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1] <가>와 <나>를 활용하여 집단의 속성과 구성원의 속성을 관련시켜 생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서술하시오.(500자 이내)

<가> 집단의 속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표값이 사용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산술평균이다.

이는 집단 구성원의 속성값을 모두 더한 후 구성원의 수로 나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대표값도 있다.

우선 개별 구성원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속성값을 대표값으로 취하는 최빈값이 있다.

그리고 집단의 속성값을 크기 순으로 배열한 후 중간에 있는 값을 택하는 중간값도 있다.

어떤 경우든 집단의 대표값은 집단 구성원 각각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 속성값과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가구당 자녀의 수가 1.2명이라고 할 때 실제로 1.2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는 가구는 한 가구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사례 1) 우리나라 이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결혼 후 10년 정도 지난 후에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이혼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결혼 직후부터 3년 사이의 결혼 생활 초반기와 자식들이 다 장성한 후 ‘황혼 이혼’이 이루어지는 결혼 생활 후반기이다.

(사례 2) 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폐암은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 원인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사회적인 의료 비용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정부는 흡연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을 여러 모로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매일 줄담배를 피워대면서도 폐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사람이나 평생 담대 근처에는 가보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려 사망한 사람을 가끔씩 찾아볼 수 있다.

(사례 3) 지금은 타계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40대 초반에 중피종이라는 희귀한 악성종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 병의 중간값 생존율이 8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굴드는 종피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결과, 이 병의 생존기간 분포가 오른쪽 꼬리가 매우 긴 형태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리고 자신이 오른쪽 꼬리 부근에 위치한 개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 즉 아직은 젊고 의료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비교적 초기에 병을 발견했고 병과 싸워 이기려는 투지에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자신은 8개월보다는 훨씬 높은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굴드는 이런 결론에 근거하여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한 덕택에 중피종 진단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활발한 학술 활동을 수행할 수 있었다.

[논제2] 다음 <가>, <나>, <다>에 내포된 공통의 문제를 추출하고, <라>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념을 참고하여 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 후, <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현재의 맥락에서 논술하시오. (1400자)

<가> “문제의 실상을 파고들라”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곧 사회의 유력한 인사들이 자신들의 말이 ‘사실’이며 ‘객관적’이라며 자신들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때 쓰는 상투적인 언사이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은 우리의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의 사실은 우리의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현실 세계는 무한할 정도로 복잡하다.

현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부분적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현실의 어떤 부분을 택해 설명할 것인지부터가 선택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종종 그 같은 선택 뒤에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유익한 뚜렷한 이해관계가 놓여 있다.

우리에게 현실 세계를 객관적으로 설명해 준다는 주장의 배후에는, 우리 모두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에게 세계를 설명해 주는 사람을 믿어도 좋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우리와 진정으로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 만적은 법명이요, 속명은 기, 성은 조씨다.

금릉서 났지만 아버지가 어떤 이인지는 잘 모른다.

어머니 장씨는 사구(謝仇)라는 사람에게 개가를 했는데 사구에게 한 아들이 있어 이름을 신이라 했다.

나이는 기와 같은 또래로 모두가 여나믄 살씩 되었었다.

하루는 어미(장씨)가 두 아이에게 밥을 주는데 가만히 독약을 신의 밥에 감추었다.

기가 우연히 이것을 엿보게 되었는데 혼자 생각하기를 이는 어머니가 나를 위하여 사씨 집의 재산을 탐냄으로써 전실 자식인 신을 없애려고 하는 짓이라 하였다.

기가 슬픈 맘을 참지 못하여 스스로 신의 밥을 제가 먹으려 할 때 어머니가 보고 크게 놀라 질색을 하며 그것을 빼앗고 말하기를, “이것은 너의 밥이 아니다.

어째서 신의 밥을 먹느냐?” 했다.

신과 기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며칠 뒤 신이 자기 집을 떠나서 자취를 감춰 버렸다.

기가 말하기를 “신이 이미 집을 나갔으니 내가 반드시 찾아 데리고 돌아오리라.” 하고 곧 몸을 감추어 중이 되고 이름을 만적이라 고쳤다.

<다> 옛 성인(聖人)이 세금을 거두는 법을 세운 것은 단지 백성들에게 취하여 받들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백성이 서로 모이게 되면 음식과 의복에 대한 욕구가 외부에서 공격하고, 남녀에 대한 욕망이 내부에서 공격하여 상대할 만하면 싸우고 서로 죽이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윗사람은 법을 가지고 이를 다스려 다투는 자로 하여금 평화롭게 하고 싸우는 자는 화해하게 한 후에 민생이 안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농사를 짓는 자가 겸해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성이 생산량의 1/10을 내어 윗사람을 봉양하는 것이다.

그 취하는 몫이 큰 만큼 윗사람이 봉양하는 자에게 보답하는 것 역시 중하다.

후세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입법의 뜻을 모르고는 말하기를 “백성이 나를 공양하는 것은 그 직분상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가렴주구를 하면서도 오히려 남보다 뒤처질까 걱정하고 백성도 역시 이를 본받아 쟁탈하니 화란(禍亂)이 생기게 되었다.

성인이 법을 세운 것은 천리(天理)이지만 후세에 그 폐단이 생긴 것은 인욕(人欲) 때문이다.

<라>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 이익을 선택할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 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meme; 문화 전달의 단위)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 통해 과거에 존재한 적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고 교육하는 방법도 의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어 있고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