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정보기술(IT) 분야를 관통한 키워드는 ‘2.0’이다.
‘2.0’은 기존 패러다임인 ‘1.0’의 변화와 진화를 뜻한다.
그만큼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의 출현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웹2.0’이 대표적이다.
참여와 공유로 대표되는 새 인터넷 환경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UCC(사용자제작콘텐츠)와 함께 올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통신시장도 새 패러다임을 맞았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
뒤집으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이에 따라 신성장 엔진을 차세대 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얼굴을 보며 전화하는 3.5세대 이동통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가 그것이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WiBro)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면서 한국은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선도하게 됐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도 새 시대를 맞았다.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계인 윈도비스타가 나와 IT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1. UCC 열풍
올해는 'UCC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CC(User Created Contents)는 개방·참여·공유로 요약되는 웹2.0에 가장 부합하는 콘텐츠로 네티즌을 열광시켰다.
너도 나도 UCC 하니까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네티즌의 놀이터였다.
네티즌의 창작활동은 탄생 때부터 꾸준했다.
뉴스나 검색하며 인터넷 회사가 만든 콘텐츠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끼 있는 네티즌이 만든 기발한 동영상과 이미지는 네티즌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파헬벨의 캐논을 록버전으로 연주한 기타리스트 임정현씨는 유튜브에 오른 연주 동영상 하나로 스타가 됐다.
닷컴 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국내에서도 인수전이 활발하다.
UCC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재미와 웃음만 추구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전문가(프로튜어)들이 등장,PCC라는 양질의 콘텐츠가 늘고 있다.
콘텐츠의 신뢰성과 저작권,비즈니스 모델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네티즌이 콘텐츠 소비자에서 벗어나 생산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인터넷 세상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2. 방송.통신 융합과 IPTV
IPTV(인터넷TV)는 통신 및 방송업계의 '핫 이슈'였다.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로 즐기는 서비스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꽃으로 불린다.
IPTV는 그동안 '방송이냐' '통신이냐'를 놓고 방송과 통신업계가 대립하면서 수년 동안 서비스가 지연돼 왔다.
IPTV가 촉발시킨 방·통 융합 논의는 통합기구 출범 논의로 이어졌다.
정부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를 구성,논의한 끝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합친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 5명 모두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정권의 방송 장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불명확한 부처별 업무 분장과 이중 규제 논란까지 불거져 출범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IPTV 상용화 역시 답보 상태에 놓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1월 말부터 정통부와 방송위가 공동으로 IPTV 시범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방송·통신 융합 문제는 내년 대선 국면과 맞물려 뜨거운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3.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올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화려한 개막을 알린 한 해였다.
SK텔레콤과 KTF는 상반기에 HSDPA 서비스의 상용화에 들어갔다.
HSDPA는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과 같은 3세대 EV-DO 서비스에 비해 전송속도가 빨라 3.5세대로 불린다.
이론상 하향 전송속도는 최대 14.4Mbps다.
전송속도가 빨라 끊김 없는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로밍'도 편하다.
그러나 단말기 공급과 서비스 지역의 한계로 인해 가입자는 아직 미미하다.
SK텔레콤과 KTF는 내년에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한판 승부에 들어간다.
'보는 전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지난 6월 KT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와이브로도 통신시장 세대 교체의 주역이다.
와이브로는 이동성과 전송속도가 뛰어나 달리는 차 안에서도 빠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KT는 내년 4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대학에 와이브로 기반의 U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4. 멀티코어 프로세서 시대 개막
컴퓨터 분야에서는 첨단 CPU(중앙처리장치)의 등장이 화두였다.
인텔은 지난 11월 '쿼드코어(quad core)'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멀티코어(multi Core) 프로세서 시대를 열었다.
컴퓨터의 CPU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한다.
그 안에는 핵심 처리 실행을 담당하는 기억소자인 코어(core)가 탑재돼 비로소 두뇌 역할을 한다.
'듀얼코어(dual core)'는 하나의 CPU에 2개의 두뇌를 장착한 것이다.
쿼드코어는 4개의 코어가 들어 있다.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코어 수가 늘어나면 처리 실행 단위,즉 두뇌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3차원 그래픽 게임을 할 때 매끄럽게 화면이 재생되고 게임과 그래픽 작업을 동시에 해도 PC가 버벅거리는 일이 크게 준다.
동일한 전력을 코어에 분산해 작동시키기 때문에 전력소모도 줄인다.
열이 적게 나 CPU를 식히기 위해 돌아가는 팬의 회전 속도 역시 낮출 수 있어 그만큼 소음도 줄어든다.
5.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출시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IT업계는 한바탕 요동을 치고 있다.
컴퓨터를 움직이는 핵심 프로그램의 새 버전이 나오는 것이니 그 영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바로 독점 기업의 힘이다.
윈도 비스타는 윈도XP 이후 5년 만에 나온 제품이다.
지난달 기업용에 이어 내년 초 개인용 제품이 나온다.
윈도 비스타는 화려해진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외에 검색,보안,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이 크게 강해졌다.
특히 64비트 CPU에 최적화한 OS다.
그동안 64비트 CPU는 나왔지만 여기에 맞는 OS가 개발되지 않았다.
윈도 비스타의 출시로 컴퓨터는 32비트 시대에서 진정한 64비트 시대로 넘어갈 전망이다.
하드웨어 업계에는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PC 업그레이드 수요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는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상거래 등에 쓰이는 액티브X를 차단하는 등 지나치게 강화한 보안 기능 때문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양준영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tetrius@hankyung.com
‘2.0’은 기존 패러다임인 ‘1.0’의 변화와 진화를 뜻한다.
그만큼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의 출현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웹2.0’이 대표적이다.
참여와 공유로 대표되는 새 인터넷 환경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UCC(사용자제작콘텐츠)와 함께 올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통신시장도 새 패러다임을 맞았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
뒤집으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이에 따라 신성장 엔진을 차세대 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얼굴을 보며 전화하는 3.5세대 이동통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가 그것이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WiBro)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면서 한국은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선도하게 됐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도 새 시대를 맞았다.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계인 윈도비스타가 나와 IT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1. UCC 열풍
올해는 'UCC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CC(User Created Contents)는 개방·참여·공유로 요약되는 웹2.0에 가장 부합하는 콘텐츠로 네티즌을 열광시켰다.
너도 나도 UCC 하니까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네티즌의 놀이터였다.
네티즌의 창작활동은 탄생 때부터 꾸준했다.
뉴스나 검색하며 인터넷 회사가 만든 콘텐츠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끼 있는 네티즌이 만든 기발한 동영상과 이미지는 네티즌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파헬벨의 캐논을 록버전으로 연주한 기타리스트 임정현씨는 유튜브에 오른 연주 동영상 하나로 스타가 됐다.
닷컴 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국내에서도 인수전이 활발하다.
UCC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재미와 웃음만 추구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전문가(프로튜어)들이 등장,PCC라는 양질의 콘텐츠가 늘고 있다.
콘텐츠의 신뢰성과 저작권,비즈니스 모델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네티즌이 콘텐츠 소비자에서 벗어나 생산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인터넷 세상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2. 방송.통신 융합과 IPTV
IPTV(인터넷TV)는 통신 및 방송업계의 '핫 이슈'였다.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로 즐기는 서비스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꽃으로 불린다.
IPTV는 그동안 '방송이냐' '통신이냐'를 놓고 방송과 통신업계가 대립하면서 수년 동안 서비스가 지연돼 왔다.
IPTV가 촉발시킨 방·통 융합 논의는 통합기구 출범 논의로 이어졌다.
정부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를 구성,논의한 끝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합친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 5명 모두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정권의 방송 장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불명확한 부처별 업무 분장과 이중 규제 논란까지 불거져 출범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IPTV 상용화 역시 답보 상태에 놓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1월 말부터 정통부와 방송위가 공동으로 IPTV 시범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방송·통신 융합 문제는 내년 대선 국면과 맞물려 뜨거운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3.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올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화려한 개막을 알린 한 해였다.
SK텔레콤과 KTF는 상반기에 HSDPA 서비스의 상용화에 들어갔다.
HSDPA는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과 같은 3세대 EV-DO 서비스에 비해 전송속도가 빨라 3.5세대로 불린다.
이론상 하향 전송속도는 최대 14.4Mbps다.
전송속도가 빨라 끊김 없는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로밍'도 편하다.
그러나 단말기 공급과 서비스 지역의 한계로 인해 가입자는 아직 미미하다.
SK텔레콤과 KTF는 내년에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한판 승부에 들어간다.
'보는 전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지난 6월 KT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와이브로도 통신시장 세대 교체의 주역이다.
와이브로는 이동성과 전송속도가 뛰어나 달리는 차 안에서도 빠른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KT는 내년 4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대학에 와이브로 기반의 U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4. 멀티코어 프로세서 시대 개막
컴퓨터 분야에서는 첨단 CPU(중앙처리장치)의 등장이 화두였다.
인텔은 지난 11월 '쿼드코어(quad core)'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멀티코어(multi Core) 프로세서 시대를 열었다.
컴퓨터의 CPU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한다.
그 안에는 핵심 처리 실행을 담당하는 기억소자인 코어(core)가 탑재돼 비로소 두뇌 역할을 한다.
'듀얼코어(dual core)'는 하나의 CPU에 2개의 두뇌를 장착한 것이다.
쿼드코어는 4개의 코어가 들어 있다.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코어 수가 늘어나면 처리 실행 단위,즉 두뇌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3차원 그래픽 게임을 할 때 매끄럽게 화면이 재생되고 게임과 그래픽 작업을 동시에 해도 PC가 버벅거리는 일이 크게 준다.
동일한 전력을 코어에 분산해 작동시키기 때문에 전력소모도 줄인다.
열이 적게 나 CPU를 식히기 위해 돌아가는 팬의 회전 속도 역시 낮출 수 있어 그만큼 소음도 줄어든다.
5.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출시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IT업계는 한바탕 요동을 치고 있다.
컴퓨터를 움직이는 핵심 프로그램의 새 버전이 나오는 것이니 그 영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바로 독점 기업의 힘이다.
윈도 비스타는 윈도XP 이후 5년 만에 나온 제품이다.
지난달 기업용에 이어 내년 초 개인용 제품이 나온다.
윈도 비스타는 화려해진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외에 검색,보안,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이 크게 강해졌다.
특히 64비트 CPU에 최적화한 OS다.
그동안 64비트 CPU는 나왔지만 여기에 맞는 OS가 개발되지 않았다.
윈도 비스타의 출시로 컴퓨터는 32비트 시대에서 진정한 64비트 시대로 넘어갈 전망이다.
하드웨어 업계에는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PC 업그레이드 수요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는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상거래 등에 쓰이는 액티브X를 차단하는 등 지나치게 강화한 보안 기능 때문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양준영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