·포장·가공·배송 등 유통 모든 영역 관리

[직업의 세계] (44) 물류 전문가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중은 44.8%, 수입의 비중은 43.8%로 수출입 총액 규모가 국민소득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그런데 이러한 무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업무가 물류관리다.

물류(物流)란 원래 군대에서 과학적인 물품 조달 방법을 연구하던 중 생긴 용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군인들에게 필요한 식량 탄약 등 각종 물품을 필요한 장소에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급품의 흐름 방법을 연구한 것이다.

현대적 의미에서 물류관리는 원자재의 조달에서 물품의 생산, 보관, 포장,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물품이 이동하는 전 영역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물류 전문가는 물류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원자재의 조달에서 완성품의 생산, 보관, 포장,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물자가 이동하는 전 영역을 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직업의 세계] (44) 물류 전문가
물류 전문가는 물류 관련 업체(물류 전문 업체, 해운회사, 내륙운송업체, 터미널 및 하역업체, 창고업체),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의 물류 부서, 물류 관련 연구소나 물류 컨설팅업체, 물류 정보업체(소프트웨어업체, 물류정보망사업체, 물류 SI업체) 등에서 활동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의하면 물류 전문가가 되려면 새로운 물류 전략 및 기획을 수립해야 하므로 정보 수집·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물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요구된다.

자신이 제안한 기획안이나 계획서를 실행시킬 수 있는 추진력과 이를 상사나 의뢰자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언어능력도 중요하다.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려면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과 의사소통 기술을 갖춰야 한다. 물류 관련 산업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훨씬 발달되어 있어 외국 자료를 접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물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학 경영학 무역학 물류학 산업공학 등의 분야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물류를 연구하는 전문 학과도 많이 등장했다. 국제물류(유통)학과 물류(유통)과 물류경영과 물류유통과 물류정보학과 항만물류과 항만물류자동화과 교통·물류시스템학과 등은 물류 전문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로부터 인기다. 이들 학과에서는 물류관리, 물류시스템, 물류 관련 법규, 화물운송, 해운운송, 항공운송, 보관하역 등 물류 전반에 대해 공부한다.

건설교통부는 고급 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인하대의 물류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주간 전문 석사과정 학생들은 학비의 90% 수준에 상당하는 장학금 혜택을 2010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물류협회나 기업 부설 물류연구소 등에서도 물류관리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 관련 자격증으로는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하는 물류관리사 시험이 있다.

매년 1회 시행하며 시험과목은 물류관리론(화물운송론, 보관하역론 및 국제물류론 제외), 화물운송론, 보관하역론, 국제물류론(2007년부터 추가), 물류 관련 법규(화물유통촉진법, 유통단지개발촉진법,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항만운송사업법, 유통산업발전법, 철도사업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중 물류 관련 규정) 등 5과목이다.

◆물류 전문인력의 전망

현재 우리나라의 물류 전문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권인 데 반해 물류산업 수준은 30위 정도라는 주장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주요 물류 업체 1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업체의 56.9%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 의하면 국내 제조업의 47%, 유통업의 24%가 물류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국내 물류 업체의 52.6%가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무관리직과 전문기술직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국제 물동량이 연간 10% 이상 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중심 국가로서 체면을 구기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건설교통부는 물류산업이 국가경제의 신성장 동력원이 되는 2020년까지 글로벌 물류 강국의 실현을 위해 '국가물류기본계획(2006~2020)'을 마련해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 의하면 글로벌 물류 체계 구축,하드웨어 물류 인프라 확충, 소프트웨어 물류 시스템 강화,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육성, 물류 정책의 통합 추진체계 확립 등이 핵심 과제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러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2020년까지 물류 활동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GDP 대비 현재의 8%대에서 11%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업 물류비 비중을 세계 최고 수준인 6%대로 낮추는 등 글로벌 물류 강국을 실현할 방침이다.

물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물류인력이 필요하다.

커리어라는 취업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물류 전문가는 오는 2010년까지 유망 직업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임금 수준 4위, 일자리 수요 1위, 안정성 2위, 전문성 5위, 근무 환경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국제화 시대에 물류 전문가는 청소년들이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사이트

·물류혁신본부 www.moct.go.kr

·물류 관련 자격시험 안내 www.moct.go.kr

·종합물류정보시스템 www.moct.go.kr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위원회 www.dl.korcham.net

·한국물류협회 www.kola.or.kr

·한국물류관리사협회 www.kclca.or.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