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 준비위해 학교별 별도 반 편성 필요

[생글기자 코너] 예체능 계열 배려해 주세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입시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고3 교실에는 긴장이 맴돌고 피곤해 하는 학생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 이런 때 이유 아닌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예체능 계열' 학생, 이 중에서도 학교 내에 예체능 반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중학생 때 이미 진로를 정한 경우도 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 와서 성악이나 미술 체육 등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이 대다수다.

그런데 막상 진로를 정하고 보니 학교에 예체능 반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고교의 L양은 "예체능계열 학생이 적은 것도 아니고 반을 개설해도 한 반은 넘게 나올텐데 학교에서 이런 사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체능반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실기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에 뒤지지 않으려고 각종 보충이나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려 하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아 힘들어요"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나름대로 실기 준비를 하려고 해도 일주일에 몇 번 이상은 야간 자율학습에 참석하라며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붙잡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 Y여고 3학년 박모양도 학교에서 예체능계열 학생을 배려하지 않아 힘들다고 호소했다.

야간 자율학습 1차시 후 무리하게 바이올린 개인지도를 받고 있는 박양은 얼마 전 너무 피곤한 나머지 수업시간에 깜빡 졸다가 선생님으로부터 "예체능계라고 조느냐" "예체능계는 공부 안 해도 되느냐"며 무안을 당했다고 한다.

예체능계는 공부를 안 한다는 몇몇 교사의 선입관으로 인해 예체능계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은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 L양은 "상담할 때 대부분의 선생님께서는 예체능계열 아이들은 입시 때 각자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시곤 해요.

하지만 저희의 특수성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전혜린 생글기자(서울 성신여고 3년) heyrin4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