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래 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

푸른 창공이나 우주를 비행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후보)이 탄생하면서 최근 항공과 관련한 직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구촌화,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해외여행이 급속히 늘어 비행기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과도 아주 밀접한 필수 교통수단이 됐다.

게다가 정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먹고 살 기초가 될 성장산업의 하나로 우주산업기술(ST,Space Technology)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국 8개 공항의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 수(유료승객 기준)가 지난해 사상 처음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서도 직업만족도 면에서 전체 직업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가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주에는 항공기 조종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만족도가 높은 직업

항공기 조종사는 여객과 짐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여객기나 화물수송기를 조종하는 사람이다.

조종사는 항공회사에 소속돼 여객기나 화물수송기를 조종하는데,소형 항공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기는 보통 두 명의 조종사가 조종한다.

이 중 선임 조종사인 기장은 비행에 관련한 모든 사항과 승무원을 책임지며,부조종사(부기장)는 기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항공기 조종사는 연봉이 높고,전문기술이 필요한 고급 직업으로 인식돼 사회적 인지도나 경제적 안정성 면에서도 우수한 직업이다.

직업상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고,비행 중 고도의 업무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그 외에는 상당한 개인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손으로 비행기를 조종해 하늘을 난다는 자부심으로만으로도 직업 만족도는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

◆조종사가 되려면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군 조종사 경력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항공기 조종사의 대부분이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

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공군 조종사로 선발되는 방법과,4년제 대학교 1,2학년 재학생으로서 공군에서 주관하는 조종 장학생에 선발돼 소정의 공군 비행교육을 받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는 학군사관 후보생(ROTC)으로서 공군 조종사가 되는 방법이 있는데,그 대상자는 한국항공대학 항공운항과 출신으로 한정된다.

이렇게 공군 조종사가 되면 10년 뒤 조기 전역하거나 15년간 의무 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항공사에서 선발하는 경력 조종훈련생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비행교육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아 조종사로 근무하는 방법이 있다.

대학의 항공학 분야는 항공우주공학,항공기계공학,항공운항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항공운항 분야는 항공기 운항에 대한 논리적 해석,항공기 활동 영역,운항 원리와 절차,운항 관련 시설과 장비,운항 환경과 안전에 대해 공부한다.

항공사의 조종훈련생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고 각 항공사에 입사하는 방법도 있다.

신입 조종훈련생의 경우에는 대학 졸업자로서 전공과 성별에 관계없이 선발하고 있지만,경력 조종훈련생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비행 경력을 쌓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용 조종사,운송용 조종사,자가용 조종사 등이 있다.

◆유학을 통해 조종사 되기

이 밖에 유학을 통해 해외에서 일정 자격을 갖춘 후 경력 조종사로 지원하기도 한다.

호주 캐나다는 물론 필리핀에서 면허증(면장)을 따더라도 지원자격은 주어지지만,아무래도 항공 선진국인 미국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면장이 가장 공신력이 높다.

FAA 면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항공대학(4년제)이나 사설 비행교육원에 유학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의 각 주에 많은 학교가 있는데 주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 집중돼 있다.

4년제 미국 항공대학에 진학하면 졸업 때까지 250시간(멀티엔진 50시간 포함) 비행기록과 상업면장을 따게 된다.

사설 비행교육원에서는 학술교육 후 20~30시간 비행으로 자가용 면허(PPL)를 딸 수 있고,총 250시간 비행하면 역시 상업면장을 취득할 수 있다.

◆신체 기준 못 갖추면 어려워

비행기 조종은 고도의 전문기술과 신체적 적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항공사들이 까다로운 신체검사 기준으로 삼고 있는 국내 항공법 시행규칙 및 미국 FAA의 신체검사 기준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비행 조종에 적합한 적성을 가졌는지를 판별하는 적성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비행기 조종은 기상 이변 등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대처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능숙한 외국어 구사 능력과 운송,지리,물리,통신에 대한 기본지식도 필수적이다.

◆조종사 수요 커 고용 전망 '쾌청'

'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4305명에 이른다.

학력을 보면 전체의 84.1%가 대졸이고,석사 이상 고학력자도 15.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종사 가운데 여성으로서 기장급은 없고 10여명이 부조종사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 결과,향후 10년간 국내 조종사의 고용은 50% 가까이 증가(10년 뒤 6300여명)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조종사 수요가 많아 국제적인 취업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국제연합(UN) 산하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의하면 주로 비행기를 탈 세계 관광객 수가 2020년까지 연 4.1%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전직이나 재취업도 비교적 용이하다.

나중에 항공기 조종교관,항공운항관리사 등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고 국제적으로 전문성이 통용되므로 국내외 다른 항공사로의 이직도 가능하다.

국제화 시대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국제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종사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청소년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직업으로 생각한다.


■관련 단체 및 기관

·한국항공진흥협회

http://www.airtransport.or.kr

·한국안전본부 http://www.casa.go.kr

·대한민국 공군본부

http://www.airforce.mil.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