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많은 직업인 가운데 자신의 직업에 가장 만족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의하면 사진작가들은 10명 중 9명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만족도 9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진작가는 직업적인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직업 가운데 하나로도 조사됐다(스트레스 5점 만점에 2.8점).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국민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세계적으로 우리 국민의 생활만족도가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해 있다.

인간이 직업을 갖는 이유 중 가장 큰 항목은 행복 추구다.

행복은 결국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돈보다는 창의성 자율성 발전성을 중요시하는 학생이라면 사진작가란 직업에 도전해 볼 만하다.

'한국직업전망서'와 '미래의 직업세계 2007'을 중심으로 사진작가에 대해 살펴보자.

사진작가는 사진기를 사용하여 사진을 촬영하고 촬영된 필름을 현상·인화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작업뿐 아니라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사람이다.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는 대상이나 목적에 따라 △인상사진작가 △생태사진작가 △광고사진작가 △순수사진작가 △보도사진가 등으로 나뉜다.

사진 현상소나 스튜디오,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작가의 경우 사진 촬영 외에 고객을 상대로 필름을 현상해주거나 필름 판매,사진기의 사용법과 문제 해결 및 기타 조언 등을 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사진작가들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을 편집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정 스튜디오나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에는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으며,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도 촬영을 나가야 할 경우가 많고 결혼식 회갑연 돌잔치 등의 행사로 출장도 잦은 편이다.

특히 보도사진가나 생태사진작가 광고사진작가들은 장기간 지방이나 해외로 출장을 가기도 하며,야간에 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촬영 시 무거운 사진 기기들을 직접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도 감내해야 한다.

보도사진가들은 사고현장을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생태사진작가나 순수사진작가의 경우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몇 시간 또는 며칠씩 촬영 장비를 착용한 채로 움직이지 않고 한 장소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게다가 사진작가들은 촬영한 필름을 현상하거나 인화할 때 유독성 화학물질을 다루는 위험성도 있다.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자격이나 학력은 없지만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신문사나 방송사의 사진기자나 일반 기업체의 홍보부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며,그 밖에 광고회사나 몇몇 관련 회사에서도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나 잡지사 광고회사에서 사원을 선발할 때는 학력보다는 창조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사진작가는 상당수가 사설학원이나 동아리 활동,대학에서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한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에 각종 사진 모임이나 카페 같은 것이 많이 생겨 활동하고 있는데,이와 같은 곳에서 실력을 쌓은 후에 직업적인 작가의 길을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인 관련 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전국의 12개 대학과 12개 전문대학에 사진과 사진영상학과 사진디자인전공 사진영상미디어과 사진예술학과 사진정보공학과 광고사진과 디지털사진영상과 등의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사진 관련 학과로 진학하려면 촬영실기 시험을 치르며,지원자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개별 면접을 하기도 한다.

각종 사진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으면 사진작가로 인정받고 취업할 때도 유리하다.

이 밖에 디지털카메라를 주로 이용하게 되므로 사진을 편집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진작가는 관련 기술뿐 아니라 마케팅지식 회계지식을 비롯한 경영능력도 필요하다.

사진작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사진을 찍고 보는 것을 좋아해야 하며 예술적 감각도 필요하다.

카메라 조작뿐만 아니라 필름 현상,인화에 이르기까지 기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기계에 대하여 흥미가 있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또한 예술로서의 사진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찍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겨있는 사상,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철학적 가치관이 뚜렷한 학생에게 유리한 분야다.

사진과 관련한 국가자격으로는 항공사진기능사 사진기능사 등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사진기능사는 매년 2000여명이 응시해 500명가량이 합격하고 있다.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종사자 수는 현재 2만4819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10.8%에 불과하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향후 5년간 사진작가의 고용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에 의하면 '많이 늘어남' 6%,'늘어남' 12%,'변화 없음' 28%,'줄어듦' 37%,'많이 줄어듦' 16% 등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직업 전망에서도 10년 뒤에는 현재보다 사진작가 일자리가 3.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카메라가 매년 200만대 가까이 보급되면서 누적 보급대수가 조만간 10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어서 일반인의 사진 수요는 많이 늘었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인화·현상 분야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면 값비싼 디지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영세 사진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일반인도 손쉽게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이 가능해져 전문 사진작가를 찾는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사진작가의 고용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작가 중에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박봉과 과도한 업무로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입직(入職) 경쟁은 그리 치열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의 관련 학과와 사설학원 등을 통해 전문 교육을 받은 젊은 인재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어 사진작가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할 만한 인터넷 사이트

·한국사진작가협회 www.pask.net

·대한프로사진작가협회 www.kppa.co.kr

·한국여성사진작가협회 www.kowpa.or.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