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께 제주도에 외국에서처럼 영어로 학교 수업을 받고 생활할 수 있는 '영어전용타운'이 조성된다.

또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기업들이 콘서트 등 공연관람권 구입에 쓴 문화접대비는 손비로 인정받아 세제혜택을 얻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내년부터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제조업 위주의 성장만으론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어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육성키로 한 것"이라며 "이번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앞으로 분야별 세부 대책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최근 급증한 학생들의 해외 영어연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115만평 도유지에 영어전용타운을 건설키로 했다.

영어전용타운에는 영어교육센터와 국제 초·중·고교·대학,민간학원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유치해 학생들이 해외 연수보다 싼 비용으로 1~2년간 머물며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산업의 수요 확대를 위해선 기업들이 연극 뮤지컬 전시회 등 공연관람권 구입에 지출한 일정 기준 이상의 문화접대비에 대해 접대비 한도액의 10%까지 추가로 손비 인정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접대비 손비인정 규모는 약 5조원으로,이 제도가 시행되면 5000억원가량을 추가로 손비인정 받아 세금을 덜 낼 수 있게 된다.

또 병원이 병원경영지원회사(MSO)에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해 병원간 네트워크화를 활성화하고,이를 통해 비용절감 등 병원경영 합리화를 유도키로 했다.

MSO로 연계된 병원들엔 광고가 허용되고,의료 채권 발행을 통해 외부 자본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현재 공급과잉 상태인 영세 중소병원들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물류 관광호텔 놀이공원 골프장 등 서비스업종의 사업용토지에 대해선 3년간 종합부동산세를 매길 때 과세표준(세금부과때 기준금액) 200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0.8%의 단일세율을 적용해 세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차병석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chabs@hankyung.com

-우리 국민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영어 연수를 떠나는 초중교 학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없었는데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 것 같네요. 하지만 전문 영어교사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효과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