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수 '비'가 홍콩을 열광시켰다.
'비'는 지난 12∼14일 밤 홍콩의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홍콩 공연에서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총 3만5000여명의 관중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현란한 안무,힙합 및 비트,북소리와 취권 안무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볼거리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이 매진된 데 이어 세 차례 홍콩 공연도 만석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홍콩인 에밀리 오씨(21)는 "'비'는 잘 생긴 데다 춤도 뛰어났고,노래도 잘 불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에서 온 일본 할머니 키가 치도리씨(86)는 "마음이 실린 음악에 눈물까지 흘렸다"며 "'비'는 단연 세계 최고의 가수"라고 극찬했다.
◆한류의 새 패러다임
이번 공연은 기획사 스타엠이 월드투어 판권을 '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원에 매입해 이뤄졌다.
폭발적인 흥행실적은 아시아 팝시장을 확대하면서 한류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공연뿐 아니라 비 관련 상품을 동시에 다양한 경로로 판매해 한류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시작돼 오는 6월 말까지 총 12개국에서 35차례 공연되는 이번 투어는 한국 가수가 개런티만 받고 현지 무대에 출연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월드투어처럼 대규모 인력및 장비가 함께 움직이는 '공연 완제품'을 겨냥했다.
약 100명의 숙련된 한국 스태프,200여대의 최신 조명기기 및 음향설비,초대형 LED 스크린,컴퓨터시스템으로 작동되는 특수효과 등 무대장치만 해도 100t에 이른다.
해외 유명 스태프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마돈나의 월드투어를 연출했던 제이미 킹이 총감독을 맡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다고 곤잘레스와 'MTV 비디오어워즈' 등에서 조명을 담당했던 로이 베넷은 각각 영상감독과 조명감독으로 영입됐다.
이 같은 호화 스태프는 공연의 품질을 보장했다.
◆12개국 35차례 공연 판권만 300억원
덕분에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은 홍콩에서의 세 차례 공연료로 14억원을 공연실적과 상관없이 선급금으로 받았다.
스태프의 체제비 일체는 현지 업체가 부담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남았다.
이번 '비 월드투어'의 다른 국가 공연 계약도 마찬가지다.
주관사인 스타엠은 12개국에서 35차례 공연하는 대가로 약 300억원을 선급금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이 해외 공연에서 현지 업체 스태프와 장비 등을 이용하면서 회당 5000만원 미만의 개런티를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DVD와 화보집 출간 등이 공연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공연 중 '비'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땀을 닦아 객석에 던진 수건은 그대로 캐릭터상품으로 만들어져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1억5000만원어치의 캐릭터 상품이 현장에서 동났다.
홍콩에서도 3일간 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12일 공연에서 20만원 상당의 10여가지 품목을 구입한 홍콩인 치우 와이핑씨(51)는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고 '비'에게 매료됐다"며 "춤과 노래까지 잘하는 그를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가 오는 4∼5월 한류 최대 시장인 일본에 입성하면 공연과 부가판권 수입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엠측은 공연 판권 수입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어 종료 후 제작되는 DVD세트와 화보집 등의 매출은 50억∼100억원,순이익은 20억∼3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연실황 인터넷 중계…'디지털 한류'
그렇지만 월드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 실황이 인터넷과 휴대폰,IPTV 등으로 중계된다는 점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을 직수출하던 '아날로그 한류'가 모바일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한류'로 확산되는 길을 연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의 파워풀한 공연을 한국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다니….감동이다."(xogh7979) "저는 비의 베트남 팬이에요.
베트남에도 빨리 와 주세요."(mstoryt)
'비 월드투어' 현장을 녹화중계하고 있는 음악포털 '벅스사이트'(www.bugs.co.kr)에는 각국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등 언어도 다채롭다.
지난 5일 개설한 이 사이트 방문객은 매일 9000∼1만명.지난달 열린 서울과 라스베이거스 공연,이달에 열린 홍콩 공연 소식 및 실황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공연 정보와 샘플 동영상은 무료지만 전체 실황을 보려면 500원을 내야 한다.
시청시간은 24시간으로 제한된다.
요즘 '비' 투어 콘텐츠 매출은 하루 100만원 이상이다.
'비' 공연은 조만간 휴대폰과 IPTV로도 볼 수 있게 된다.
스타엠은 최근 모바일콘텐츠 개발업체 다날과 휴대폰으로 공연실황을 유료중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다날은 SKT와 KTF LGT 등의 휴대폰으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도 IPTV 서비스를 개시해 1000원을 내면 48시간 동안 공연 실황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TU미디어는 DMB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엠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뉴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중국 신화닷컴,일본 익사이트,미국 야후글로벌 등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NTT도코모,미국 릴미디어 등과는 모바일서비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투어가 끝난 이후에도 뉴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스타엠은 공연 판권수입 300억원에다 방송과 뉴미디어 판권,캐릭터 상품(소비자가격 기준) 판매 수입 150억원 등 총 450억원의 수입이 발생해 총비용 350억원을 공제하면 1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한다.
유재혁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yoojh@hankyung.com
'비'는 지난 12∼14일 밤 홍콩의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홍콩 공연에서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총 3만5000여명의 관중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현란한 안무,힙합 및 비트,북소리와 취권 안무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볼거리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이 매진된 데 이어 세 차례 홍콩 공연도 만석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홍콩인 에밀리 오씨(21)는 "'비'는 잘 생긴 데다 춤도 뛰어났고,노래도 잘 불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에서 온 일본 할머니 키가 치도리씨(86)는 "마음이 실린 음악에 눈물까지 흘렸다"며 "'비'는 단연 세계 최고의 가수"라고 극찬했다.
◆한류의 새 패러다임
이번 공연은 기획사 스타엠이 월드투어 판권을 '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원에 매입해 이뤄졌다.
폭발적인 흥행실적은 아시아 팝시장을 확대하면서 한류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공연뿐 아니라 비 관련 상품을 동시에 다양한 경로로 판매해 한류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시작돼 오는 6월 말까지 총 12개국에서 35차례 공연되는 이번 투어는 한국 가수가 개런티만 받고 현지 무대에 출연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월드투어처럼 대규모 인력및 장비가 함께 움직이는 '공연 완제품'을 겨냥했다.
약 100명의 숙련된 한국 스태프,200여대의 최신 조명기기 및 음향설비,초대형 LED 스크린,컴퓨터시스템으로 작동되는 특수효과 등 무대장치만 해도 100t에 이른다.
해외 유명 스태프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마돈나의 월드투어를 연출했던 제이미 킹이 총감독을 맡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다고 곤잘레스와 'MTV 비디오어워즈' 등에서 조명을 담당했던 로이 베넷은 각각 영상감독과 조명감독으로 영입됐다.
이 같은 호화 스태프는 공연의 품질을 보장했다.
◆12개국 35차례 공연 판권만 300억원
덕분에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은 홍콩에서의 세 차례 공연료로 14억원을 공연실적과 상관없이 선급금으로 받았다.
스태프의 체제비 일체는 현지 업체가 부담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남았다.
이번 '비 월드투어'의 다른 국가 공연 계약도 마찬가지다.
주관사인 스타엠은 12개국에서 35차례 공연하는 대가로 약 300억원을 선급금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이 해외 공연에서 현지 업체 스태프와 장비 등을 이용하면서 회당 5000만원 미만의 개런티를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DVD와 화보집 출간 등이 공연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공연 중 '비'가 입은 티셔츠와 모자,땀을 닦아 객석에 던진 수건은 그대로 캐릭터상품으로 만들어져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1억5000만원어치의 캐릭터 상품이 현장에서 동났다.
홍콩에서도 3일간 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12일 공연에서 20만원 상당의 10여가지 품목을 구입한 홍콩인 치우 와이핑씨(51)는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고 '비'에게 매료됐다"며 "춤과 노래까지 잘하는 그를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가 오는 4∼5월 한류 최대 시장인 일본에 입성하면 공연과 부가판권 수입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엠측은 공연 판권 수입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어 종료 후 제작되는 DVD세트와 화보집 등의 매출은 50억∼100억원,순이익은 20억∼3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연실황 인터넷 중계…'디지털 한류'
그렇지만 월드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 실황이 인터넷과 휴대폰,IPTV 등으로 중계된다는 점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을 직수출하던 '아날로그 한류'가 모바일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한류'로 확산되는 길을 연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의 파워풀한 공연을 한국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다니….감동이다."(xogh7979) "저는 비의 베트남 팬이에요.
베트남에도 빨리 와 주세요."(mstoryt)
'비 월드투어' 현장을 녹화중계하고 있는 음악포털 '벅스사이트'(www.bugs.co.kr)에는 각국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등 언어도 다채롭다.
지난 5일 개설한 이 사이트 방문객은 매일 9000∼1만명.지난달 열린 서울과 라스베이거스 공연,이달에 열린 홍콩 공연 소식 및 실황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공연 정보와 샘플 동영상은 무료지만 전체 실황을 보려면 500원을 내야 한다.
시청시간은 24시간으로 제한된다.
요즘 '비' 투어 콘텐츠 매출은 하루 100만원 이상이다.
'비' 공연은 조만간 휴대폰과 IPTV로도 볼 수 있게 된다.
스타엠은 최근 모바일콘텐츠 개발업체 다날과 휴대폰으로 공연실황을 유료중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다날은 SKT와 KTF LGT 등의 휴대폰으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도 IPTV 서비스를 개시해 1000원을 내면 48시간 동안 공연 실황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TU미디어는 DMB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엠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뉴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중국 신화닷컴,일본 익사이트,미국 야후글로벌 등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NTT도코모,미국 릴미디어 등과는 모바일서비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투어가 끝난 이후에도 뉴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수익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스타엠은 공연 판권수입 300억원에다 방송과 뉴미디어 판권,캐릭터 상품(소비자가격 기준) 판매 수입 150억원 등 총 450억원의 수입이 발생해 총비용 350억원을 공제하면 1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한다.
유재혁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