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상용어가 된 사이버(cyber)는 '가상의'라는 뜻으로,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사이버공간이란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결합되어 인터넷을 매개로 인간의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의 공간을 말한다.

인터넷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교육분야도 단순히 칠판을 놓고 강의하는 데서 벗어나 사이버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사이버공간에서 인터넷과 교육을 접목시킨 '이러닝(e-learning(electronic-learning))'이라는 새로운 교육세계가 만들어져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러닝 분야에서 우리나라 만큼 앞서가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입시학원을 비롯해 토플·토익 등 영어검정시험,성인 대상 교양강좌,직장인 재교육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이러닝은 보편적인 학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닝의 확산 속도는 인터넷 보급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내놓은 '2006 이러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국내 이러닝산업 규모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6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닝 사업자수는 전년보다 63%나 급증한 621개에 달했다.

이번 주에는 급팽창하는 이러닝의 교수설계자에 대해 알아보자.

○이러닝 교수설계자란

이러닝의 확산과 더불어 이러닝을 관리하는 이러닝 교수설계사라는 직업도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2004년 1만3248명,2005년 1만6413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9644명으로 늘어 올해에는 2만명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이러닝 학습에 대한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어떤 과목을 △어떤 학생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난이도로 맞춰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등을 기획·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러닝의 전체 작업과정 가운데 가장 크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무엇보다 본인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이러닝의 건축·설계·시공자

이러닝 교육설계자는 예컨대 집을 지을 때 설계사인 동시에 시공자 역할까지 맡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러닝 교육 과목을 선정하면 교육대상,교육방식 등을 기획하고 설계한 뒤 사이버공간이라는 환경에 맞게 학습내용을 가공한다.

즉 그림 동영상 텍스트 등 학습자가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구체적인 학습내용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내용이 만들어지면 인터넷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대개 인터넷 디자이너,시스템 개발자,온라인 강사와 같이 개발작업을 진행한다.

학습 콘텐츠 개발이 끝나면 애초 취지나 방향과 맞게 됐는지 검수 작업을 하고 실제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러닝은 학교나 학원의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학습자의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이러닝 교수개발자는 살엄음을 딛고 가는 것처럼 세심하게 일을 해나가야 한다.

질문에 대해 답변이 바로 오지 않는다든지,디자인이 허술하든지 하면 온라인 학습자들은 곧바로 불만을 제기한다.

잘못 대응했다간 고객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따라서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인간관계 조절,업무 분장 능력을 갖춰야 하고,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닝 교수설계자는 적성면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꼼꼼한 성격이 적합하다.

토씨 하나,마침표 하나 틀리면 바로 서비스의 질적평가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에 세심해야 한다.

온라인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요소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오피스,포토샵,플래시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들도 익숙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나

이러닝 교수설계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곳이 대학의 교육공학과이다.

교육공학과는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꾀하고,이 과정에서 학습과정과 자원의 설계,개발,활용,관리,평가를 총체적으로 연구해 교육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교육공학과에서는 학습자가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과 교수 및 학습 환경체제를 과학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이를 교육환경에 실제 적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에 대해 익히게 될 것이다.

주요 교과목으로 교수설계모형,교수학습이론 및 산업교육방법론 등이다.

학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육공학을 전공하면 교수설계를 배울 수 있다.

이러닝 교수설계자와 관련된 자격증으로 한국U러닝연합회에서 실시한 'e러닝지도사'가 있다.

이러닝지도사는 인터넷을 매개로 한 사이버공간의 학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자 안내,진도 관리,동기부여,학습촉진 등 전반적인 학습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학습 전문가이다.

e러닝지도사 1급과 2급 자격이 있다.

○고용전망은 '맑음'

국내 이러닝시장은 연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뛰어난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평생학습과 자기계발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러닝 이용률은 아직 27.8% 수준이지만 이러닝 이용자의 83.2%,비이용자의 43.7%가 이러닝 이용확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러닝 이용기업들의 70.4%가 이러닝교육을 더욱 확대할 의향이 있어 이러닝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이다.

현재 이러닝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의 40.9%는 향후 이러닝만으로 운영되는 정규 교육과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11.8%에 그쳤다.

이러닝 수요는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인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닝 교수설계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의 절반 이상(51%)이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닝 교수설계자의 향후 직업전망은 '쾌청'하다고 볼 수 있다.

평생교육,온라인 교육,교수설계 등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도전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관련사이트

·한국전자거래진흥원

http://www.kiec.or.kr

·이러닝산업협회 http://www.kelia.org

·한국U러닝연합회(옛 사이버교육학회)

http://www.kaoce.org

·이러닝지원센터 http://www.elrc.or.kr

·이러닝인력개발원 http://www.kendi.or.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