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대학 4개영역 합쳐 12등급 돼야 지원 가능권

교육부가 2008학년 새 대입제도를 발표했을 때 주요 언론과 입시기관들은 수능 성적이 등급만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변별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가 2008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만,정시에서는 지원자격으로만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하면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대입 전형요소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점수화하여 반영할 계획이다.

○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대입 전형자료

교육부는 일선 고교에서 치열한 성적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부 중심의 대입전형을 유도할 목적으로 고교 교사가 50% 이상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는 2008학년도 대입수능에서 백분위 및 표준점수는 제공하지 않고 등급만 제공하기로 했다.

아직 확정된 대입 모집요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고교 간 학력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입시환경에서 대학들이 중요 전형요소로써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무작정 높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

물론 지금까지는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수능 성적이 절대적이었다면,앞으로는 대학별 고사와 학생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부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시험인 수능을 2008학년도 대입에서도 수시와 정시 모두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 수시합격자의 평균 30% 수능점수 미달로 낙방

해가 갈수록 모집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 등으로 수험생을 우선 선발하고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2007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채우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수험생이 상당수에 이른다.

연세대는 수능 점수를 반영한 결과,2007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 가운데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 처리된 학생이 전체 합격자의 34%인 557명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전형과 특기자 선발전형을 합쳐 102명,성균관대는 수시 일반학생 전형에 합격한 785명 가운데 29%인 229명, 한양대는 조건부 합격생 545명 중 191명(35%)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못 채워 결국 낙방했다.

○ 서울소재 대학 지원하려면 수능 4개영역 합산 12등급 정도 돼야

정시모집에서 영역별 등급을 점수화하여 반영한다면 2007학년도 대입제도와 마찬가지로 수능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크다.

쉽게 말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수능 영역별로 2등급 이내,전체 평균 2등급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더구나 과거 수능 결과를 기준으로 최상위권,수능 전영역에서 1등급을 받기란 쉽지 않다.

2006년의 경우 전체 수능 응시자 중 0.15%인 716명에 불과했다.

아직 대학별로 구체적인 수능 등급 점수적용 방법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영역별 등급간에 2.5점이나 5점,10점 등 차등배점이 가능하다.

만약 영역별로 등급 간 차이가 5점이라면 4개 영역을 합치면 도합 20점 차이가 난다.

수능의 변별력이 결코 적지 않은 셈이다.

서울대를 포함한 상위권대는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5등급, 서울 주요대학은 8등급,서울 소재대학은 12등급 정도가 지원가능권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대학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특정 영역이나 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탐구영역' 또는 '한문/제2외국어 영역'에서 특정 과목의 선택을 요구하는 경우,그리고 다단계 전형을 할 경우에는 그 변별력이 더욱 높아진다.

예를 들어 어문계열은 제2외국어영역,공학계열은 수리 또는 과탐영역에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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