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를 봐… 스포츠도 하나의 비즈니스야!

새봄을 맞아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됐다.

프로축구인 K-리그가 지난 3일 개막됐고 프로야구도 이달 중순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또한 국내 프로야구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미국 메이저리그도 조만간 개막된다.

[직업의 세계] (41) 스포츠 마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대명사였던 박찬호 선수(뉴욕 메츠)는 수년 동안 함께 했던 스포츠 에이전트를 해고하고 새로운 에이전트를 맞았다.

박 선수는 새 에이전트를 찾아 자신이 원하던 뉴욕 메츠에 입단할 수 있었다.

또한 여드름 투성이였던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가 일본 J-리그,네덜란드 리그를 거쳐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라는 영국 프레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진출하기까지 이적을 주선하고 몸값을 올려준 것도 스포츠 에이전트였다.

이번 주에는 스포츠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점차 그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비롯한 스포츠 마케터에 관하여 살펴보자.

◆스포츠 마케터란

스포츠 마케터란 기업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행사 지원,선수 지원,스포츠용품 판매 등을 대행하는 직업이다.

소비자의 의식과 행태를 분석하여 각종 매체(TV, 라디오, 신문, 잡지, 옥외광고, 전광판, 포스터 등)를 통해 스포츠와 관련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수행한다.

또 각종 스포츠의 개최, 후원, 진행 등의 방법으로 기업명이나 단체명, 상품명 등이 유료 광고 이외의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게 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에이전트는 스포츠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터의 대표적인 활동분야 중 하나다.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는 주요 업무는 △경기단체,팀,선수에 대한 스폰서 유치 △TV중계권 판매 △캐릭터·로고 등의 라이선싱 사업 △선수나 팀 매니지먼트 △경기 이벤트 기획과 홍보전략 수립 △관중동원 전략 수립 △대형 경기장을 갖춘 지자체 홍보업무 대행 △프로선수 연봉협상 대행 등이 있다.

스포츠 마케팅이 고부가산업으로 각광받는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스포츠경영 분야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더구나 스포츠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스포츠 마케터는 주로 일반 광고회사나 기획사, 프로구단, 경기연맹, 단체 등에 소속돼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스포츠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타 레저 및 스포츠 관련직은 43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이 9.1%에 불과해 앞으로 여성들의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한 분야라고 본다.

◆스포츠 마케터가 되려면

스포츠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자면 스포츠 에이전트에게는 폭넓은 발상과 창조적인 사고가 필수적이다.

스포츠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최고 능력은 역시 협상술인데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대화하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경영 감각과 외국어 능력도 요구된다.

스포츠 마케터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이나 학력, 경력 등에 제한은 없다.
[직업의 세계] (41) 스포츠 마케터


운동선수로 뛴 경험이 있으면 좋지만 경험이 없다고 해서 꼭 불리한 것도 아니다.

현재 스포츠 마케팅 실무 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대학에서 어떤 학과를 전공해야 한다고 할 만큼 공통된 학과도 거의 없다.

그래도 스포츠 마케팅 분야 전공을 설치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스포츠 마케터 업무를 배우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자격증으로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스포츠경영관리사가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는 4년제 대학 졸업 및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자격증이다.

필기시험으로 스포츠산업론, 스포츠경영론, 스포츠마케팅론, 스포츠시설론 등을 치르고 실기시험으로 스포츠마케팅 및 스포츠시설경영 실무가 있다.

◆스포츠마케팅 주변 환경은 '쾌청'

주5일 근무제와 웰빙 추구의 열풍 속에 국민들의 스포츠·레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에 의뢰한 '국민생활체육 활동 참여 실태조사(2006)'에 의하면 '운동 및 스포츠 활동'(20.5%)을 꼽은 응답자가 'TV 시청'(18.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족이 TV시청족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국민들이 선호하는 스포츠·레저 종목은 등산(13.2%),축구(11.8%),육상(11.5%,조깅·속보 포함),배드민턴(9.4%),헬스(7.2%) 등으로 조사돼 장비 구입 등에 경제적 부담이 적은 종목들이 많았다.

이 같은 국민들의 스포츠·레저 열기를 마케팅과 연결시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스포츠 마케터의 역할이란 점에서 향후 성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아울러 스포츠 관련 직·간접적인 소비가 증대되고, 스포츠 연관 산업과 스포츠서비스사업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스포츠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문화관광부가 2005년 발간한 '체육백서'에 따르면 스포츠시장 규모는 17조8823억원(2003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48% 수준이다.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의 3.35%,일본의 3.88%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상당한 규모이다.

2006년판 '체육백서'에서는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를 19조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고용전망은

스포츠산업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따라서 국내외 기업들이 스포츠 이벤트의 스폰서로 거액을 쏟아붓거나 스포츠용품, 스포츠시설, 스포츠서비스 등 스포츠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필수적으로 관련 분야의 고용을 수반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하면 스포츠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타 레저 및 스포츠 관련직은 현재 4355명 수준에서 10년 뒤에는 71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 평균 증가율이 6~7%에 달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 스포츠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스포츠의 국제 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민들의 스포츠·레저 붐까지 활성화되고 있어 갈수록 스포츠 마케터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

·국민체육진흥공단

http;//jupiter.sosfo.or.kr

·체육과학연구원

http;//www.sports.re.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