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2]해설

[논제Ⅱ] 제시문 (나)의 상황에서, 갑과 을이 제시문 (다)의 관점을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제시문 (다)의 관점을 어떻게 ‘의사결정요소’로 반영할 수 있는지 수리적으로 추론하고, 그렇게 추론된 ‘의사결정요소’에 따라 사업 분야를 정할 때 갑과 을이 각각 12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경우를 논술하시오.(15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제시문 (나)의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갑과 을은 사업 분야를 정할 때 서로 협의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윤에 대한 고려 없이 오직 자신의 이윤이 최대가 되는 것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상대방의 결정에 의해 영향을 받음에도 상대방의 결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이윤이 높은 B를 택하는 것이지. 이로 인해 갑과 을 두 명의 이윤은 10이 되지만 최상의 결과는 아니야.

다음으로 제시문 (다)의 관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다)의 관점은 앞에 설명했듯이 모든 인간이 이기심이 아닌 조화를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지. 그렇다면 갑과 을은 조화를 위해서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 거야. 그리고 당연히 상대방의 이익을 고려하면 사업설정의 결과는 달라지게 되겠지. 이제 상대방의 이윤을 반영하는 비율에 따라 그 결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수리적으로 추론해보자.

(다)의 관점에 따라 갑과 을은 {(자신의 이윤)과 (상대방의 이윤에 자신이 생각한 비율을 곱한 것)의 합}이 최대가 되도록 하는 새로운 의사결정 기준을 설정하게 될거야. 행렬로 이러한 과정을 나타내 보자.

먼저 (나)의 표를 행렬로 나타내면

갑의 이윤 = 12 9
15 10

을의 이윤 = 12 15
9 10

그리고 갑이 을의 이윤을 고려하는 비율을 t갑이라고 하면 갑이 의사결정을 하는 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어.

12 9 + t갑 12 15
15 10 9 10

= 12 + 12t갑 9 + 15t갑
15 + 9t갑 10 + 10t갑

역으로 을의 입장에서 갑의 이윤을 t을의 비율로 고려한다고 하면, t을이 의사결정을 하는 표도 같은 방식으로 알 수 있지.

12 + 12t을 15 + 9t을
9 + 15t을 10 + 10t을

행렬의 성분이 왜 나왔는지 잊지 말고 갑과 을이 사업 분야를 결정할 때 t갑,t을 을 정해보자. 갑이 A를 정하기 위해서는 을이 무슨 결정을 하던지 간에 B를 정했을 때보다는 커야 하겠지.

이를 부등식으로 나타내면,

12 + 12t갑 > 15 + 9t을 그리고
9 + 15t갑 > 10 + 10t갑 ∴ t갑 > 1

반대로 갑이 B를 정하기 위해서는 t갑 <1/5이 되지.

같은 방식으로 을이 A를 정하기 위해서는 t을 > 1,B를 정하기 위해서는 t을 < 1/5이 될 거야.

정리하면 의사결정과정에서 상대방 이윤을 자기 이윤의 1배 이상(자기 이윤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비율)으로 생각하면 둘 다 A 산업 분야를 택하고, 상대방 이윤을 0.2배 이하(자기 이윤의 0.2 이하의 비율)로 생각한다면 둘 다 B 산업 분야를 택한다는 결론이 나와. 이를 (나)의 상황에서 검토해 보면 자신의 이윤만을 고려한다는 것은 t갑 = t을 = 0일 때이고 위 결과와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나머지 상대방의 이윤을 자기 이윤의 0.2 이상 1배 이하의 비율로 고려할 경우는 상대방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결정도 달라져야 하므로 협의를 통한 해결이 필요할 거야.

◆[논제 3]해설

[논제 Ⅲ] 제시문 (마)의 경우 보상의 효과를 가장 크게 하려면 정부가 며칠간 조사해야 하는지 밝히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15점)

[논제 Ⅲ]은 주어진 표와 조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려는 문제야. 먼저 보상의 효과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야 극대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겠지? 제시문에서 보상의 효과는 (총 접수건수 중 진짜 피해건수)와 (건당 보상액)의 곱으로 주어지고 있어. 표를 보면 일별 허위신고 적발 건수는 매일 10건씩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결국 10일이 지나면 허위신고 적발 건수가 0이 되어 모든 허위 신고가 적발된다는 것을 의미할 거야. 따라서 총 접수건수 중 진짜 피해건수는 정해진 값임을 알 수 있고 그 수치는


총 접수건수 중 진짜 피해건수=

1000-(100+90+80+ … +20+10)

=1000-110 x 5=450(건)이야.



진짜 피해건수가 정해진 값이라는 것은 결국 보상의 효과는 건당 보상액에만 비례하게 된다는 의미지.

이제 건당 보상액을 구해보자. 제시문에 의하면 건당 보상액은 75억원의 예산 중 보호·관리 비용을 제한 남은 비용에 적발된 허위신고를 제외한 접수건으로 나누면 구할 수 있어. 표의 정보를 검토해보면 매일 일별 조사와 보호에 드는 비용은 증가하여 보상에 쓰일 예산은 날이 지날수록 감소폭이 커지는데,보상을 받을 신고 건수는 감소하기는 하지만 그 감소폭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어느 날짜까지는 건당 보상액은 증가하지만 그 이후로는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지. 이를 바탕으로 날짜와 1인당 보상액에 대한 표를 만들어 보면, 5일째가 1인당 보상액이 최대가 되고 그때의 보상액은 건당 1000만원이라는 결론이 나와.따라서 정부가 보상의 효과를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5일간 조사를 해야 하고, 그때의 보상 효과는 450건 x 0.1억=45억(원)이 되는 것이지.

◆[논제4] 해설

[논제 Ⅳ] 논제 Ⅲ에 나타난 사례에 비추어 제시문 (라)의 관점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논술하시오.(10점, 400±50자)

[논제 Ⅳ]는 이전의 고대 논술문제와 달리 언어와 수리의,그리고 논제 간 통합이라는 새로운 출제의도에 가장 잘 부합하는 문제야. 수리논술 문제인 [논제 Ⅲ]을 풀지 않고는 [논제 Ⅳ]에 답할 수 없기 때문에 풀이과정에서 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 하지만 여기에 요구되는 사고력이 죽어 있는 지식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될 거야.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최적의 대안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만족스러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라)의 관점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제 Ⅲ]의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해보라는 거야.(마)에서는 허위신고를 적발함으로써 태풍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보상액을 최대로 해야 한다는 조건과 허위신고 적발과정에서 보호·관리 비용이 증가함으로 인해 전체 보상액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조건이 충돌하고 있어. 보상의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은 이상적으로는 두 조건을 100% 만족시키는 데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논제 Ⅲ]의 풀이에서 보듯이 두 조건이 적절히 조화되는 선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지.

인간의 인지적,지성적 한계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데에도 한계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의사결정도 최선이 아닌 차선책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이런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제시해야 할 거야.400자라면 매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얘기만 중언부언 늘어놓는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겠지.

각 대학들이 점점 더 고차원적 사고를 요구하는 논제를 출제함에 따라 논제를 대하면 막막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지? 하지만 현실에서 접하는 문제를 눈여겨보고 자기가 가진 지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질 거야. 이번 고대 논제도 매우 어려운 이론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가 일상적으로 늘 하는 의사결정을 다루고 있을 뿐이잖아. 이제 현실과 괴리된 지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점 명심하자.

박상철 S·논술 선임연구원 ace@nonsul.com

# 고려대측이 밝힌 문제 해설 및 평가 기준

낮설지 않은 주제를 심층적으로 분석 … 통합논술의 방향

고려대학교에서는 지난 11월25일 수시 2학기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ac.kr)에 문제와 함께 출제의도 및 문제 해설,평가기준 등을 올렸다.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는 일선 학교 선생님 및 학생 모두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생글생글에도 요약해 게재한다.

1.통합 논술로의 전환과 출제의 기본방향

지난해까지 언어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눠 시행되던 고려대학교 논술시험이 올해부터 하나로 통합됐다.

통합 논술로 전환하게 된 것은 다양하고 심도 있게 사유하기를 요구하는 문제를 통해 수험생들이 대학에서의 공부를 위한 준비가 충분한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고려대에서는 이러한 문제 유형의 변화를 수험생들에게 일찍부터 공지했을 뿐만 아니라 모의시험을 실시,새로운 출제 경향에 수험생들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 8월7일 실시되었던 수시1 논술시험에서도 모의시험을 통해 공개된 유형을 따라감으로써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했다.

이번 수시2 논술시험 문제는 수시1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항들에 입각,①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②주어진 자료들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과 추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 ③여러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체계화하는 창의적 능력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

2.주제 분석과 제시문 해설

고려대 2007학년도 수시2 인문계 논술시험은 '의사결정의 기준과 방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제시문과 논제들을 구성했다.

제시문들은 의사결정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과 기준, 그리고 이를 구체적 문제에 적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 내지 사례들을 담고 있으며,논제는 이러한 제시문들의 다양한 관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이를 구체적인 사례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주제선택 및 문제구성의 의도는 크게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낯설지 않은 주제를 선택하고자 했다.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논술시험을 치를 경우에는 그 주제에 대한 사전지식의 유무에 따라 답안작성에 차이가 발생하는 예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도 자주 다루는 주제,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를 선택할 경우에는 사전지식이 아닌 정확한 제시문 독해능력과 논리적인 사유능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제시문의 난이도에 유의했다.

제시문 독해능력을 정확하게 변별하기 위해서는 너무 쉬운 제시문과 마찬가지로 너무 어려운 제시문도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교 교과과정을 고려하여 제시문의 난이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셋째,통합적 사유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논제를 선택했다.

논제를 통해 제시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관점을 구체적인 문제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논제의 기본 유형은 수시1의 패턴을 벗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하도록 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의 의사결정이 끊임없이 내려지고 있지만,그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에 대해서 숙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도 의사결정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이 다루어지고 있지만,이를 구체적인 문제해결로 연결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시2 논술시험에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주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한 제시문들을 학생들에게 주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제시문들을 정확하게 독해하여 그 요지 및 상호관련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고,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구체적 문제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는 통합적 사유능력을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제시문 (가)는 '이성이 감정의 도구'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글이다.

인간의 감정은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지향한다.

이성은 감정의 대상들을 비교 분석하여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성은 그러한 절차를 통해 감정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따라서 이성은 감정에 대해 도구적인 역할을 한다.

감정이 지향하는 바가 이기주의든 이타주의든 이성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이성은 다만 감정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행동의 구체적인 방향과 수단을 마련한다.

그로써 이성은 감정에 복무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제시문 (가)는 이성과 감정의 관계에 대한 흄과 로크의 견해를 참조해 재구성된 것이다.

제시문 (나)는 '죄수의 딜레마'로 알려진 상황을 설명한다.

이 제시문을 이해하기 위해 학생들이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제시문은 2명의 개인이 두 개의 사업 분야 중 한 분야로 진출할 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설명한다.

이 제시문에서 학생들이 이해해야 할 점은 다음 두 가지이다.

(1)주어진 상황에서 결과가 결정되는 방식 (상대방의 의사결정 경우들을 예상하고 각 경우에 따라 자기 자신을 이윤을 극대화하는 결정을 내림). (2)사업 분야를 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하는 '의사결정요소'가 자기 자신의 이윤이라는 것. (2)의 '의사결정요소'는 제시문 (가)의 관점을 일부 반영한다고 할 수 있으며 [논제 Ⅱ]와 연결된다.

제시문 (다)는 인간이 자신의 마음에 비춰 타인의 판단을 추론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준다.

어떤 상황에서 타인이 어떠한 판단을 할 것인가를 추정하는 것은 동일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떠한 판단을 할 것인가를 반성해 봄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동일한 도덕적 본성을 부여받아서 태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인간은 동일한 본성을 가진 타인에 대해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진심으로 도덕적 본성에 충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봄으로써,원칙적으로 타인의 마음도 완전하게 추정할 수 있다.

이 관점에 따를 경우 제시문 (나)의 상황에서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제시문은 『중용(中庸)』과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발췌하고,이 구절들에 대한 『주자어류(朱子語類)』의 풀이를 참고하여 출제진의 의도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제시문 (라)는 현실 상황 속의 의사결정 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통상 공학이나 경제학 등에서 의사결정은 주어진 조건 하에 목표달성을 위한 최적 대안을 선택하는 것으로 가정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람들의 의사결정은 이런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지능력의 한계,시간과 정보의 제약 등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최적 대안을 알기 어렵다.

이에 따라 모든 대안을 검토하는 대신에 한정된 몇 개의 대안만을 검토하며,그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대안을 발견하면 그것을 선택한다.

이 제시문은 사이먼이 주장한 의사결정방식을 여러 논문에서 발췌해 편집한 것이다.

이러한 제시문 (라)의 관점은 모든 대상들을 검토한 후 적합한 행동을 결정한다는 제시문 (가)의 관점과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마)는 태풍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이라는 가상사례를 통하여 의사결정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피해보상금을 지급할 때 가짜 피해자를 가려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피해 주민들에게 빨리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두 조건이 서로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보상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각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서로 상충되는 다양한 조건 속에서 가능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흔히 부딪치는 문제이다.

이 제시문에서 기술하는 보상 효과의 극대화 대안은 가짜 피해자를 모두 적발하는 대신에 일부만 적발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는 면에서 제시문 (라)의 의사결정 관점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주어진 제약조건 하에서 보상 효과를 가장 크게 한다는 면에서 제시문 (가)의 관점과도 연결된다.

3.평가기준

수험생들의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논술시험에서는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고려대에서는 논제를 세분하여 각 논제마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각각의 논제에 대하여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논술의 성격상 정답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논술문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논술문의 작성과 관련하여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경우에는 대체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를 모두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고,논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

▷상투적인 견해나 정형화된 논증 과정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견해나 독창적인 논증 과정을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제시문을 참고하라'고 했다 해서 제시문의 표현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활용해야 한다.

▷수리적 분석 및 논리적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논제의 경우,논리적 서술 없이 수식만 늘어놓거나 단답형 풀이만을 보여주는 경우 감점 대상이 될 수 있다.

▷원고지 작성법,맞춤법과 띄어쓰기,문장의 정확성,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