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는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갖가지 이벤트들이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주식을 몽땅 사놓는 바람에 주가가 오르는 ‘써머랠리’(summer rally)가 있고, 겨울철에는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싼타랠리’(Santa rally)도 있다.

시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오는 이벤트도 있는데,그중 하나가 ‘1월 효과’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을 보면 매년 이맘때 ‘1월 효과’란 용어가 자주 눈에 띈다.

‘올해는 1월 효과가 나타날까’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달아 등장한다.


○1월 효과(January effect)란

일반적으로 새해 첫달인 1월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월가에서도 쓰이는 용어다.

실제 과거 경험을 들춰보면 주식시장의 연초랠리는 대부분 1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매년 1월 코스피지수는 2000년과 2003년 두 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8번은 모두 상승했다.

평균적으로 9.7% 상승했으며,1998년 1월에는 무려 50.8% 급등했다.

2001년 1월 한 달간에도 주가는 22.5% 올랐다.

최근 3년간을 보더라도 2004,2005,2006년 1월 주가는 각각 4.7%,4.1%,1.5%씩 상승했다.


○1월 효과는 왜 생길까

그렇다면 '1월 효과'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심리적인 측면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주식을 매입하려는 속성이 강해 수급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대부분 연말에 보유주식을 정리하고 연초에 포트폴리오(투자종목 묶음)를 새로 짜는 경향이 짙다.

포트폴리오를 바꾸게 되면 당연히 새로 편입하게 되는 종목들이 있게 마련인데,이런 종목들에 대해선 신규 매수주문이 들어간다.

따라서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과거 10년간 사례를 보면 매년 1월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는 패턴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기금 등 대규모 기관들도 새로 짠 연간 자금운용 계획에 따라 1월부터 주식 매입에 들어간다.


○실적장세도 한몫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가 오르는 '실적장세'가 1월에 나타난다는 점도 '1월 효과'의 근거가 되고 있다.

12월 결산 기업들은 매년 네 차례에 걸쳐 분기실적을 발표하는데,마지막 4분기 실적은 보통 1월 중순부터 윤곽이 드러난다.

그런데 기업들의 실적은 1년 중 분기별로 보면 4분기에 가장 좋게 마련이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적 몰아주기'가 4분기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1월 중순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재가 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실적장세'가 나타난다.

이 밖에도 각종 정부 정책이 1월에 발표되면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낙관적인 경제 데이터 전망치가 제시된다는 점,기업들의 연말 성과급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샐러리맨들의 주식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 등이 '1월 효과'의 배경이 되고 있다.

물론 1월이라고 반드시 주가에 좋은 재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배당락 효과(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돼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것)가 이어진다는 점,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기관 등의 펀드자금이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매물 우려가 커진다는 점 등은 부정적인 요소다.


○1월에 유망한 종목들은

흔히 주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신(神)의 영역'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주가를 점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항상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로부터 통계를 구해 앞날에 적용하곤 한다.

주식도 일정한 흐름을 타므로 시기별로 유망한 종목들이 따로 있게 마련인데,1월에 유망한 종목들도 과거 사례를 통해 대략 추정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미국 월가에는 '기업규모 효과(firm size effect)'란 용어가 있다.

1월에는 기업규모에 따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것으로,'1월 효과'와 연관된 용어다.

1월에는 또 가치주(내재가치는 높으나 여기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은 주식)보다는 성장주(현재 가치는 낮지만 미래 성장여력이 풍부한 주식)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속성이 강하다.

실제 국내 증시를 보더라도 199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내 업종별 1월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IT(정보기술)나 금융주의 상승세가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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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란‥상승 5파.하락 3파 3년주기로 순환 ]

매년 연초에 주요 신문 증권면에는 한 해 증시 주가를 전망하는 기사가 실린다.

이런 기사에는 기술적인 분석을 통한 전망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각종 기술적인 지표들을 동원해 지수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기술적 지표들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다.

기술적 분석기법 중 대세 상승여부를 판단하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큰 흐름에서 보면 주가는 상승 5파와 하락 3파에 의해 3년 주기로 끝없이 순환한다는 이론이다.

골자는 상승국면은 '상승①파→조정②파→상승③파→조정④파→상승⑤파' 등 5개 파동으로,하락국면은 '하락a파→하락b파→하락c파' 등 3개 파동을 형성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파동이론상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기술적 분석가들은 본격적인 대세상승의 마지막 국면인 상승⑤파로 진행되는 초입에 와 있다고 보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5파동의 목표치를 코스피지수 1619~1780선으로 추산했다.

지금의 코스피지수 1430선보다 대략 13~15% 정도 높은 수치다.

함 애널리스트는 5파동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기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지수의 경우 강력한 파동인 상승③파가 2005년 말에 완료된 후 조정④파가 2006년 3분기까지 진행됐다"며 "또 한번의 강력한 파동인 상승⑤파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코스닥지수는 올해 750선까지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