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거나 체류 중인 외국인 여론 주도층과 한국인 여론 주도층 554명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했다.

'인근 국가 중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한류'(32.56%),'IT 정보화(32.99%)' 분단국가(26.22%) 순으로 답해 외국인보다 IT 정보화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인들이 'IT 정보화'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윤리의식은 그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끝내 영면만 개그우먼 고(故)김형은씨에게 많은 누리꾼들이 추모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미니홈피 블로그 기사 댓글에 악플을 달아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악플을 단 이유는 블로그 등의 투데이수(방문자수)를 높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고인에게 서슴없이 말을 내뱉은 것이다.

물론 악플러들에 대한 비난이 만만치 않았다.

김씨의 미니 홈피를 방문한 김모씨는 악플러들의 미니홈피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해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어떤 포털사이트에는 한 악플러의 이름을 딴 '○○○증오'라는 카페까지 생겼다.

대표적인 악플러로 지목된 이 사람은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렇게 신상이 공개되고 비난이 잇따르자 악플러들은 그들의 미니 홈피를 폐쇄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오히려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 거세졌다.

개똥녀 사건과 마찬가지로 현대판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니홈피의 악플은 점차 사라졌지만,인터넷 기사에 대한 악플은 점점 증가해서 누리꾼들의 낮은 윤리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민하양(성지여고 2년)은 "사회교과서에도 간단하게 언급될 정도로,악플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네티즌 윤리강령을 널리 알려 의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ICI조사에서 외국인의 경우 응답자의 42.03%가 분단국가,2위는 한류 (24.15%),3위는 IT 정보화(22.22%)라고 답하는 등 IT 정보화 분야가 적지 않게 우리나라 이미지를 차지하고 있다.

네티즌의 윤리의식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면 '자랑스러운 IT정보화 국가'가 아니라 '의식후진형 IT 정보화 국가'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서호림양(마산성지여고 2년)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누리꾼들의 윤리의식에 아노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면하지 않지만 거대한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도적 정비와 함께 네티즌 윤리교육이 병행돼 선진 IT정보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구슬 생글기자(마산 성지여고 2년)happy278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