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와 '도와'의 차이
'고마와하기는커녕', '이름도 아름다와 금강이라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바람이 차가와'….
현행 한글맞춤법(1988년)이 나온 지 20년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런 표기를 쓰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마와, 아름다와, 차가와' 같은 말들이다.
우리말의 동사나 형용사는 어간에 여러 개의 어미가 붙어 다양한 의미 변화를 주는데 이를 '활용'이라 한다.
활용할 때 보통 어간은 변하지 않는데 이를 규칙활용이라 하고 어간의 형태가 함께 변하는 것을 불규칙 활용이라 한다.
'아름답다, 고맙다, 차갑다, 괴롭다, 춥다, 무겁다, 서럽다…' 등과 같이 어간이 'ㅂ'받침으로 끝나는 말의 대부분은 'ㅂ'불규칙 용언이다.
이들은 활용할 때 어간에 있는 받침 'ㅂ'이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가령 '아름답고, 아름답게, 아름답지' 등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어간의 모습에 변화가 없다가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받침 'ㅂ'이 '오/우'로 바뀐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아름다우니 등)
이때 과거에는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어간이 양성모음일 때는 '아름다와, 고마와, 차가와, 괴로와' 같이 어미 '-와'를, 어간이 음성모음일 때는 '추워, 무거워, 서러워'와 같이 어미 '-워'를 취했으나 현행 맞춤법에서는 이를 일률적으로 '-워'로 통일해 적도록 했다.
현실의 발음 형태를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ㅂ'받침 용언(여기에는 접미사 '-답다,-스럽다,-롭다'가 붙어 된 단어도 해당한다)의 활용형은 어간의 양성·음성에 관계없이 어미를 '-워'로 쓴다고 알아두면 된다.
다만 '곱다'와 '돕다' 두 단어의 경우만 실제 발음도 '-와'로 나오므로 '고와' '도와'로 적는다.
물론 '(손)꼽다, 뽑다, 씹다, 업다, 잡다, 접다' 등과 같이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용언은 당연히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기자
'고마와하기는커녕', '이름도 아름다와 금강이라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바람이 차가와'….
현행 한글맞춤법(1988년)이 나온 지 20년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런 표기를 쓰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마와, 아름다와, 차가와' 같은 말들이다.
우리말의 동사나 형용사는 어간에 여러 개의 어미가 붙어 다양한 의미 변화를 주는데 이를 '활용'이라 한다.
활용할 때 보통 어간은 변하지 않는데 이를 규칙활용이라 하고 어간의 형태가 함께 변하는 것을 불규칙 활용이라 한다.
'아름답다, 고맙다, 차갑다, 괴롭다, 춥다, 무겁다, 서럽다…' 등과 같이 어간이 'ㅂ'받침으로 끝나는 말의 대부분은 'ㅂ'불규칙 용언이다.
이들은 활용할 때 어간에 있는 받침 'ㅂ'이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가령 '아름답고, 아름답게, 아름답지' 등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는 어간의 모습에 변화가 없다가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받침 'ㅂ'이 '오/우'로 바뀐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아름다우니 등)
이때 과거에는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어간이 양성모음일 때는 '아름다와, 고마와, 차가와, 괴로와' 같이 어미 '-와'를, 어간이 음성모음일 때는 '추워, 무거워, 서러워'와 같이 어미 '-워'를 취했으나 현행 맞춤법에서는 이를 일률적으로 '-워'로 통일해 적도록 했다.
현실의 발음 형태를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ㅂ'받침 용언(여기에는 접미사 '-답다,-스럽다,-롭다'가 붙어 된 단어도 해당한다)의 활용형은 어간의 양성·음성에 관계없이 어미를 '-워'로 쓴다고 알아두면 된다.
다만 '곱다'와 '돕다' 두 단어의 경우만 실제 발음도 '-와'로 나오므로 '고와' '도와'로 적는다.
물론 '(손)꼽다, 뽑다, 씹다, 업다, 잡다, 접다' 등과 같이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용언은 당연히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