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하이지수 8.8% 급락하자 뉴욕 등 주요국 주가 연쇄 하락

중국증시 급락에 세계 증시가 도미노처럼 쓰러지고,국내에서는 주가폭락과 함께 원·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증시의 괴력이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글로벌 증권시장의 대혼란은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지수가 8.8% 폭락하면서 시작됐다.

그 여파는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를 강타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이날 각각 3.29%,3.86%씩 급락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뉴욕시장이 무너지자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신흥증시가 6% 이상 폭락하고,이어 지난달 28일 개장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37.26포인트(2.56%) 하락한 1417.34로 마감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장중에는 6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2.85%,2.14%씩 떨어지는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세계 증시가 이처럼 동반 폭락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각국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경계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미국 중국경기의 둔화 가능성,일본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그동안 엔화자금을 저리로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엔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매입 증권을 되팔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본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고,미국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가 폭락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전략가는 "뉴욕증시 폭락이 글로벌 경기의 악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우리 증시도 상당기간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하룻새 100엔당 17.20원이나 급등한 796원85전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2월8일 798원60전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941원80전으로 전날보다 3원 오른 반면 엔·달러 환율은 100엔당 118.19엔으로 2.23엔이나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증권시장은 실물경제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저금리 정책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이 어떠한 부작용을 초래할지 경제학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이 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