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격언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요즘 보물단지였던 해외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이어 중국 펀드도 수익률 하락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 해외펀드로 관심을 돌린 국내 펀드 투자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정 투자대상에 올인하는 전략은 단기 ‘대박’보다는 ‘쪽박’ 가능성이 높아 자산을 적절하게 나눠서 투자하는 분산투자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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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줄이는 게 분산투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시아 이머징시장은 불뿜는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투자자들은 앞다퉈 인도와 중국 관련 펀드로 몰렸다. 수익률도 수십%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흔히 분산투자는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분산투자'는 자산을 한곳에 몰아넣지 않고 여러 곳에 나눠서 투자해 투자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주식 부동산 등으로 투자대상을 세분화하는 게 '포트폴리오 선정성'이다.
분산투자의 핵심은 수익 극대화보다는 위험 최소화에 있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해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낮추고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에 일정 부분을 맡기면 어느 정도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이처럼 분산투자는 뜻하지 않는 미래의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리는 데 목적이 있다.
물가 상승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채권 및 예금에 투자해 최악의 경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게 분산투자다. 물론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는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산투자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예방접종을 맞는 것처럼 건강한 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종목·지역·시간을 분산투자하라
분산투자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종목,지역,시간분산이다. '종목분산'은 말 그대로 투자할 종목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이다. 하나의 주식에 모든 자산을 묻어두는 올인형 투자자는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이 높다. 종목 분산에서 업종도 고려돼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매수했다면 분명 나눠서 산 것은 맞지만 건전한 분산투자로 보기는 힘들다. 두 종목은 업종이 비슷한 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여서 업황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한 종목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오뚜기 신세계 태평양을 보유해도 마찬가지다. 모두 내수 종목이어서 주가 동조화가 우려된다. 투자 종목을 안정적인 기업군과 성장형 기업군으로 나눠서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 일부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산주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종목분산의 한 방법이다.증시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직접투자와 함께 펀드(간접투자)에 가입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종목분산의 일종이다.
둘째는 지역분산이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해외증시에도 관심을 갖는 게 낫다. 그렇다고 해외증시에만 모든 여윳돈을 투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또 해외 투자처도 다양하다. 유럽증시 미국증시 남미증시는 물론 브릭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거대 개도국) 같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등이 있다.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마켓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게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에서 상승하는 쪽이 있으면 하락하는 시장이 생긴다. 따라서 투자할 때 국내와 해외에 적절하게 안배하고 해외도 아시아 유럽 등으로 나눠 투자하면 그만큼 위험을 회피하는 셈이다. 국내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 때 아시아쪽에서 이익이 날 수도 있다.
시간분산도 중요한 분산투자의 한 방법이다.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나눠서 거래하는 게 필요하다. 분할 매수할 경우 매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예컨대 1억원어치 주가를 한꺼번에 산 뒤 급락했다면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지만 2000만원 투자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한 뒤 다시 2000만원 투자하는 식으로 나눠서 매수하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져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나중에 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이익이 훨씬 많이 늘어난다.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적립식펀드도 바로 이 같은 시간분산을 활용한 간접투자 방법인 것이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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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폴리오란 ]
포트폴리오(portfolio)란 원래 '서류가방' '자료수집철'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에서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함으로써 한 곳에 투자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투자수익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기관투자가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목록이나 투자 자산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포트폴리오 선정은 예금이나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을 어떤 비율에 따라 보유할 것인가 하는 자산 선택론이다.일반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유동성(환금성)·안정성·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은 얼마만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흔히 주식은 부동산보다 유동성이 높다고 말한다. 주식은 증권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가격에 팔 수 있지만 부동산은 거래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안정성'은 원금이 얼마만큼 잘 보장되는지를 따지는 척도다. 국내 시장의 경우 부동산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수익성'은 예상소득에 대한 기대 정도를 나타낸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적절하게 배합하면서도 투자수익을 높이는 게 바로 포트폴리오 선정이다.
펀드도 안정형(채권형) 안정성장형(혼합형) 성장형(주식형)으로 나뉜다.
채권형은 채권 투자 비중이 60% 이상으로,투자 원금보전 등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상품인 반면 주식형은 증시가 호황일 때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편입 비중을 60% 이상 높인 상품이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요즘 보물단지였던 해외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인도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이어 중국 펀드도 수익률 하락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 해외펀드로 관심을 돌린 국내 펀드 투자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정 투자대상에 올인하는 전략은 단기 ‘대박’보다는 ‘쪽박’ 가능성이 높아 자산을 적절하게 나눠서 투자하는 분산투자가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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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줄이는 게 분산투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시아 이머징시장은 불뿜는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투자자들은 앞다퉈 인도와 중국 관련 펀드로 몰렸다. 수익률도 수십%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흔히 분산투자는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분산투자'는 자산을 한곳에 몰아넣지 않고 여러 곳에 나눠서 투자해 투자에 따른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주식 부동산 등으로 투자대상을 세분화하는 게 '포트폴리오 선정성'이다.
분산투자의 핵심은 수익 극대화보다는 위험 최소화에 있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해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낮추고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에 일정 부분을 맡기면 어느 정도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이처럼 분산투자는 뜻하지 않는 미래의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리는 데 목적이 있다.
물가 상승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채권 및 예금에 투자해 최악의 경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게 분산투자다. 물론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는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산투자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예방접종을 맞는 것처럼 건강한 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종목·지역·시간을 분산투자하라
분산투자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종목,지역,시간분산이다. '종목분산'은 말 그대로 투자할 종목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이다. 하나의 주식에 모든 자산을 묻어두는 올인형 투자자는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이 높다. 종목 분산에서 업종도 고려돼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매수했다면 분명 나눠서 산 것은 맞지만 건전한 분산투자로 보기는 힘들다. 두 종목은 업종이 비슷한 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여서 업황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한 종목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오뚜기 신세계 태평양을 보유해도 마찬가지다. 모두 내수 종목이어서 주가 동조화가 우려된다. 투자 종목을 안정적인 기업군과 성장형 기업군으로 나눠서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 일부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산주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종목분산의 한 방법이다.증시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직접투자와 함께 펀드(간접투자)에 가입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종목분산의 일종이다.
둘째는 지역분산이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해외증시에도 관심을 갖는 게 낫다. 그렇다고 해외증시에만 모든 여윳돈을 투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또 해외 투자처도 다양하다. 유럽증시 미국증시 남미증시는 물론 브릭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거대 개도국) 같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등이 있다.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마켓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게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에서 상승하는 쪽이 있으면 하락하는 시장이 생긴다. 따라서 투자할 때 국내와 해외에 적절하게 안배하고 해외도 아시아 유럽 등으로 나눠 투자하면 그만큼 위험을 회피하는 셈이다. 국내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 때 아시아쪽에서 이익이 날 수도 있다.
시간분산도 중요한 분산투자의 한 방법이다.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나눠서 거래하는 게 필요하다. 분할 매수할 경우 매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예컨대 1억원어치 주가를 한꺼번에 산 뒤 급락했다면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하지만 2000만원 투자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한 뒤 다시 2000만원 투자하는 식으로 나눠서 매수하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져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나중에 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이익이 훨씬 많이 늘어난다.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적립식펀드도 바로 이 같은 시간분산을 활용한 간접투자 방법인 것이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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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폴리오란 ]
포트폴리오(portfolio)란 원래 '서류가방' '자료수집철'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에서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함으로써 한 곳에 투자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투자수익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기관투자가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목록이나 투자 자산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포트폴리오 선정은 예금이나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을 어떤 비율에 따라 보유할 것인가 하는 자산 선택론이다.일반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유동성(환금성)·안정성·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은 얼마만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흔히 주식은 부동산보다 유동성이 높다고 말한다. 주식은 증권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가격에 팔 수 있지만 부동산은 거래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안정성'은 원금이 얼마만큼 잘 보장되는지를 따지는 척도다. 국내 시장의 경우 부동산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수익성'은 예상소득에 대한 기대 정도를 나타낸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적절하게 배합하면서도 투자수익을 높이는 게 바로 포트폴리오 선정이다.
펀드도 안정형(채권형) 안정성장형(혼합형) 성장형(주식형)으로 나뉜다.
채권형은 채권 투자 비중이 60% 이상으로,투자 원금보전 등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상품인 반면 주식형은 증시가 호황일 때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편입 비중을 60% 이상 높인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