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다음 네 개의 제시문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글이다.

그 주제를 말하고,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1600±100자)

(1)
옛날 순(舜)임금이 기(夔)에게 "너로 하여금 음악을 관장하게 하니 천자와 경대부의 장자(長子)들을 가르쳐라"라고 명하였다.

'음악을 관장한다'는 것은 단지 음악을 관장한다는 의미일 뿐인데 어찌하여 순임금은 기에게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하였을까.

사람은 저절로 선해질 수 없고,반드시 가르침을 받은 뒤에야 선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러 감정들이 서로 부딪쳐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마음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신체도 조화를 잃어 행동이 모두 올바른 법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이 여러 악기의 음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사람들의 귀에 들려주고 마음 속에 넣어 주어 그 혈맥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화평하고 온화한 뜻을 발동시키려고 하였던 것이다.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가 완성되자 백관의 우두머리들이 진실로 화합하고 우빈(虞賓)*이 덕으로 사양하였다.

그 효과가 이와 같았으니 사람을 가르칠 때 반드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그래서 천자는 사면(四面)에,제후는 삼면(三面)에 악기를 걸어 두고 연주한 뒤에야 음식을 먹었고,천천히 걸을 때는 사하(肆夏)라는 악곡을 연주하고 빨리 걸을 때는 채자(采齊)라는 악곡을 연주하였으며,서민들도 까닭 없이는 금슬(琴瑟) 연주를 그만두지 않았던 것이다.

음악이 아니면 성인의 도를 행할 수 없고,제왕의 통치를 이룰 수 없고,천지만물의 정을 조화시킬 수 없다.

음악의 공덕(功德)이 이와 같이 넓고 깊고 높은데도 하은주(夏殷周) 삼대 이후로 오직 음악만이 다 사라졌으니 슬프지 아니한가.

좋은 정사와 착한 풍속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음악이 망했기 때문이니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마땅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빈(虞賓):순임금에게 제위를 물려준 요(堯)임금의 아들인 단주(丹朱)를 가리킴.



(2) 예술을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그 효용만 강조하는 풍조는 예술가들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예술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보들레르는 당대 사람들이 예술의 근본 개념을 망각하고 오직 단기적인 효용에만 집착하여 시에서 어떤 교훈을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들레르가 비판했던 예술 효용론자들은 예술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효용성을 가져야 하며 상황에 호응하고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가 어느 때 어떤 문제에 몰입하여 있으면,예술 역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우선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도스토예프스키는 사회가 예술에게 역할을 희망할지언정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예술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기본 원리는 영감의 자발성과 창조의 자유에 있는데 이미 정해진 목표를 예술에 부과하게 되면 그 자발성과 자유가 억압되어 예술 자체를 몰락시킨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는 효용론자들이 예술을 싸구려로 취급하고,예술 자체를 사랑하지 않으며,그토록 효용성을 주장하면서도 예술이 궁극적으로 어디에 유용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예술의 이상이 우리 시대 공통의 이상과 합치하지 않는 것은 어찌 된 일인가?" 또는 "왜 예술은 현실에 충실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 소설가인 프루스트는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

"예술이 현실과 괴리되어 유용한 목적에 상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는 사람이 있다면,그것은 예술이 어떠한 절차로 효용성을 발휘하는지를 그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용성에 대한 욕구는 너무나 철없는 것이어서 마치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따 달라고 보채는 어린애의 욕구와 비슷하다." 프루스트는 예술에 특정한 목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사회의 지침이 없어도,예술은 자연스럽게,스스로,또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인간의 희원(希願)과 필요에서 절대로 멀리 떨어져 나가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3)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시장은 예술의 생산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과거와 달리 예술가들은 익명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그 작품은 시장을 통해 유통된다.

이제 많은 예술품들이 산업 경제의 대량생산 모델을 좇아 제작되고 판매되며 유행이 끝난 후에는 시장에서 사라진다.

일부 비판적 이론가들은 상업화가 예술의 타락과 소외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예술 산업은 창작품을 천박한 상품으로 만들어버린다.

예컨대 완전무결하게 구성된 색채들이 흔해빠진 벽지의 무늬로 응용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 시장의 활성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여러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예술품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면서 잠재적 예술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예술 시장의 팽창과 활성화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예술계로 유인하고 안정된 창작 활동을 보장하여 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신진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독립적인 상황에서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제 예술은 다른 어느 분야에 못지않게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소설이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되어 세계인을 열광시키기도 하고,전위적 비디오 예술이 음악 전문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기도 하며,순수 미술 작품이 새로운 디자인 개발이나 산업적 발명에 영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제 예술이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예술은 화랑 영화 라디오 TV처럼 직접적으로 예술 상품을 다루는 분야 뿐만 아니라 패션 광고 출판 관광 실내장식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예술이 과거보다 훨씬 더 큰 산업 유발효과를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들은 많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뉴욕시에서 예술 산업은 매년 110억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13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연극이나 미술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시를 찾는 예술 관련 관광객들은 연간 25억달러를 뉴욕에서 소비한다.

뉴욕시에서는 예술 산업이 광고,호텔 경영,기업 운영 상담,컴퓨터 및 데이터 처리 서비스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


(4) 과학은 진리를 밝히고 예술은 감상자에게 만족을 준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만족을 예술이 추구하는 미의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한 예술 작품에 대한 만족의 수준이나 양상이 감상자마다 일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아궁이가 고르게 집을 데우는 것처럼 좋은 과학 이론은 그것에 관련된 사실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과학과 예술은 상징화라는 면에서 서로 유사하다.

과학 이론이 사실을 설명하는 상징적 체계라면 예술 작품도 사실에 대한 상징으로 존재한다.

예술 작품은 사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의 상징화를 통해 미를 추구한다.

그 같은 상징화의 능력이 예술 작품으로 하여금 미래의 우연성에 대처할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한다는 견해도 있다.

다시 말해 예술이 과학처럼 현실적인 목적을 위해 복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견해에 따르면 예술은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 영감을 자극하고,시장가치의 실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인간 심성의 순화를 통해 사회의 안정에 기여한다.

모든 가치가 현실적 유용성으로 환원된다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은 예술의 심미적 경향을 현실적 유용성과 결합시키려는 의도에서 그러한 견해를 고수한다.

그러나 예술 작품이 감상자에게 주는 만족감과 예술 작품이 추구하는 미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 작품의 감상자가 경험하는 만족의 수준이나 양상은 물질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심미적인 경향이 고통을 불러오는가 하면 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심미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예술 작품의 상징화 작업을 현실적 유용성과 결부시키는 견해는 부적절하다.

그 작업은 인간의 어떤 성향에서 비롯하며 인간으로서 그 성향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심미적인 경험을 실현하는 예술가는 신나게 뛰어노는 강아지와 같거나 충분한 물을 발견한 후에도 끈덕지게 우물을 파는 사람과 같다.

예술은 실용적이 아니라 충동적이다.

개는 개이기 때문에 짖으며,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대상을 상징화한다.

현실적인 필요가 없음에도 단지 멈출 수 없어서,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인간은 상징화를 계속한다.


고려대 2007학년도 정시 논술문제 해설(인문계)

음악ㆍ미술 시간에 뭐했니? '예술의 효용' 고민해보자!

우선 고려대에서 발표한 출제 방향을 들어보고 시작하자.

이번 출제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이 중점적으로 고려되었다.

첫째,고등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비추어 무리가 없는 공통 주제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시사적인 문제나 특정 분야의 지식을 묻는 주제를 선택할 경우에는 오히려 독해능력과 사고능력 및 표현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보편적인 주제와 이를 적절하게 설명하는 제시문을 선택하고자 노력하였다.

둘째,제시문의 난이도 및 연관 관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내용이나 표현이 난해한 제시문보다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제시문을 활용하되,제시문들이 공통 주제와 관련하여 각기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셋째,제시문의 독해와 무관하게 암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를 위하여 논제에서 연관 관계를 밝히도록 요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의 논술에서도 제시문의 독해를 통해 공통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경우에만 올바른 논술문의 작성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번 고려대 정시 논술은 내년 통합논술로 넘어가는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교수님들께서 아주 쉽게 내셨어.이번 논술이 어려우면 내년 통합논술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미리부터 겁을 먹을까봐 배려한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 봤어.문제가 쉽다고 대답도 쉬운 것은 절대 아니겠지? 올해 문제도 예년의 고려대 정시 논술과 마찬가지의 형태로 출제되었어.공통된 주제를 찾고 연관관계를 밝히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식이지.

이번 문제의 공통된 주제는 고려대에서 발표한 것처럼 '예술의 효용'이야.공통 주제를 찾으라는 요구 사항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 및 독해력을 묻는 내용이야.보통 공통 주제를 찾기 어려워야 변별력이 있는데,이번 문제는 공통 주제를 찾는 것이 쉬워서 변별력은 별로 없을 거야.그렇다면 공통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부분에서 변별력이 생기겠지.그러면 예술에 대해서 많이 듣고 배운 아이들한테 유리할까? 고려대에서 발표한 출제 의도를 또 들어보자.

"예술의 효용이라는 주제는 학생들이 예술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미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충분히 배운 내용들을 전제로 제시문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을 정확하게 변별해내도록 하기 위하여 적절한 주제로 예술의 효용을 선택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제시문들을 독해하여 그 공통주제 및 연관 관계를 파악하여야 하며,이에 기초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려대에서 연관 관계를 파악하라는 것도 독해력을 측정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배경지식만을 토대로 글을 써내려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어.왜냐하면 '예술의 효용'이라는 주제에 대해 단지 공통 주제를 쓰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고만 한다면 사전에 배운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쓸 텐데,거기에 연관 관계를 밝히라고 하면 사전 배경지식만을 집어넣어 글을 쓰려는 아이들은 글의 설계부터 곤란해질 거니까 말이야.그럼 제시문들을 하나씩 살펴보자고.

제시문(1)은 음악의 정치교화적 효용성에 관한 글이야.다음 부분이 제시문(1)의 핵심 내용일거야."'음악을 관장한다'는 것은 단지 음악을 관장한다는 의미일 뿐인데 어찌하여 순임금은 기에게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하였을까.

사람은 저절로 선해질 수 없고,반드시 가르침을 받은 뒤에야 선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여러 감정들이 서로 부딪쳐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마음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신체도 조화를 잃어 행동이 모두 올바른 법도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이 여러 악기의 음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사람들의 귀에 들려주고 마음 속에 넣어 주어 그 혈맥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화평하고 온화한 뜻을 발동시키려고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공통 주제가 단지 '음악'이 아니라 '예술의 효용'이니까 예술의 효용 차원에서 보자면 예술은 그 자체로 즐기고 느끼는 데만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가리고 밝혀서 반성까지 하게 하는 수단으로 쓰인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제시문(2)는 예술효용론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야."예술을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그 효용만 강조하는 풍조는 예술가들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예술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이 핵심 내용이지.보들레르나 도스토예프스키,프루스트 등 지성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그 중에서도 특히 프루스트의 견해에 주목하고 있어."예술이 현실과 괴리되어 유용한 목적에 상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는 사람이 있다면,그것은 예술이 어떠한 절차로 효용성을 발휘하는지를 그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용성에 대한 욕구는 너무나 철없는 것이어서 마치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따 달라고 보채는 어린애의 욕구와 비슷하다"는 프루스트의 견해를 인용하며 예술을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는 관점을 비판하고 있지.

제시문(3)은 예술의 효용을 긍정하는 글이야."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시장은 예술의 생산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첫 번째 단락 첫 문장과 "예술은 화랑 영화 라디오 TV처럼 직접적으로 예술 상품을 다루는 분야뿐만 아니라 패션 광고 출판 관광 실내장식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마지막 단락 첫 문장이 핵심이야.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제적 효용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나 수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글이야.

제시문(4)는 예술의 비실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야."과학은 진리를 밝히고 예술은 감상자에게 만족을 준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만족을 예술이 추구하는 미의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한 예술 작품에 대한 만족의 수준이나 양상이 감상자마다 일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첫 문장이 핵심이지.예술을 어떤 구체적인 기능이나 목적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저자는 예술활동이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실용적인 것이 아니라 충동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내고 있어.

이렇게 볼 때 제시문(1)과 (3),(2)와 (4)로 묶을 수 있을 거야.제시문(1)과 (3)은 예술의 효용에 대해 긍정하는 입장인데,제시문(1)은 교화적 효용이고 (3)은 경제적 효용이라는 차이점도 있지.제시문(2)와 (4)는 예술의 효용에 대해 부정하는 편인데,제시문(2)가 예술의 비효용성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면 제시문(4)는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예술효용론을 비판하는 글로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럼 공통된 주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예술은 효용성이 있을까? 예술의 효용성은 필요할까? 우리는 왜 초등학교 때 어렵게 리코더를 배웠을까? 미술 시간에 그린 수채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초등학교나 중학교까지는 존재했던 음악과 미술 시간이 고등학교에서는 유명무실한 이유는 뭘까?

어른들은 음악과 미술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예체능 수업을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안 할까? 너희들이 공부하다 힘들 때 듣는 MP3에 저장된 음악은 너희에게 어떤 효용이 있지?

모든 논술 문제가 그렇듯 이번 고려대 정시 논술 또한 예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서 그걸 쏟아낸 아이가 아니라,일상적인 우리의 삶에서 질문을 던져보고 고민을 많이 한 아이가 쓴 글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문제야.그게 소박하더라도 말이야.너희는 얼마나 고민이 담긴 너의 얘기를 썼니?

김경환 S·논술 교육팀장 pass@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