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공기가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 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어 온풍기의 사용이 잦아지고, 환기 횟수가 적어지면서 교실의 공기질은 더욱 악화된 상태이다.

“교실의 공기는 먼지로 가득해요.

햇빛이 비칠 때 보이는 먼지는 정말 호흡기 질환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온풍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로는 창문도 거의 열지 않아서 더 탁해요.”

서울 Y여고에 다니는 A양의 말이다.

실제로 실내 오염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CO2의 경우, 1000 ppm이 실내 기준인데 교실에서는 2000 - 3000 ppm 정도가 쉽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준치의 약 2-3배나 되는 수치로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교육청과 환경 단체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실 공기에서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빌딜증후군’의 주범이 된다.

‘빌딩증후군’이란 건물 내의 거주자가 실내공기 오염에 노출되어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 등을 겪다가 건물 밖으로 나가면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빌딩증후군’은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등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교실 공기질의 심각성이 드러난 이 시점에서 정부, 학교, 학생들이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5년에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이 제정된 이후, 교육청에서 환경위생 점검팀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인 정책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도 교실의 공기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김신도 교수는 “현재 교실 공기는 상당히 나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실은 공간이 좁은 특성 때문에 공기질이 나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일반 사무실의 약 4배). 따라서 시설은 교육청, 관리는 학교와 학생이 나누어서 대안을 세우고 차근차근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환경오염 중에서도 대기(공기)오염은 그 심각성이 덜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교실은 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교실 공기질에 대한 관심과 대안이 시급하다.

어느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정부, 학교, 학생이 모두 합심하여 교실 공기질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푸르나 생글기자 (상명대부속여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