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기업들 가족경영 · 복지기금 지원

울산지역 기업들이 사원을 가족으로 여기는 가족 경영이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지역경영에 힘쓰고 있다.
[생글기자 코너] 활기 띠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오후 박맹우 울산 시장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여원 상당의 복지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1995년부터 매년 7억원 이상을 기부해 총 85억원이 넘는 복지기금을 내 놓았고 복지회관과 문화 및 스포츠 시설, 대학 등을 건립하는 한편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중은 한국메세나협회가 발표하는 문화예술지원에서 수년째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건설장비사업본부의 박규현 부사장은 사보를 통해 "시민을 위하는 길이 곧 기업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객 감동은 품질혁신이라는 내적 활동과 외적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울산시와 SK가 10여년간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 변변한 공원 하나 없던 울산에 SK가 1997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10년에 걸쳐 1020억원(부지값 제외)을 들여 남구 옥동에 363만6000㎡(110만평) 규모의 공원을 건설해 시에 무상 기증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하게 담았다. "30여년간 SK를 사랑해 준 시민들과 이윤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고(故) 최종현 SK 회장의 약속이 결실을 맺고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 밖에 S-Oil은 사회봉사단을 결성해 울산을 비롯한 6개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송재병 사장 역시 기업은 지역사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성장하는 조직이라며 "농촌사랑 1사1촌, 사랑의 집짓기 등 지역사회 봉사에 활발하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자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이재은씨(울산 남구)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 같다. 남구만 하더라도 대공원을 비롯한 많은 사회시설이 들어섰고,복지프로그램도 생겨났다. 지역과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은 이윤창출이라는 일차적 목적만을 가지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자원봉사나 시민복지를 추구하면서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대공원 조성,문화 교육시설 마련 등과 같이 규모가 큰 사업에서부터 이웃을 돕는 작은 일까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이런 기업의 복지활동이 세금 감면이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단기적인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들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윤승철 생글기자(울산 성신고 2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